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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5S’ 예약 판매, 조용히 마무리된 까닭

2013.10.18

‘아이폰5S’의 예약 판매가 생각보다 싱겁게 끝났다. 아이폰5S는 발표 이후 국내에 가장 서둘러 출시되는 아이폰 모델이다. 하지만 출시 때마다 축제 분위기였고 마니아들에게 밤을 꼬박 새우게 했던 예년과 달리, 올해 통신사들은 생각보다 크지 않은 규모로 예약 판매를 마무리했다.

특히 KT의 전매특허였던 ‘차수별 예약’도 사라졌다. KT는 한 번에 2~3천대씩 100차를 넘겨 한 달 이상 배송 전쟁을 치러 왔는데, 올해는 예약 시작 시간도 불과 4시간 전에 공지했다. 문자메시지로 예약하던 시스템도 올해엔 아예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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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변화는 통신사들이 예약받는 수량이 적어서다. 이번 온라인 예약 판매에는 총 1만대의 아이폰이 공급됐다. SK텔레콤과 KT가 각각 5천대씩 예약을 받는다. 그나마도 아이폰5S만 5천대씩이 아니라 아이폰5S와 아이폰5C가 섞여 있다. 색깔과 용량에 따라 아이폰5S 9가지, 아이폰5C 10가지 제품으로 총 19가지 아이폰이 출시된다. 특정 제품, 특정 색깔에 대한 경쟁은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

온라인 예약은 당연히 순식간에 마무리됐다. SK텔레콤은 13분여 만에 마무리됐고 KT도 비슷한 속도로 예약을 마무리했다. 온라인 예약분은 따로 제품별로 할당하지 않고 원하는 제품을 거의 받을 수 있다. 인기있는 아이폰5S의 골드 피니시의 경우 온라인 예약분이 많으면 이후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하기 쉽지 않을 수도 있다.

현재 아이폰5S는 오프라인으로만 예약할 수 있다. 온라인은 1만대지만 오프라인 매장에는 이보다 조금 더 많은 제품이 유통된다. 한 통신사의 관계자는 “정확한 수량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오프라인에는 몇천개 매장에 두세대씩 공급된다”고 설명했다. 두 통신사 모두 비슷한 수준의 물량을 공급받았다면 통신사당 약 1~2만대 정도가 초기 오프라인으로 판매되는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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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이 이렇게 적게 유통되는 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수량 문제다. 통신사들은 제품의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서 적은 수량만 공급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그나마도 전량 아이폰5S인 것도 아니고, 아이폰5C가 섞여 있다. 비중이 얼마인지는 알 수 없는데 가장 인기 있을 골드 피니시의 경우에는 온라인 구매에도 얼마 나오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이미 손에 넣는 것이 거의 어려울 것이라는 설명이다. 10월25일부터 11월1일까지 37개 나라에 아이폰이 동시에 출시되면서 공급 수량이 달리기 때문에 한동안은 한국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공급 부족을 겪을 수 있다.

온라인 예약에 대한 노하우가 생기면서 거품이 빠진 까닭도 있다. 한 명이 양쪽 통신사에, 그리고 색깔별, 용량별로 예약을 걸어두고 한 개만 구입하면 며칠이 지나도록 여러 대의 제품이 묶이게 된다. 실제 구입하려는 이들은 오히려 기다리거나 다른 제품이나 통신사로 이탈하는 경우가 생겼다. 보기에는 재미있지만 실제 판매는 잘 되지 않고 자원 낭비만 심했다는 것이다. 중간에 가입을 포기하는 허수를 최소화기 위해 온라인을 점차 줄이고 구입 신뢰도가 높은 오프라인 예약으로 돌리는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5S와 아이폰5C는 일주일 뒤인 10월25일부터 판매된다. 1차적으로 들어온 수량이 꽤 적고 2차 수량, 그리고 골드 피니시는 언제 다시 들어올지 확신할 수 없다는 것이 현재 통신사와 유통사들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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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IT 컬럼니스트, 기술과 사람이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이야기를 담고 싶습니다. e메일 work.hs.choi@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