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초 메신저 ‘스냅챗’, “2천억원 투자해 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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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된 지 2년 만에 몸값을 3조7천억원으로 불리려는 회사가 있다. 미국 10대들의 메신저로 인기를 끄는 ‘스냅챗’이다. 스냅챗이 최근 기업가치를 35억달러로 평가해 2억달러를 투자받으려 준비 중이라고 한다. 우리돈으로 치면 기업가치 3조7천억원에 희망 투자 금액만 2100억원에 이른다.

스냅챗은 사용자가 메시지를 확인하면 10초만에 지우는 모바일 메신저다. 이 특징 때문에 대화창을 항상 깨끗하게 만든다. 확인하고 10초가 지나면 메시지를 삭제하니, 대화창에 과거 얘기가 남기지 않는다. 이 특성은 스냅챗을 비밀 얘기를 터놓는 메신저로 만든다.

스냅챗 스크린샷

스냅챗 스크린샷

스냅챗은 사용자가 스크린샷을 찍는 것도 막는다. 아예 못하게 하는 건 아닌데 사용자가 친구에게 받은 사진을 스크린샷으로 찍어서 보관하려고 하면 경고한다. 그리고 해당 사진을 보낸 사용자에게 ‘당신의 친구가 당신이 보낸 사진을 스크린샷으로 찍었다’라고 알린다.

이 간단한 메시지는 스냅챗 사용자가 스크린샷을 찍는 걸 심리적으로 막는다. 사용자는 자기 친구에게 보라고 사진을 보냈지만, 스냅챗은 사용자가 ‘사진을 보관하면 안 된다’라고 생각하게 한다.

스냅챗은 위 기능 말고 특별한 기능이 없다. 그런데도 인기가 높다. 사진이 공유되는 양을 보면 알 수 있다.

스냅챗에 올라오는 사진이 플리커나 인스타그램보다 많다. 플리커와 인스타그램은 사진을 공유하는 전문 서비스다.

아래 그래프는 스냅챗과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플리커에 하루 평균 사진이 몇 장 올라오는지를 나타낸다. 페이스북 다음으로 사진이 많이 공유되는 서비스가 스냅챗이다.  특히 인스타그램과 비교하면 3배 많다. 참고로 인스타그램은 페이스북이 얼마에 인수한 회사다.

하루 평균 사진 공유 수 페이스북, 스냅챗, 인스타그램, 플리커

2013년 매리 미커 보고서

스냅챗은 사용자뿐 아니라 페이스북의 눈길도 끌었다. 페이스북이 스냅챗에 회사를 팔라고 한 얘기는 유명하다.

페이스북은 스냅챗에 인스타그램을 살 때와 같은 액수인 10억달러를 제시했다. 하지만 스냅챗을 사는 데 실패하자, 스냅챗과 비슷한 ‘포크’란 앱을 만들었다. 하지만 결과는 위 그래프에서 보듯이 좋지 않다. 페이스북은 스냅챗의 기세를 꺾지 못했다.

2013년 9월 기준 인스타그램에 하루 평균 사진이  5500만장 올라온다. 스냅챗에는 하루 평균 3억5천만장이 올라온다. 2013년 9월 기준인데 스냅챗은 2013년 4월 하루 평균 1억5천만장이 올라온다고 밝힌 바 있다. 반 년도 안 되어 이 지표가 2배 넘게 성장했다.

스냅챗 팀

▲에반 스피겔 스냅챗 CEO(오른쪽 아래)와 스냅챗 팀

사용자에게 돈을 받지 않고 광고주가 없지만, 스냅챗은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는다. 스냅챗은 2012년 기업가치 7천만달러로 평가받으며 1350만달러를 투자받았다. 2013년 6월에는 6천만달러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를 8억달러로 평가받았다. 우리돈으로 8496억원이다.

스냅챗의 기업가치는 오르고 있다. 미국의 IT 매체 올씽즈디지털은 스냅챗이 추가 투자처를 알아보면서 기업가치를 35억달러로 정했다고 10월25일 밝혔다. 스냅챗은 2억달러를 모을 계획인데 스냅챗에 관심을 보이는 투자사로 카카오의 최대 주주인 텐센트가 있다고 알려졌다.

35억달러면 한화로 3조7170억원이다. 다음 시가총액의 3배가 넘고, CJ E&M 시가총액 3배에 약간 못미치는 액수다. 2013년 10월25일 기준 다음의 시가총액은 1조2054억원, CJ E&M은 1조4549억원이다.

한편, 스냅챗과 비슷한 서비스로 SK플래닛이 만든 ‘프랭클리 메신저’, 티그레이프 ‘샤틀리’, 페이스북 ‘포크’ 등이 있다.

스냅챗에 올라오는 사진 수 추이

▲2013년 4월 스냅챗 사용자는 하루 평균 1억5천만장을 친구에게 보냈는데 9월 3억5천만장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