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마이 “기업 네트워크, 저비용 고효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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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선물을 사기 위해 방문한 인터넷 쇼핑몰, 통장에 남은 잔액을 확인하기 위해 접속한 금융 웹사이트, 친한 친구의 근황을 알아보기 위해 들어간 페이스북. 하루에도 몇번씩 사람들은 인터넷에 연결된 서비스를 누리며 살아간다. 클릭 한 번이면 인터넷에 들어가 손쉽게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다.

이렇게 편리한 인터넷을 두고 그렉 로드 아카마이 수석 제품 마케팅 매니저는 딴지를 걸었다. 그는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인터넷은 속도는 느리고 안정성은 떨어지며, 관리하기 까다롭다고 말했다.

아카마이는 인터넷 트래픽 관리를 도와주는 업체다. 전세계 인터넷 트래픽의 15~30%를 처리한다. 선만 꽂으면, 와이파이만 잡으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게 인터넷 아니던가. 국내에서는 인터넷 서비스 회사에 신청만 하면, 바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넉넉잡고 3분이면 음악 파일을 내려받을 수 있다. 그런 인터넷을 두고 속도와 확장성 관리에 문제가 있다니, 그렉 로드 수석 매니저의 지적이 다른 나라 얘기처럼 들렸다.

grek akamai

“기업이 인터넷을 이용해 사업하기 적합하지 않다는 말입니다. 비용에 맞춰 인터넷 환경을 구축했기 때문에 무한정 인터넷 서비스를 확장할 수 없거든요. 당연히 처음에 설정한 속도만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지요.”

그렉 매니저 설명에 따르면 지금의 인터넷은 비용에 최적화돼 만들어진 환경이다. 인터넷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제공하는 업체들의 비용 부담 때문에 지금과 같은 속도가 만들어졌다. 게다가 적은 비용을 들여 네트워크 환경을 구축했기 때문에 인터넷 환경을 만드는 장비가 고장나면 바로 네트워크 서비스 중단 사태로 이어진다. 인터넷에 접속하는 사용자는 계속 늘어나는데, 이를 지원하는 네트워크 서비스는 한정돼 있다.

“그 뿐인가요. 특정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예상보다 많은 사용자가 몰렸다고 생각해보세요. 서비스가 멈추기 일쑤입니다. 최고 수요가 발생했을 땐 인터넷 속도가 저하되지요. 지금의 인터넷은 서비스 신뢰성도 떨어집니다.”

인터넷에 대한 푸념은 계속됐다. 그 어떤 인터넷도 자체적으로 보안 장치를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보안에 취약하다는 얘기부터, 인터넷 사용자는 증가하는데 이에 맞춰 인터넷은 자동으로 확장되지 않기 때문에 불편하다는 얘기가 이어졌다.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인터넷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겉으로 봤을 때 고객이 보는 인터넷 화면은 차이가 없더라도, 뒷단에서는 조금이라도 비용 효율적으로 네트워크를 최적화 해 전송하는 기술이 필요합니다.”

이런 인터넷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 아카마이는 몇 가지 기술을 개발했다. TCP 최적화 기술, 365일 24시간 인터넷 트래픽 관찰 서비스, 네트워크 분산 포인트 2천개를 이용해 사용자가 더 나은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누릴 수 있게 돕는다. 애플은 사용자가 애플 웹사이트에 접속하거나 아이튠즈를 통해 iOS를 업데이트할 때, 아카마이 기술을 이용해 끊김없이 업데이트 서비스를 제공한다.

“인터넷을 타고 흐르는 데이터 양을 줄이거나, 패킷 양을 줄여도 서비스 전송에는 차이가 없는 기술을 개발해 기업의 서비스를 돕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TCP 최적화 솔루션’은 대용량 사진 정보를 잘게 쪼게 조금씩 전송하는 방식으로, 지금의 인터넷 환경에 크게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더 빠르게 데이터를 전송합니다.”

데이터 요청을 받았을 때 네트워크에서 한꺼번에 보내는 게 아니라 조금씩 요청받은 뒤 이 정보를 모아 사용자에게 전달한다는 얘기다. 여기에 TCP 최적화 솔루션은 사용자에게까지 전달되는 인터넷 과정을 도식화한 뒤 최단 경로를 찾는 식으로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 내비게이션에 목적지 경로를 입력하면 최단 경로를 스스로 탐색한 뒤 해당 경로로 길을 안내하는 걸 떠올리면 된다.

“예를 들어 평균 31개 청크를 보내야 받을 수 있는 정보라면, 5개 정도로 줄여 인터넷을 서비스하는 셈이지요. 청크는 인터넷으로 정보를 주고받을 때 쓰이는 단위를 말합니다.”

물론 이런 기술은 아카마이만 갖고 있는 게 아니다. 아카마이와 비슷한 콘텐츠 전송 관리 기술업체나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도 비슷한 기술을 제공한다. 이에 대해 아카마이는 경쟁업체는 관리할 수 있는 네트워크 규모가 작다는 점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웠다. “경쟁업체가 한 번에 20~30개 정도 네트워크 회선을 관리한다면, 아카마이는 2천개 네트워크 회선이나 네트워크 분산 포인트를 관리합니다. 규모가 다르죠.”

아카마이 ‘테라 알타’는 특정 네트워크 회선에 서비스가 몰리면 그 상황을 사전에 파악해 중단 없이 서비스가 이뤄지도록 조정한다. 사용자의 데이터센터에서 나가는 네트워크 환경뿐 아니라 클라우드 환경에서 이뤄지는 네트워크 트래픽도 함께 관리한다.

“경쟁 업체는 특정 애플리케이션이 작동하는 네트워크 회선만 관리합니다. 우리는 다릅니다. 모든 네트워크 환경을 살피고 관리하지요. 아마존웹서비스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와 손잡고 클라우드 네트워크 환경도 관리합니다. 우리가 유일하게 모든 인터넷 서비스 환경을 관리할 수 있다고 자신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