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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폰 CEO “티몬 품고 한국시장 잡겠다”

2013.11.12

“미국에는 이런 격언이 있습니다. 적을 무찌를 수 없다면 적을 동지로 만들라. 그래서 최대의 적인 티몬을 동지로 만들기 위해 손을 잡았습니다.”

에릭 레프코프스키 그루폰 CEO가 한 말이다. 그는 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와 11월1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티켓몬스터(이하 티몬)를 인수한 배경을 설명했다.

티몬은 그루폰과 전략적 인수합병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11월8일 발표했다. 2년 전 리빙소셜에 팔리고 2번째 주인을 맞이했다는 얘기다. 티몬의 몸값은 2억6천만달러, 우리돈으로 2800억원이다.

▲에릭 레프코프스키 그루폰 CEO와 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

그루폰, “우리가 먼저 제안했다”

에릭 레프코프스키는 “이렇게 훌륭한 회사를 인수할 기회를 잡게 되어 흥분을 감출 수 없다”라며 “리빙소셜에 먼저 티몬을 매각할 것을 제안했다”라고 말했다. 왜 그랬을까.

그루폰은 한국시장을 손에 쥐고 싶었다. 신현성 대표가 그루폰이 “저보다 한국시장에 대한 의지가 있었다”라고 얘기할 정도다.

또, 그루폰은 한국이 아시아 시장으로 들어가는 징검다리라고 판단했다. 에릭 레프코프스키는 “이번 인수 합병으로, 아시아 지역 사업의 초석을 다졌다”라며 “인수 합병이 마무리되면 그루폰에서 한국은 2위 시장이 된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그루폰이 한국시장을 두드리지 않은 게 아니다. 그루폰은 2011년 3월 그루폰코리아를 설립했다. 그런데 그루폰코리아는 출시 시점부터 지금까지, 2년 동안 티몬 쿠팡을 넘질 못했다. 3등 자리마저 위메프에 내주고 4위로 내려앉았다. 세계 1위 소셜커머스 기업의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

티몬이 새 주인을 찾는다는 소문은 그루폰을 솔깃하게 했다. 티몬은 그루폰이 한국에서 이겨야 하는 경쟁자이니 말이다.

에릭 레프코프스키는 “후발 주자가 낄 틈이 없었다”라며 “티몬과 같은 경쟁사를 따라잡는 게 불가능해 보였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티몬이 한국 전자상거래 1위 기업이 되도록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티몬 “230조원 유통시장 공략할 투자 필요했다”

“리빙소셜과 2년 동안 잘 컸습니다. 자신감과 꿈이 커졌고 비전이 명확해졌습니다. 이와함께 전략적이고 적극적으로 투자해줄 파트너가 필요했습니다.”

신현성 대표는 자본잠식이나 현금 사정에 문제가 있어서 매각된 게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한국시장에서 보다 빠르게 ‘넘버원’이 되려고 자금처를 알아봤던 것이란 얘기도 덧붙였다.

“우리의 비전은 대한민국 넘버원 커머스 회사입니다. 230조원(온오프라인 포함) 규모의 유통 시장을 공략하려면 파트너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티몬 매각설은 올 7월께부터 나오기 시작했다. 신형성 대표가 신규 투자를 하기 위한 자금처를 알아보던 때다. 그동안 다양한 회사가 티몬의 새 주인으로 거론됐다. 네이버, 11번가, CJ오쇼핑, KT, 아마존 등이 티몬의 모회사인 리빙소셜과 매각 얘기를 나눴다.

그 가운데서 티몬과 리빙소셜은 그루폰을 선택했다. 이번 매각건은 신현성 대표가 주도했다는 후문도 있다. 신현성 대표는 “굉장히 많은 회사가 우리에게 관심을 보였다”라며 “결정을 내린 핵심 포인트는, 빠르게 수익을 올리는 것보다 성장을 위한 경영을 하는 것에 에릭이 공감한 점”이라고 말했다.

그루폰은 인수 후에도 티몬의 브랜드를 유지하고 임직원 고용을 승계하기로 했다.

두 대표는 그루폰코리아의 행보에 대해선 정해진 바 없다고 밝혔다.

다음은 에릭 레프코프스키 CEO와 신현성 대표가 기자들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질문. 그루폰은 아시아 몇 개국에 진출했는가. 앞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어떻게 공략할 것인가.

= (에릭 레프코프스키 그루폰 CEO) 그루폰이 진출한 48개국 중에서 12개국이 아시아 국가다. 우리가 북미 지역에서 벌인 사업은 티몬이 걸어온 길과 비슷하다. 티몬은 한국에서 우리보다 몇 걸음 앞섰다. 티몬은 아시아에서 우리의 닻 역할을 할 것이다. 앞으로 신현성 대표와 협의를 하고 논의를 하여, 아시아에서 좋은 기업이 나타나면, 다른 소셜 커머스를 인수할 계획이 있다.

질문. 그루폰 재무 상황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안다. 티켓몬스터에 투자할 여력이 있나.

(에릭 레프코프스키 그루폰 CEO) 그루폰은 재정적으로 아주 건전하다. 부채가 없고 현금으로만 11억달러를 보유하고 있다. 에비타 지수도 굉장히 높다. 에비타 지수는 하이테크 기업 대부분이 평가받는 기준이다. 현재 에비타 지수는 3억달러다.

나는 올 2월 CEO로 취임해, 3분기 동안 기대한 성장을 기록했다. 목표를 달성했다. 과거 100% 성장율을 기록하다가 지금은 10%로 둔화됐다. 그래서 티몬을 인수하게 된 걸 환영하고 기대한다. 티몬이 성장율이 폭발할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티켓몬스터는 한국에서 플랫폼과 사업을 이미 구축해 놨다. 현금을 소진하는 게 아니라 계속하여 수익을 창출할 거로 기대한다.

질문. 티켓몬스터의 매각액이 2년 전 리빙소셜에 매각됐을 때와 비슷하다. 기업가치를 어떻게 평가해야 하나.

(에릭 레프코프스키 그루폰 CEO) 무섭게 성장하고 재무제표가 건전한 기업이 어떻게 매각이 될 수 있는가. 모르겠다. 일단 이렇게 훌륭한 회사를 인수할 기회를 잡게 되어 흥분을 감출 수 없다. 티몬을 인수하겠다고 관심을 표한 회사는 많았다. 그래서 빨리 취득하기 위해 리빙소셜에 먼저 접근해 인수를 제안을 했다. 업계 1위를 달리는 그루폰으로서, (전자상거래 기업 인수 건 중에서) 티몬이 그중에서 가장 매력적인 인수라는 것은 확실히 말할 수 있다.

질문. 한국 시장에서 오픈마켓을 넘어서야 한다. 오픈마켓 대응 전략은?

(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 오픈마켓의 단점을 우리는 보완했다. 더 고객중심적이다. 제한된 수량을 제한된 시간에 팔고, 오픈마켓보다 더 싼 최저가에 공급한다. 두 번째로 우리 MD가 상품을 하나하나 고르고, 보고, 촬영한다. 오픈마켓보다 훨씬 상세하게 정보를 제공한다.

오픈마켓에서 ‘삼다수’를 검색하면 판매자가 많다. 그중 어느 판매자가 좋은지, 믿을 수 있는지를 파악하기 어렵다. 우리는 그 중에서 우수 판매자를 엄선한다. 소비자가 걸러내는 일을 줄여준다.

우리는 참신한 딜과 개인화해서 고객에게 적합하고 잘 맞는 딜을 보여주는 걸 신경쓴다. 우리가 시장이고, 여기 와서 알아서 검색하라는 것보다. 고객이 원할 만한 딜을 파악하고 데이터를 분석한다. 여기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그 결과로 모바일 잘 성장하고 있다. 모바일이 미래인 만큼 그 자리는 정말 지키고 싶다.

질문. 그루폰코리아의 미래는

(에릭 레프코프스키 그루폰 CEO) 그루폰코리아는 직원 몇백명을 두고 사업을 하고 있다. 앞으로 계획은, 티몬 경영진이 그루폰 코리아 경영진과 협의를 하는 거다. 티몬 인수 합병이 최종 승인되면, 신 대표 이하 티몬 경영진과 그루폰코리아 경영진이 모여, 티몬의 장점과 그루폰 코리아의 장점을 결합하여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최상의 방안을 내놓을 수 있도록 협상을 시작할 거다.

그러한 협상의 최종 목표는 더 성장할 기회를 극대화하는 거다. 효율성 극대화. 비즈니스 통합하는 것보다 티몬이 전자상거래 기업으로서 한국에서 1위를 할 수 있도록, 그루폰코리아가 어떻게 지원할 수 있는지, 지원 방법을 찾는 게 목표다.

질문. 매각 논의를 여러 기업과 했다. 왜 그루폰인가.

(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 굉장히 많은 회사가 우리에게 관심을 보여줬다. 결정을 내린 데 있어서 핵심적인 포인트가 있다. 우리는 아직 성장을 추구해야 하고 한국에서 잡아야 하는 시장이 지금보다 훨씬 크다고 생각했다. 빠르게 수익을 올리거나 회사를 EBITDA 위주로 경영하는 것보다 성장을 위한 경영을 하는 것에 에릭이 공감했다. 그 지표가 같았다는 게 중요하다.
정말 우리가 한국에서 넘버원 전자상거래가 되고 아마존 같은 존재가 되고 싶은데 거기에서 일하고 싶은 분이 많다. 우리는 전략적인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는 가장 적합한 상대가 아닌가 생각했다.

질문. 이제 리빙소셜과 관계는 어떻게 되나.

(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 내년, 절차를 마무리하면, 리빙소셜과 티몬의 관계는 더는 없을 거다. 우리가 일부 리빙소셜 지분을 가진 걸 알텐데. 그 지분은 유지할 거다.

질문. 230조원 유통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계획은 무엇인가.

(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 굉장히 많은 유통 시장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온다. 고객 중심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가 성공할 거다. 지금 강자는 오픈마켓이다.

오픈마켓은 거래할 장을 만든다. 반면, 우리는 관리형 e커머스가 고객에게 궁극적으로 호응을 얻는 서비스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트렌드를 읽어서 트렌드에 맞게 고객이 좋아할 상품을 제공하고, 상품 수백만개보다 고객이 좋아할 만한 상품을 모바일에 간편하고 편리하게 담아주면 그게 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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