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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만져봤어요, 레티나 ‘아이패드 미니’

2013.11.18

지난 11월12일 레티나 ‘아이패드 미니’가 미국, 일본을 비롯한 아이패드 1차 출시국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출시되던 날 출장 때문에 미국에 있었는데, 아이패드 미니의 판매 소식을 “한국에 돌아올 때 가능하면 한 대 사 달라”는 전화와 메시지들이 빗발쳐 알게 됐다. 그만큼 한국에서 관심이 많다는 얘기일 것이다.

현재 미국에서 아이패드 미니는 온라인으로 구매와 결제를 한 뒤 미리 정한 애플스토어에서 직접 제품을 받는 방식으로 손에 넣을 수 있다. 구매하려는 이들이 몰려서 그런지 14일에는 애플스토어의 전산망이 하루종일 다운되는 황당한 일도 일어났다.

미리 주문하고 시간 맞춰 매장에 방문해야 하는 구매 방식 탓에 현장에서 제품을 사진 못했지만, 전시된 제품은 만져볼 수 있었다. 상세한 리뷰는 출시 뒤로 미루고 잠깐 만져본 소감을 정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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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도보다 색 표현력 반가워

당연한 얘기지만, 레티나 아이패드 미니는 화면이 부쩍 좋아졌다. 그런데 인상이 강하게 남은 건 해상도보다 색이다. 해상도가 높아진 것도 눈에 띄긴 하지만 아이패드2에서 3세대 레티나 디스플레이로 바뀌었을 때만큼 강렬하진 않다. 아이패드 자체가 아이폰처럼 작은 글자를 눈 가까이에 들여다보는 구조가 아니어서 기존 화면으로도 크게 불편하지 않았던 것 같다.

색은 이전보다 선명해졌다. 이전 제품의 디스플레이가 약간 물빠진 듯한 색을 냈던 것에 비해 새 아이패드 미니는 현재 아이폰이나 9.7인치 아이패드처럼 색 표현력이 좋아졌다. 반가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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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게는 엇비슷, 구분할 수 있는 건 색깔뿐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쓴 아이패드 미니의 무게는 와이파이 기준으로 331g이다. 이전 제품의 308g보다 24g 무거워진 것인데, 두 모델을 양손에 들어보면 무게 차이는 거의 느낄 수 없다. 무게 때문에 고민이라면 ‘거의 같다’고 판단해도 될 듯하다. 상대적으로 아이패드 에어의 469g이 더 충격적이긴 하다.

산화 알루미늄을 씌운 ‘아이폰5S’나 신형 아이패드들은 ‘컬러’ 대신 ‘피니시(finish)’라는 단어로 색을 표현한다. 레티나 아이패드 미니는 스페이스 그레이, 실버 피니시 두 모델이 나온다. 아이폰5S와 같다. 골드는 없다. 실버는 이전 세대 제품과 똑같고 스페이스 그레이는 아이패드 미니의 블랙과 완전히 다른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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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7 프로세서로 빨라진 아이패드 미니

아이폰5S에 들어간 A7 프로세서가 아이패드 미니, 아이패드 에어에 모두 적용됐다. 올해는 두 기기의 차이에서 ‘성능’이라는 이슈는 사라졌고 크기만 다를 뿐이다. 사실 아이패드 에어의 경우 이전 4세대 아이패드가 충분히 빨랐기 때문에 큰 격차를 느끼기 어려운데, 아이패드 미니는 이전 제품에 비해 확실히 빨라졌다는 느낌이 많이 든다. 당연한 얘기지만 늘 손에 쥐고 ‘이 정도 속도’라고 느끼던 기기가 확 빨라진 느낌은 꽤 상쾌하다.

에어와 미니, 소비자 고민은 줄어

아이러니하게도 큰 스마트폰과 작은 태블릿을 원하는 국내에서는 아무래도 아이패드 미니에 관심이 더 쏠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하지만 무게를 확 줄인 아이패드 에어의 상품성도 무시할 수 없다. 어쨌든 소비자로서는 선택의 고민거리가 하나 줄었다. 지난해만 해도 4세대 아이패드의 성능·해상도와 아이패드 미니의 디자인·무게를 두고 고민하면서 뭔가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는 찜찜함이 있었는데, 올해는 화면 크기 한 가지만 고르면 된다. 어찌됐건 소비자로서는 반가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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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IT 컬럼니스트, 기술과 사람이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이야기를 담고 싶습니다. e메일 work.hs.choi@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