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人] 노태승 과장 “캄보디아, 가고 또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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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시절부터 ‘인디아나 존스’가 되고팠던 한 사내가 있었다. 이 사내는 유적지를 돌아다니며 신나게 탐험하고 발굴하는 꿈을 꿨다. 탐험을 위해 사학이나 문화인류학을 전공하는 것도 진지하게 고민했다. 현실은 영화와 달랐다. 학문적인 공부를 더 많이 한다는 걸 깨닫고 그는 이내 마음을 접었다.

노태승 사이버다임 과장은 직업으로서 탐험가의 꿈을 접었지만, 유적지를 돌아다니는 취미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2003년 대학 시절, 교환학생차 호주에 간 일을 시작으로 휴가철마다 탐험을 준비했다. 가까운 일본과 중국부터 캄보디아, 네팔, 스리랑카까지 두루 다녔다. 그 중 캄보디아는 8번이나 방문했다.

“예전부터 캄보디아를 가고 싶었습니다. 앙코르와트 유적이 있잖아요. 8번이나 갔지만, 아직도 보고 싶은 곳이 더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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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태승 과장과 그가 후원하는 캄보디아 아동

노태승 과장은 2008년 5월 처음으로 캄보디아로 향했다. 준비 과정은 단순했다.먼저 캄보디아 여행 정보를 공유하는 ‘태사랑’ 카페에 들어가 캄보디아에 대한 정보를 습득했다. 그 다음 카페에 올라온 글 중 ‘캄보디아에 같이 갈 일행을 구한다’라는 게시글에 댓글을 달아 여행 동반자를 구했다.

“이 때 만난 인연으로 친해져서 캄보디아에 갈 때 종종 같이 가곤 합니다. 전 여행을 떠난다면 나라보다 도시를 보는 걸 추천하는 편입니다. 여행지에서 사람을 만나 사귀면서 정보도 교환하고, 현지인이 즐겨찾는 장소를 둘러보는 것도 좋지요.”

노태승 과장은 여행지에서 주로 게스트하우스에서 묵는다. 호텔보다 불편하고 때론 지저분할 때도 있지만 크게 개의치 않는다.

“저는 잠자리를 가리는 편은 아닙니다. 벌레 좀 나오면 어때요. 먹을거리에도 관대합니다. 길거리 음식 사먹어도 괜찮아요. 그러니까 오지로 다닐 수 있는 거겠지요.”

여행지 정보를 바로 얻을 수 있다는 점도 노태승 과장이 게스트하우스를 선호하는 이유다. 그는 게스트하우스 평상에 앉아 맥주를 마시면서 사람들과 얘기하고 정보를 나누는 것 역시 여행 재미로 꼽았다.

“특히 캄보디아 게스트하우스 주인과는 아직도 연락하고 지냅니다. 이 때 맺은 인연을 계기로 주인장 부부가 운영하는 캄보디아 아동센터에 있는 아이를 후원하게 됐지요. 딸 하나를 캄보디아에 둔 셈이에요. 올해도 운동화를 전해주려고 캄보디아에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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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캄보디아 롤로오스 유적

노태승 과장은 서로 아는 체 할 수 있는 캄보디아 상인도 사귀었다. 노태승 과장은 일몰때가 되면 아무도 없는 유적지에 앉아 앙코르 맥주를 마시며 풍경을 감상할 때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날도 저 혼자 유적을 보고 있었는데, 손님이랍시고 그런 저를 기다려준 상인이 있었어요. 끝까지 따라와서 같이 기다려주더라고요. 내려갈 때 그 정성에 탄복해서 선물을 드렸지요. 그렇게 3번 롤로오스 유적지에 갔는데, 그때 상인이 절 기억하더군요. 절 보면서 반갑게 웃으며 아는척 해 주는데, 어찌나 고맙던지. 여행이라면 이런 맛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노태승 과장은 여행을 떠날 때 항상 카메라를 지참한다. 현지인 사진을 현상해 그 자리에서 보여주면, 말은 안 통해도 바로 친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찍은 사진은 블로그에 올려 공유한다. 그에 블로그엔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이 잔뜩 담겨 있다.

“제가 간 나라 현지인 가운데는 처음 카메라를 접한 사람이 적잖았어요. 카메라를 보고는 신기해했지요. 사진을 인화해서 주기까지하면 그렇게 좋아하더군요. 캄보디아에서 만난 상인 사진을 찍어 인화했습니다. 다음에 캄보디아에 또 갈 때 사진을 인화해 건네주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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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팔 즉흥 여행 모임. 이 여행에서 노태승 과장은 안나푸르나ABC 구간을 5박6일에 걸쳐 다녀왔다. 

노태승 과장은 즉흥적으로 여행 준비를 하는 편이다. 하루는 일에 지쳐 캄보디아로 너무 떠나고 싶어져, 회사에 휴가를 내고 정장을 입은 채 바로 캄보디아로 떠난 적도 있다. 그 뿐인가. 캄보디아에서 만난 인연과 메신저로 대화를 나누다가 ‘네팔 가자’란 말에 혹해 바로 네팔 히말라야행을 결정하기도 했다.

“남들처럼 정보를 꼼꼼히 수집해서 교통편을 알아보는 것보다는, 일단 비행기 티켓부터 끊지요. 스케줄도 미리 짜지 않습니다. 자유롭게 여행하는 걸 즐기는 편이에요. 처음에는 어색하고 낯설지만, 하다보면 이런 즉흥 여행의 묘미를 알게 됩니다.”

노태승 과장은 딱 한 번 보라카이를 패키지 여행으로 떠나봤다. 한정된 시간과 정해진 동선은 역시 불편했다. 여행지에 머물다 보면 더 머무르고 싶은 때도 있는데, 패키지 무리를 따라 이동해야만 했다. 이 기억이 씁쓸함으로 남아, 노태승 과장은 자유 여행을 선호한다.

“모처럼 떠난 여행이니 마음껏 즐겨야 하지 않겠어요. 인증샷 찍으려고 무리하지 않았으면 해요. 쉬엄쉬엄 보더라도 제대로 자세히 즐기는게 중요합니다. 꼭 가서 좋은 것만 볼 필요 있나요. 일단 떠나세요. 나중엔 좋은 추억으로 남기 마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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