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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썬, DB 전용 머신 발표 — HP는 닭 쫓던 개(?)
by 도안구 | 2009. 09. 17

오라클이 썬과 합병이 완료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합작품을 선보였다. 유럽연합의 최종 승인이 나지 않은 상황이지만 다음달 예정된 오라클 오픈월드 2009 행사를 위한 깜짝 선물을 미리 공개, 분위기를 띄우겠다는 전략이다.

두 회사는 온라인트랜잭션프로세싱(OLTP)과 데이터웨어하우스(DW) 시장을 겨냥한 ‘엑사데이터 데이터베이스 머신 버전 2(Exadata Database Machine Version 2)’를 발표했다. 지난해 9월 25일 HP와 3년간 연구 끝에 첫번째 DW 전용 서버를 선보인 후 1년 만의 또 다른 시도로, 1년이 지난만큼 최근 향상된 기술을 대거 수용, 성능을 대폭 향상 시킨 것이 큰 특징이다.

 

oracleexadataversion2

썬의 하드웨어가 DW 시장이나 OLTP 분야에서 IBM이나 HP에 비해 열세에 있던 상황을 이번 기회에 만회시켜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국오라클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전 제품과 게임이 안되는 것 같다. 멋진 작품이 될 것 같다”고 말하고 “OLTP와 DW 모두 다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객들에겐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경쟁 업체들이 DW 전용과 OLTP 전용을 별개 제품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을 겨냥한 발언이다.

하드웨어적으로는 올해와 최근 몇년간 주목받고 있는 기술들이 대거 사용됐다. 올 3월 말 인텔은 2 소켓의 제온 프로세서 5500 시리즈(코드명 네할렘-EP) 출시했는데 이 칩이 이번에 채택됐다. 데이터베이스와 스토리지 서버간 병목 현상을 없애기 위해 사용되는 인피니밴디의 도 40GB까지 확장했다. 또 플래시 메모리 기반의 SSD도 장착, 실시간 처리와 빠른 분석에 모두 사용될 수 있도록 했다.

오라클이 이번 제품이 세계 첫 OLTP 전용 DB 머신이라고 강조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번 협력도 큰 틀에서는 지난해 협력했던 HP와의 관계를 벗어나지 않는다. 오라클은 ‘HP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머신’을 발표하면서 자사의 운영체제인 ‘오라클 엔터프라이즈 리눅스’와 자사의 데이터베이스, 당시 새롭게 선보인 스토리지 관련 소프트웨어인 ‘오라클 엑사데이터 스토리지 서버’를 장비에 탑재했다.

래리 엘리슨(Larry Ellison) 오라클 CEO은 “엑사데이터 버전 1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DW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제품이었다. 엑사데이터 버전 2는 DW 관련해 버전 1보다 2배 정도 빠르며 OLTP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할 수 있는 유일한 데이터베이스 머신이다. 엑사데이터 버전 2는 사실상 모든 데이터베이스 애플리케이션을 세계의 어떠한 컴퓨터보다도 더 빠르고 저렴하게 실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사는 이번에 풀 랙(데이터베이스 서버 8대와 스토리지 서버 14대), 하프 랙(데이터베이스 서버 4대와 스토리지 서버 7대), 쿼터 랙 (데이터베이스 서버 2대와 스토리지 서버 3대), 기본 시스템(데이터베이스 서버 1대와 스토리지 서버 1대) 등 총 4가지 모델을 발표했으며, 4가지 모델 모두 즉시 주문 가능하다.

두 회사가 깜짝 제품을 선보였지만 오라클의 썬 인수 발표 후 이런 상황은 이미 예견돼 왔다. 래리 엘리슨 오라클 CEO는 썬 인수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보유하고, 이를 적절히 결합시켜 시장 경쟁력을 가져가는 애플이나 시스코 같은 모델을 지향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오라클이 썬에 대한 하드웨어 투자를 늘리던 혹은 다시 다른 업체에 하드웨어를 매각하던 자사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전용 어플라이언스를 지속적으로 시장에 선보일 것은 명확해 보인다. 관련 업계는 지금은 DW나 OLTP 제품에 한정돼 있긴 하지만 오라클의 퓨전 미들웨어 제품이 탑재된 미들웨어 전용 어플라이언스도 향후 출시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미 IBM이 SOA(서비스기반아키텍처) 시장을 겨냥한 데이터파워라는 XML 가속과 보안 장비를 출시하는 것과 유사한 전략을 펼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번 장비 발표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을 업체는 HP가 될 것으로 보인다. IBM이나 오라클이 전용 어플라이언스 시장에 뛰어들었기 때문에 자사 장비에 탑재할 마땅한 DB 제품이 없기 때문이다. 사이베이스의 경우 이미 IBM과 협력하고 있고, 마이크로소프트 또한 전용 DW 업체를 인수한 상태다.

한편, 이번 발표로 인해 지난해 선보인 ‘HP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머신’은 판매되지 않는다. 한국오라클의 한 관계자는 “발표가 났으니 엑사데이터 버전 1은 판매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당분간 국내 DW 어플라이언스 시장에선 한국오라클과 한국HP가 탈락하는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 제품을 바로 구매 가능하다고 했지만 지난해도 관련 장비가 첫선을 보인 후 6개월 가량 지나서 국내에 도입, 고객들이 테스트를 진행한 바 있기 때문이다.

하반기 몰려 있는 전용 DW 장비 도입에서 한국테라웨어하우스나 네티자, 그린플럼, 한국IBM 등은 한국오라클과 한국HP라는 막강한 경쟁사를 하나 떨궈낼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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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터닷넷 미디어랩장. 블로터TV와 소셜 분석, 전자책 등 새로운 콘텐츠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원피스'의 해적들처럼 새로운 모험을 향해 출항했다. [트위터] @eyeball, [이메일] : eyeball@bloter.net
3 Responses to "오라클-썬, DB 전용 머신 발표 — HP는 닭 쫓던 개(?)"

[...] 오라클-썬, DB 전용 머신 발표 – HP는 닭 쫓던 개(?)(블로터닷넷) [...]

이번 oow 는 아주 잼있게 되었네요..
OOW를 위한 미리 맛보기 공개인지.. 아니면 OOW에서 어떤 깜짝쇼를 할지도 기대가 되네요..
그리고 작년 찬조연설도 HP ORACLE DATABASE MACHINE 소개하기전에 HP의 VICE PRESIDENT ANN LIVEMORE 가 했었는데 올해도 여전이 LIVEMORE 의 찬조연설이 잡혀 있던데..DATABASE MACHINE 을 갈아타고 나서 어떤 반응이 나올지 궁금하네요..

    그렇잖아도 에이스님에게 전화 좀 드리려고 했는데요. OOW 가셔서 포스팅 해주시는 거 잊지 마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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