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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카텔-루슨트가 CDN 업체를 인수한 이유
by 도안구 | 2009. 09. 17

전세계 유선 통신사들의 공통점인 고민은 사용자들의 요구에 따라 지속적으로 네트워크 대역폭을 넓게 하도록 투자하는 일이다. 문제는 투자는 통신사가 하는데 정작 돈은 구글이나 NHN 같은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이 가져간다는 사실이다. 이런 고민에 빠진 통신사들은 CDN 업체들과 손을 잡고, 조금이라도 투자 비용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 왔다.

하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기는 마찬가지다. 망 투자 비용은 줄일 수 있지만 지속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협력 관계는 아니었다. 이 때문에 최근 국내외적으로 유선 통신사들이 CDN 업체를 인수하거나 전문 업체들과 협력해 직접 콘텐츠를 보유한 미디어 기업과 접촉하면서 관련 사업에 나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흥미로운 인수합병 소식이 있었다.

바로 통신장비와 솔루션 제공 업체인 알카텔-루슨트가 CDN 서비스를 제공하던 전문 업체인 벨로식스(VELOCIX)를 인수했다. 벨로식스는 버라이즈과 협력해 CDN 서비스도 제공하는 등 관련 분야 전문 업체다.

이번 인수합병은 통신사나 통신 네트워크장비 업체에게나 시사하는 바가 크다.

CDN의 경우 네트워크 인프라와 IDC를 기반으로 기존 고객들에게 새로운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영역이다. 단순 접속료를 받는 것이 아니라 일반 사용자와 기업 고객의 콘텐츠가 원활히 만날 수 있도록 다양한 기술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통신사 입장에서는 그간 전문 업체를 끼고 미디어 업체나 일반 대중들을 만나왔다면 이제는 직접 대면할 수 있다. 직접 대규모 기업 고객들을 확보하면서 이들과 만나는 네티즌들을 대상으로 광고 연계 상품도 판매할 수 있다. 비록 자사의 망 가입자에게 한정된 서비스긴 하지만 고객과 직거래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알카텔루슨트 알렉스 진인(Zinin) 아태지역 리더는 “망에 대한 투자를 하면서 수익을 얼마나 올릴 수 있을지 분석이 가능해진다. 단순 접속료 이외에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얹으면서 세밀하게 계획을 잡을 수 있다”고 이점을 설명한다.

통신 장비 업체에게도 유리하다. 최근 통신사들은 대규모 투자를 꺼리고 있다. 특히 국내의 경우는 이미 광대역 환경이기 때문에 이런 인프라를 바탕으로 새로운 수익을 올리려는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 KT가 ICS 사업을 강도높게 진행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솔루션박스 박태하 사장은 “장비 구축 시장이 정체돼 있는 상황에서 장비 업체들은 소프트웨어와 솔루션, 서비스 사업으로 확장하려고 한다”고 전하고 “특히 서비스의 경우 통신사와 함께 하면 꾸준히 매출을 확보할 수 있고, 기술을 개발해서 서비스에 계속 적용해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기 때문에 매력적인 부분”이라고 밝혔다. 알카텔-루슨트 입장에서는 좋은 기회를 잡은 것 같다는 말도 덧붙였다.

아카마이라는 전문 업체는 여전히 전세계 통신사와의 협력, 자사의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플랫폼의 경쟁력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대형 통신사들이 이 분야에 눈을 돌리고 있고, 알카텔-루슨트 같은 대형 통신 장비 업체들도 새로운 접근 방법으로 통신사에 접근하기 위해 CDN 업체를 인수하는 등 투자를 단행하고 있어 이 분야는 앞으로도 상당히 역동적인 변화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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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터닷넷 미디어랩장. 블로터TV와 소셜 분석, 전자책 등 새로운 콘텐츠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원피스'의 해적들처럼 새로운 모험을 향해 출항했다. [트위터] @eyeball, [이메일] : eyeball@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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