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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새 차에 아이폰 미러링 기술 도입하나

2013.11.26

혼다가 곧 발표할 2014년형 차량들에 아이폰의 화면을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미러링하는 기술을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혼다는 12월4일 신차를 발표할 계획인데, 이에 앞서 미러링을 언급했다. ‘단순한 미러링은 아닐 것’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보아 미러링 방식은 ‘iOS 인더카(iOS in the car)’를 이용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iOS 인더카는 애플이 지난 6월 열린 개발자회의(WWDC)에서 처음 발표한 것으로, 아이폰 화면 일부를 차량 내 디스플레이에 전송해주는 기술이다. 이 기술이 적용되면 혼다 차량에는 7인치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가 들어가고, 이 화면을 터치해 아이폰에 명령을 내릴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혼다는 애플이 WWDC에서 iOS 인더카를 설명할 때 맨 앞자리에 표시된 바 있는데, 그만큼 기술 도입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어떤 차량에 적용될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대체로 고급 차량에는 자동차 회사가 직접 개발하는 시스템이 들어가고 스마트폰 연동은 보급형 차량에 검토되는 것으로 미루어 ‘CR-Z’ 같은 하이브리드 차량이나 시빅 이하의 차량일 가능성이 높다.

CR-Z

미러링이라고 해서 에어플레이처럼 아이폰의 모든 화면을 전송하는 것은 아니다. iOS 인더카는 운전할 때 아이폰이 필요한 상황에 대해서만 차량 디스플레이에 띄워준다. 아이폰에서 전화통화, 메시지, 음악, 내비게이션 등 운전중에 쓸 수 있는 스마트폰의 역할만 제한해 차량에서 보기 편한 별도의 UI로 구성한다. 차량마다 내비게이션이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iOS 인더카의 화면 인터페이스는 모두 똑같다.

미러링크나 미라캐스트 등 스마트폰을 차량 화면에 띄우는 기술들은 많은데 실제 상용화되고 있는 것은 극히 드물다. 혼다가 만약 12월4일 iOS 인더카를 활용한 차량을 발표하면 불과 반년도 채 되지 않는 기간만에 상용화가 되는 셈이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두고 자동차 회사와 IT기업 사이의 영역 다툼이나 눈치 싸움이 없진 않지만, 기술 적용이 늦는 데에는 기술에 대한 확실성이 없다는 것도 큰 영향을 끼친다. 일전에 윈드리버의 김태용 솔루션·서비스센터장과 만난 자리에서도 “iOS 인더카는 애플이 기술 표준을 잡고 스펙, API 등 확실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기 때문에 응용할 수 있는 부분은 거의 없지만 쉽게 적용할 수 있어 자동차 업체들도 적극적”이라는 설명을 들은 바 있다.

애플이 이 규격에 대해 아이폰 액세서리를 관리하듯 스펙부터 완성품까지 엄격하게 검수하기 때문에 자동차 회사들이 오히려 기술에 대해 확실하고 명료하게 접근할 수 있다. 애플이 앞장선다는 점에 대한 신뢰도 한목한다.

iOS in the car

혼다는 iOS 인더카 이전에도 애플의 음성인식 서비스 ‘시리’를 자동차에서 활용하는 ‘아이즈 프리'(eyes free)를 차량에 적용한 바 있다. 12월4일 신차 발표와 함께 아이즈 프리도 업데이트할 것으로 보인다.

iOS 인더카는 혼다 외에도 벤츠, 닛산, 페라리, 쉐보레, 현대기아, 볼보, 재규어 등의 차량에도 들어갈 계획이다. 스마트폰의 연결성은 앞으로 차량 선택의 기준 중 하나가 된다는 얘기다. 반면 IT에 가장 적극적인 BMW는 자체적인 커넥티드 드라이브의 비중을 더 높게 잡는 모습이다. 직접 운영하는 것과 스마트폰 플랫폼을 활용하는 것에 대한 차이점도 자동차와 스마트 기기의 연결성 관점에서 보면 흥미로운 관전 대목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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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IT 컬럼니스트, 기술과 사람이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이야기를 담고 싶습니다. e메일 work.hs.choi@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