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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1만원에서 100만원 되기까지

2013.12.01

가상화폐 비트코인 가치가 11월27일 1천달러를 넘어섰다. 12월1일 오후, 비트코인 거래소 마운트곡스 기준으로 1비트코인은 1214달러다. 우리돈으로 130만원 가까이 오른 셈이다. 1개월 전만 해도 20만원대였고, 1년 전에는 1만원 선에서 거래됐다. 변화무쌍한 한 해를 보낸 비트코인의 지난 1년을 돌아보자.

비트코인은 P2P 방식으로 작동하는 가상화폐다. 중앙은행이나 관리하는 기업도 없다.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익명의 사람이 만들었다고만 알려졌다. 비트코인을 발행하는 기구는 없다. 사용자가 아주 복잡한 암호를 풀어서 금을 캐듯 ‘채굴’해 푼다. 비트코인 사용자 사이에서도 비트코인을 발행하는 걸 ‘캔다'(mining, 채굴)라고 말한다.

2009년 1월 사토시 나카모토가 첫 비트코인을 발행하고 나서 한동안 비트코인은 이목을 끌지 못했다. 일부 개발자 사이에서 알려진 재미난 화폐였을 뿐이다. 그러다 2013년 비트코인이 화폐로 인정받는 사건이 벌어졌다. 키프로스의 금융 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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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은 2009년 처음 등장하고 3년이 지나서야 가치가 오르기 시작했다.

키프로스 은행은 그리스에 투자를 해왔는데, 그리스가 금유위기에 빠지자 45억유로를 손해보게 됐다. 이때문에 키프로스의 경제는 휘청했다. 키프로스 정부는 유럽연합(EU)에 구제금융을 신청했고, EU는 구제금융 조건으로 예금에 세금을 물리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키프로스 은행에 돈을 예금한 사람들이 자금 피난처를 찾았다. 그 중 한 곳이 비트코인이다.

비트코인은 키프로스 금융위기가 일어나기 전 2월 40달러에 거래됐는데, 2개월 뒤 가치가 2배 이상 올랐다.

이 일이 있고 나서 독일 재무부는 8월, 비트코인을 공식 화폐로 인정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 가치는 상승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10월1일, 비트코인은 전화위복을 겪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이날 온라인 암거래 웹사이트 ‘실크로드’를 폐쇄하고 운영자를 체포했다. 비트코인의 익명성을 악용해 마약 등을 불법으로 거래했다는 이유였다. 10월1일 141달러였던 비트코인은 하루 만에 10% 이상 폭락했다. 그런데 10일 뒤 전에 없던 큰 폭으로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다. 140달러까지 가격을 회복하는 데는 열흘 밖에 걸리지 않았다. 더버지는 실크로드 폐쇄가 비트코인이 화폐로서 가능성을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고 평했다.

11월 들어 비트코인 가치는 최고치를 기록했다.

11월12일 미 선거위원회(FEC)가 연방 선거운동 후원금으로 비트코인을 받을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1주일 뒤 비트코인에 대한 청문회가 열렸다. 청문회가 열린 11월18일 비트코인의 가치는 치솟았다. 비트코인은 이날 500달러 선에서 거래되기 시작해 900달러까지 올랐다. 미국 정부가 비트코인에 대하여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기 때문이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은행 의장은 “가상화폐가 장기적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을 규제하자고 목소리를 낸 법무부 미틸리 라만 차관보도 “법무부도 가상화폐의 유용성을 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뉴욕타임스는 “연방 행정당국이 비트코인을 합법적 지불 수단으로 기꺼이 인정하려는 뜻을 보여줬다”라고 공청회의 의미를 해석했다.

청문회가 열리고 나서 비트코인의 가치는 최고점을 찍었다. 11월28일 1비트코인이 1039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을 사들이려는 수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김진화 한국비트코인거래소 이사는 블로터포럼에서 “중국 시장에서 비트코인을 매입하고 있다”라며 “비트코인은 장기적으로 우상향 그래프를 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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