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트소프트, “안연구소가 이럴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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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백신인 알약으로 안철수연구소에 쨉을 날렸던 이스트소프트가 이번에는 안연구소의 반격에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안연구소는 국내 압축 유틸리티 시장의 90%를 장악하고 있는 ‘알집’의 이스트소프트를 겨냥해 ‘V3 Zip’을 출시했다. 알약으로 안연구소에 타격을 가한만큼 안연구소도 이스트소프트의 주종목을 겨냥한 반격에 나선 것. 국내 압축 유틸리티 시장은 60억원 미만 것으로 알려졌다.

안연구소는 ‘V3 Zip’을 출시해 개인에게 무료, 기업에 유료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안연구소는 압축 파일을 푸는 과정에서 악성코드가 PC에 설치되는 경우가 있어, 이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관련 시장에 뛰어들었다는 입장이지만 관련 보도자료 곳곳에는 이스트소프트 알집의 약점을 정면으로 다루고 있어 누가 보더라도 이번 행보가 이스트소프트를 겨냥한 것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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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연구소는 그간 이스트소프트가 유니코드를 지원하지 않는 문제를 정면으로 다뤘다. ‘V3 Zip’은 글로벌 표준인 Zip 포맷을 준수함으로써 국제 표준 문자 코드 규약인 유니코드(용어 설명)를 지원한다. 이로써 국내 사용자도 언어가 다른 압축 파일의 깨짐 현상을 겪지 않게 됐다. 아울러 제품 간 완벽한 호환성을 구현해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40여 가지 포맷은 물론 국내 압축 소프트웨어와도 호환된다.

유니코드는 컴퓨터에서 세계 각국의 언어를 통일된 방법으로 표현할 수 있게 제안된 국제적인 문자 코드 규약으로 국제 표준으로 제정된 2바이트계의 만국 공통의 국제 문자부호 체계(UCS: Universal Code System)를 말한다. 애플컴퓨터, IBM,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컨소시엄으로 설립한 유니코드(Unicode)가 1990년에 첫 버전을 발표했고, ISO/IEC JTC1에서 1995년 9월 국제 표준으로 제정했다.

안철수연구소 임영선 인터넷사업본부장은 “기가 단위의 파일 전송이 물리적, 경제적으로 손쉬워진 현 시점에 압축 유틸리티는 커뮤니케이션 도구로서의 가치, 파일과 폴더에 대한 보안성 담보, 편의성, 관리가 중요하다. ‘V3 Zip’ 역시 이런 점에 초점을 맞추어 개발했다. 무엇보다 글로벌 표준 포맷을 준수해 기존 타사 제품의 불편함을 해소한 것이 의미가 크다”라고 강조했다.

가격도 상당히 비슷하다. 안연구소는 30사용자 기업의 경우 84만원(부가세 별도)이라고 밝혔는데 이스트측은 부가세 포함해 85만 7천원이다. 이스트소프트의 가격을 이미 파악한 후 대응에 나선 것.

‘V3 Zip’은 개인은 무료, 기업은 유료로 전용 웹페이지(www.V3Zip.com)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다. 일반 가정용 PC에는 무료로 사용할 수 있으나 기업과 공공기관, 단체, PC방 등은 유료로 라이선스 계약 후 사용할 수 있다.

안연구소의 압축 유틸리티 제품 출시에 이스트소프트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않았다. 이스트소프트의 한 관계자는 “보안 분야에서 경쟁이 벌어질 줄 알았는데 전혀 다른 분야로까지 경쟁이 확대될 줄은 몰랐다”고 전했다. 안연구소가 압축 유틸리티 개발에 나섰다는 사실을 듣긴 했었는데 그간 별다른 소식이 없어 하나의 소문으로 판단했는데 이렇게 정식 출시에 나설줄은 몰랐다는 것.

하지만 이스트소프트 측은 이번 안연구소의 반격이 자사의 압축 유틸리티 시장 지배력을 쉽게 흔들리지는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스트소프트는 이번 주 안연구소가 정면으로 거론했던 유니코드 관련 문제를 해결한 ‘알집 8.0 베타’를 출시한 후 고객들의 요구를 받아 오는 11월에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이스트소프트 측은 “올해가 알집 출시 10주년 되는 해”라고 전하고 “이스트소프트도 안정화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안연구소가 단기간에 이를 달성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또 이번 8.0 버전은 2년전부터 아예 처음부터 새롭게 개발한 제품이다. 90년대 후반에 개발하면서 사용했던 소스를 버린 것”이라고 제품 경쟁력에서는 밀릴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스트소프트가 안연구소의 반격에 당혹스러워 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안연구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도 아니다. 막강한 국내 영업력을 보유한 안연구소지만 10년간 관련 사업을 진행했던 업체를 단기간에 넘기가 쉽지는 않다. 시간이 필요한 부분이다. 안연구소가 웹하드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제품 경쟁력은 별개의 문제인 것과 마찬가지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물론 이스트소프트 측의 기존 제품이 소비자들로부터 불만을 들어 온 부분이 있어 이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안연구소가 대응하느냐에 따라 판도는 달라질 수 있다. 안연구소가 소비자들의 요구를 얼마나 빠르고, 효율적으로 제품에 반영하면서 차근 차근 관련 시장을 흡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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