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앱리뷰] “폰 하나로 둘이서”…멀티게임 4종

2013.12.02

일찍이 우리네 게임은 멀티플레이가 대세였다. 키보드 앞에 둘이 사이좋게 앉아 키보드를 절반씩 나눠 게임을 즐기던 추억은 누구나 하나씩 갖고 있지 않은가. ‘웜즈’ 시리즈에서 키보드를 나눠 로켓을 쏘던 어린이들은 ‘크레이지 아케이드’에서도 키보드를 나눠 게임을 즐기기도 했다.

요즘 게임은 스마트폰이 대세다. 헌데, 둘보다 혼자 즐기는 게임이 더 많다. 지하철이나 버스 출퇴근 시간에 고개를 떨구고 스마트폰 화면에만 몰두한 이들을 자주 볼 수 있다. 심지어 친구들과 둘러앉은 테이블 위에서도 각자의 스마트폰에 시선을 주는 풍경도 흔히 볼 수 있다. 어쩌면 어른들은 소통이 배제된 새 문화에 혀를 끌끌 찰 수도.

스마트폰에서도 키보드를 나눠 즐기는 게임의 재미를 느껴보자. 키보드가 없으니 화면을 나눠 여럿이 즐기면 된다. 온라인에 접속하지 않아도 되니 복잡하게 서로 연결하거나 인터넷 요금 걱정 덜 수 있으니 좋다. 최대 4명이서 즐길 수 있는 간단한 터치 게임이 많다. 놀이는 혼자보다 둘이 즐길 때 더 즐거운 법.

multi_thumb_500

배드랜드 – 1~4인용(아이폰, 아이패드 – 3.99달러, 안드로이드 – 무료)

‘배드랜드’는 화면을 터치해 솜뭉치처럼 생긴 검은색 괴물을 도착 지점까지 날리는 게임이다. 아름답게 제작된 어두침침한 배경과 귀를 간지럽히는 뛰어난 음악 덕분에 많은 관심을 받은 인디게임이기도 하다.

화면을 터치하면 괴물이 하늘을 나는 간단한 조작 덕분에 최대 4명이서 아이패드로 멀티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게임에 참여한 이는 ‘클로니’와 ‘사이클로’, ‘스노프’, ‘퓨리’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화면을 4개로 나눠 각자의 터치 영역이 있는데, 그 영역을 터치하면 각자 선택한 괴물이 앞으로 나아가는 식이다.

게임 중간 등장하는 아이템을 얻어 괴물의 크기를 키우거나 줄일 수 있다. 더러는 수십마리로 나눌 수도 있다. 아이템을 누가 챙기느냐, 누가 가장 먼저 골인 지점에 도착하느냐가 성패를 가른다.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도 멀티플레이를 즐길 수 있지만, 4명이서 하려면 화면이 큰 태블릿 PC가 적당할게다.

badland_1_500

badland_2_500

OLO – 2~4인용(아이폰, 아이패드 – 1.99달러)

‘올로’는 오로지 멀티플레이를 위해 탄생한 게임이다. 특히, 깔끔한 단색으로 구현된 디자인이 매력적이다. 둘 혹은 넷이서 스마트폰 화면을 나눠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게임 진행 방식은 매우 간단하다. 게이머가 공을 손가락으로 밀어 상대편 진영 가까이 있는 골대에 안착시키면 된다. 누가 더 많은 공을 골대에 밀어 넣느냐가 승부를 가른다. 올림픽 종목의 하나인 ‘컬링’이나 오락실에서 볼 수 있는 ‘에어하키’ 게임기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공 색깔과 골대 색깔이 같아 헷갈릴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4명이 즐길 경우 둘이 한팀이 된다. 서로 상대편의 공을 밀쳐내 골대 밖으로 밀어낼 수 있다. 공이 골대 밖으로 밀리면, 점수가 깎인다. 공은 크기에 따라 무게가 달라 상대편 공을 밀쳐내는 힘도 다르다. 이를 전략적으로 잘 활용하면 좋다.

olo_1_500

olo_2_500

즐거운 손가락 – 1~4인용(아이패드 – 0.99달러)

보드게임 ‘트위스터’를 알고 있는가? 두 명이 보드게임 판에 올라가 각자 색깔을 터치하는 것이 목적인 게임이다. 손과 발로 동그라미를 터치해야 하는데, 여럿이 한 판에 올라가 여기저기 널려있는 색깔을 터치해야 하니 서로 온몸이 꼬일 수밖에. ‘트위스터’라는 이름은 바로 여기서 따왔다. 어떤 영화에서는 ‘트위스터’ 게임을 이용해 남녀가 온몸을 뒤섞는 야릇한 화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아이패드에서 이 ‘트위스터’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온몸을 꼬을 순 없지만, 손가락은 꼬아볼 수 있다. 최대 4명이서 즐길 수 있는 ‘즐거운 손가락’ 게임을 내려받으면 된다. 게임 방법은 보드게임 ‘트위스터’와 똑같다. 각자 손가락을 색깔이 정해진 동그라미 위에 올리면 된다. 아이패드 화면은 고작 9.7인치. 그러니 두 명이서 즐기는 것 보다 넷이 즐기는 것이 더 어렵다.

‘즐거운 손가락’ 장점은 무엇보다 자연스럽게 ‘스킨십’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연인이 둘이 즐기면 둘 사이의 손바닥 마찰 횟수를 늘릴 수 있어 좋고, 혹여 소개팅이라도 나갔다면 처음 보는 상대와 손을 비빌 수 있어 좋다. 물론 처음 보는 사람에게 ‘즐거운 손가락’ 게임을 제안하려면 용기가 좀 필요하겠지만.

finger_2_500

finger_1_500

좀비 바이킹 클랜스 인 발할라 – 1~2인용(아이폰, 아이패드 – 무료)

게임의 묘미는 뭐니뭐니해도 결투다. “내가 너를 쓰러뜨리겠다”는 굳은 다짐이 게임을 하도록 하는 동력이다. ‘좀비 바이킹 클랜스 인 발할라’는 공격형 디펜스 게임이다. 화면 한쪽에서 좀비 군단을 만들어 나아가도록 하고, 상대편도 화면 반대편에서 좀비 군단을 만들어 대항하는 식이다.

화면 가운데서 만난 좀비들을 서로 결투를 벌인다. 좀비 캐릭터의 결투는 자동으로 진행된다. 상대편이 내보낸 좀비를 물리치면 앞으로 계속 나아갈 수 있다. 진격에 진격을 거듭한 좀비가 상대편의 화면 끝까지 도달하면 점수를 얻는다.

좀비 캐릭터는 말을 탄 좀비와 활을 쏘는 좀비, 칼을 든 녀석 등 다양하다. 어떤 좀비를 출격해야 상대방 좀비를 제압할 수 있을 것인가. 전투가 자동으로 진행되는 통에 재빠른 판단력과 순발력을 발휘해야 한다.

zombie_2_500

zombie_1_500

sideway@bloter.net

기술을 이야기하지만, 사람을 생각합니다. [트위터] @Sideway_s, [페이스북] facebook.com/sideways86, [구글+] gplus.to/sideway [e메일] sideway@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