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댄스영화제로 추모하는 애론 스와르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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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소년: 애론 스와르츠 이야기(The Internet’s Own Boy: The Story of Aaron Swartz 이하 ‘애론 스와르츠 이야기’)’가 2014 선댄스영화제에서 관객과 만난다.

Δ애론 스와르츠 

선댄스영화제는 매년 1월, 미국 유타주 시티파크에서 열리는 세계에서 가장 큰 독립영화제다. 스티브 잡스의 일대기를 다룬 극영화 ‘잡스’도 지난해 선댄스영화제에서 상영된 바 있다. 두 영화를 함께 보고 두 천재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기술을 다른 방식으로 세상에 구현하는 모습을 비교해도 재미있을 것 같다.

Δ ‘잡스’ 영화 포스터

‘애론 스와르츠 이야기’는 올해 초 세상을 떠난 천재 해커 애론 스와르츠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다. 브라이언 크냅버거가 연출했다. 고인이 된 주인공은 영화 속에서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까. 예고편은 생전의 애론 스와르츠 사진과 영상이 주변인 인터뷰와 함께 이야기를 풀어낸다. 극영화 ‘잡스’가 배우 애쉬튼 커처를 섭외해 스티브 잡스를 소환했던 것과는 다른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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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론 스와르츠 이야기’ 영화 예고편 바로 보기

‘애론 스와르츠 이야기’는 제작 방식도 남다르다. 미국의 대표적인 크라우드펀딩 서비스 킥스타터를 통해 제작비를 모금했다. 인터넷 정보자유 활동가 애론 스와르츠를 다룬 영화답다. 총 7만5천달러를 목료로 한 모금 운동에 모두 1531명이 힘을 보탰고, 목표액을 훌쩍 넘은 9만3724달러가 최종 기금으로 모였다.

Δ ‘애론 스와르츠 이야기’ 킥스타터 페이지. 

국내 언론에서 ‘천재 해커’와 ‘요절’, ‘자살’이라는 키워드로 소개됐던 애론 스와르츠. 몇 가지 다른 키워드로 선댄스 영화제보다 먼저 그를 만나보자. 애런 스와르츠 일생에 관해서는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웹사이트에도 자세히 소개돼 있다.

#. RSS 규격 만든 천재

2000년, 14살 때부터 해커로 두각을 나타낸 애론 스와르츠는 RSS 초기 버전을 만들었다. RSS는 뉴스나 블로그와 같은 웹사이트에서 e메일 목록처럼 글 목록과 내용을 받아볼 수 있는 콘텐츠 전송 규격이다. 현재 대부분의 웹사이트에서 사용되고 있다.

그는 레딧’공동 창업자로도 유명하다. 레딧은 자신이 쓴 글을 등록하고 그 글을 다른 사용자들이 ‘업’ 또는 ‘다운’을 골라 투표해 메인 페이지에 올라가는 방식의 소셜 뉴스 서비스다. 래딧 서비스가 인기를 끌며 애런 스와르츠는 스무 살 이전에 큰 돈을 벌었다.

#. 인터넷 정보자유 운동

레딧과 RSS로 더 유명한 애론 스와르츠의 천재적인 해킹 실력은 공익을 위해 쓰였다.

2002년, 애론 스와르츠는 크리에이티브 커먼즈(Creative Commons, CC) 테크팀에 들어갔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는 저작물 이용허락 규약인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CCL)를 보급하는 글로벌 단체다. CCL은 저작자에게 자동으로 부여되는 저작권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창작물을 인류의 공동자산화하는 규약이다. 아론 스와르츠는 CC에서 레이어를 코딩하고, 아카이브닷오아르지를 만드는 데 많은 기여를 했다.

그는 미국 연방 법원의 판례 데이터베이스인 PACER 라이브러리 파일의 20%를 공유한 이유로 법정에 서기도 했다. 대중 누구나 공공 정보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그가 열람료를 내야 공공 정보를 볼 수 있는 시스템에 반대해서 한 행동이다. 그의 의도는 동의하지만 과격한 실행 방식에 대해 비판하는 이도 있었다. 하지만 세상을 바꾸기 위해 때로는 애론 스와르츠같은 행동이 필요하기도 하다.

#. JSTOR 해킹

2011년, 그는 평소 주장했던 공공 정보개방 요구의 연장선으로 보이는 행동을 또 했다. 메사추세츠 공과대학(MIT) 재학생이었던 그는 JSTOR라는 온라인 학술논문 액세스 서비스에 MIT를 통해 접속해 400만건의 논문과 과학저널을 내려받아 저장했다. JSTOR는 한국의 학술연구정보서비스 같은 서비스다. 그는 논문을 저장만 해놓고 재배포하거나 영리적으로 사용하지 않았지만 재판에 회부돼 약 4억달러 벌금과 50년 이상의 징역형이 선고될 위기에 처한다. 애론 스와르츠는 MIT 재학생이었지만 MIT 역시 이 기소 내용에 찬성했다.

2013년 1월11일, 그는 미국 뉴욕의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인은 자살로 추정된다.

애론 스와르츠의 가족은 당시 성명을 통해 “애론의 죽음은 단순한 개인적 비극이 아니다”라며 “이는 협박으로 가득한 형사소추제도와 공소권 남용의 결과이며, 매사추세츠 검찰청과 MIT의 결정도 그를 죽게 만든 요인”이라고 했다.

#. 로렌스 레식 교수

Δ 레식 교수와 애론 스와르츠(당시 16세). CC BY (c) Rich Gibson

멘토를 알면 멘티를 알 수 있다. 로렌스 레식 교수는 애론 스와르츠의 멘토였다. 현재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로렌스 레식 교수는 미국의 저술가이며 법률 자문가, 법학교수다. 국내에도 발간된 책 ‘자유문화’, ‘코드2.0’의 저자이기도 하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CCL)를 보급하는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창립을 주도한 인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로렌스 레식 교수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운동을 지지한다. 소프트웨어 코드를 대중이 볼 수 있게 공개해서 개인들이 무엇이든 수정하고 개선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 공개된 코드는 정부와 기업을 견제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 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