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안철수연구소의 행보는 흥미롭다. 보안 패키지 소프트웨어 업체에서 조금씩 서비스 회사로 탈바꿈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개인과 중견중소기업을 겨냥한 제품부터 대형 기업들을 위한 통합서비스와 솔루션, 보안 컨설팅과 시스템 통합까지 보안이라는 큰 틀 속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단순히 안티바이러스 패키지 제공 업체에서 벗어나 토털 보안 서비스 전문 업체로 거듭나고 있다. 이는 그간 안티 바이러스 엔진 업데이트, 시큐리티대응센터와 침해대응센터 등 서버와 네트워크가 결합된 시스템 운영 노하우가 상당 부분 축적돼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다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나 둘 서비스를 얹어 나갈 수 있는 경쟁력이 내부적으로 축적돼 있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조금은 과감한 변신을 꾀하고 있는 것.
웹 서핑 중 악성코드 감영을 방지하기 위한 사이트가드나 안전한 파일의 송수신을 위한 웹하드가 최근 이런 안연구소의 변화를 대표하는 서비스 상품들이다. 또 한가지는 김홍선 사장 취임후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는 점도 이전과는 조금은 다른 모습이다. 최근에는 미국과 멕시코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대해 김홍선 안철수연구소 사장은 “안연구소가 다양한 부가 서비스들을 하나둘 내놓고 있는데 이는 20여 년간 서비스를 제공해 오면서 축적된 네트워크 기술 덕분”이라고 전하고 “외형적으로 다른 서비스와 동일해 보이지만 안연구소는 원가경쟁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밝혔다.
안연구소는 최근 7.7 분산서비스거부 공격 사태 때 가장 먼저 공격 패턴을 파악하면서 해외 언론으로부터 주목도 받았다. 이런 성과는 하루 아침에 축적된 것이 아니라 보안 분야에서 20여년간 활동해 온 경험과 기술의 성과라는 것이다.
이런 도전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안연구소는 최근 악성코드에 대한 실시간 대응력을 강화한 분석자동화시스템(ARES; AhnLab Researcher’s analysis Environment System)도 구축했다. 국내 상황에만 대비해서는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안연구소는 기존 시큐리티대응센터(ASEC)와 침해사고대응팀(CERT), 중국 악성코드 분석센터, 미국과 멕시코 등 주요 거점에 구축한 보안 위협 수집/분석 시스템과 함께 글로벌 수준의 긴급대응 체계를 한층 더 높이게 됐다.
이번 분석자동화시스템은 실행 가능한 악성코드의 행위 기반 데이터를 추출, 분석 보고서 출력과 악성 여부를 판별해 진단 시그니처를 추출하는 일련의 과정을 자동 처리하는 시스템이다. 또한, 추출된 악성코드 시스니처는 기존 매시간 단위 엔진 업데이트 체계로 배포되므로 사용자에게 신속하게 엔진을 제공할 수 있다.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안연구소지만 보안 서비스 이외 웹하드나 V3Zip라는 압축 유틸리티는 보안 사업가는 조금 상관없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또 웹하드의 경우 기존 서비스 업체에 비해 이렇다할 경쟁 요소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김홍선 사장은 “다양한 부가 서비스들을 제공하는 이유는 고객들의 요구 때문”이라고 말했다. 주력 사업으로 아직 적극적으로 부각시키고 있지는 않지만 자사 보안 패키지와 서비스에 부가 서비스를 하나 둘 얹는 전략이다. 일단 한 발을 걸쳐놓고 향후 길을 모색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런 변화못지 않게 김사장의 취임 후 안연구소는 해외 사업에도 적극적이다. 특히 미국 시장 진출을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중국이나 일본 등에서 여전히 가시적인 매출 확대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내부 자원을 분산시킬 필요가 있을까? 굳이 미국 시장에 갈 필요가 있을까?
이 질문에 큰 웃음을 보인 김홍선 사장은 “미국의 경우 남서부 쪽에 교포분들이 많이 살고 있다. 100만 교민들의 경우 대부분 국내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기 때문에 V3 판매나 서비스 제공에도 한결 유리하다”면서 “관련 제품을 판매하다보니 미국 주 정부들에게서도 문의가 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이나 중국 시장도 중요하지만 고객이 있는 곳엔 어디든 달려가겠다는 뜻이다.
안연구소가 서비스 기업으로 조금씩 탈바꿈하고 있는 상황은 이미 무시할 수 없는 사용자층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V3 라이트의 경우 900만 사용자를 확보했고, 사이트가드의 경우 700만명이 사용하고 있다. 패키지 소프트웨어 일변도의 회사에서 서비스 회사로 탈바꿈하려는 안연구소. 새로운 변화를 선택한 안연구소가 새로운 도약을 하면서 한국 대표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명성을 이끌어 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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