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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박스 원’ 첫인상, “나를 아는 게임 콘솔”

2013.12.09

한국마이크로소프트(한국MS)가 12월9일 광화문 한국MS 사옥에서 차세대 게임 콘솔 ‘X박스 원’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X박스원은 이미 지난 11월 미국과 영국을 포함해 13개 나라에 발매됐다. 미국에서는 판매 첫날 100만대가 팔려나가는 등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경쟁업체인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PS)4’와 비슷한 기간에 출시됐다는 점과 클라우드, 모바일 환경을 통합한 기기라는 점 등 여러 가지 면에서 X박스 원에 쏠린 관심이 뜨겁다. 국내에 X박스 원이 처음 소개되는 자리에 참석해 직접 몇 가지 기능을 써봤다.

“’X박스360’과 X박스 원이 다른 점은 개발 초기부터 올인원 홈 엔터테인먼트 환경을 지원하기 위한 기기인가 아닌가입니다. MS는 3년 전 X박스 원을 기획하는 단계부터 가정의 모든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통합해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발됐습니다.”

이날 X박스 원 제품 설명을 맡은 테리 페럴 MS 수석 마케팅 매니저는 “X박스 원으로 게임은 물론 스카이프나 TV, 웹브라우징 등 다양한 기능을 쓸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게임으로 시작해 게임으로 끝을 맺은 X박스360과 비교해 X박스 원의 다양한 기능에 초점을 맞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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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리 페럴 MS 수석 마케팅 메니저

“새 키넥트, 음성인식 끝내줘요”

X박스원에는 새 키넥트도 함께 포함됐다. 새 제품인 만큼 음성이나 동작인식 기능을 끌어올렸을 뿐만 아니라 X박스 원과 만나 활용의 폭이 넓어졌다는 점이 특징이다. 새 키넥트는 안방의 엔터테인먼트 환경을 즐기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기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음성인식 기능이 뛰어나다. 테리 페럴 매니저가 약 2시간 동안 설명을 진행하는 동안 음성을 잘못 인식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우리말로 명령을 내려볼 수는 없었지만, 키넥트의 음성인식 기능이 쓰기 불편함은 없어 보였다.

게임을 조작하는 데 그쳤던 이전 제품과 달리 새 키넥트는 X박스원을 조작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게임 콘솔을 시작하는 것부터 게임을 즐기는 것까지 모든 과정에 키넥트가 쓰인다.

예를 들어 게이머가 X박스 원 앞에 앉으면, 자동으로 게이머 프로필 화면을 TV에 보여준다. 얼굴을 인식하는 자동 로그인 기능이다. 이후 “X박스 원, 게임을 실행해”, 혹은 “X박스 원 영화를 보여줘”식의 음성 명령으로 콘솔을 조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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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오른쪽)가 테리 옆에 앉으면, 자동으로 알렉스의 X박스 라이브 프로필도 추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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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가 음성 명령을 내리자 테리의 X박스 라이브 프로필이 알렉스의 것으로 바뀐다.

키넥트의 로그인 역할은 친구와 함께 즐길 때도 유용하다. 친구가 게이머 옆에 자리를 잡고 앉으면, 친구의 얼굴도 인식해 자동으로 친구의 X박스 라이브 프로필을 추가한다. 친구의 프로필 화면으로 바꾸는 것도 어렵지 않다. 친구가 “X박스, 내 것을 보여줘(Show my stuff)”라고 말하면, 처음 로그인한 게이머 대신 친구의 프로필 화면으로 바뀐다. 친구가 자주 집에 놀러 와 함께 게임을 즐긴다면 편리하게 쓸 수 있는 기능이다.

새 키넥트에는 1080p 풀HD 카메라가 들어가 있고, 시야 범위가 기존 제품보다 약 60% 확대됐다. 최대 6명이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스냅’ 기능도 독특하다. 스냅 기능은 게임을 큰 화면에서 즐기는 동안 작은 화면에서 다른 X박스 원용 응용프로그램(앱)을 함께 실행하는 기능이다. 예를 들어 축구 게임을 즐기는 동안 스냅 화면에 TV를 실행해 중요한 국가대표 축구 경기를 관람하는 식이다.

테리 페럴 매니저는 “중요한 순간을 놓칠 일도 없고, 둘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하는 상황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냅 기능도 게임을 즐기는 동안 음성 명령으로 간단히 실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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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을 2개 띄울 수 있는 ‘스냅’ 기능

모바일 품고, ‘구름’ 속으로

지난 몇 년 동안 IT 환경을 지배한 단어를 꼽을 때 ‘모바일’과 ‘클라우드’를 빼놓을 수 없다. X박스 원도 모바일 기기와 클라우드 기능을 품었다. ‘스마트 글래스’ 기능과 X박스 라이브의 클라우드 기능이 대표적이다.

스마트 글래스는 MS가 지난 2012년부터 시작한 프로젝트다. MS 운영체제(OS)가 설치된 ‘서피스’는 물론, 아이패드나 아이폰, 안드로이드폰 등 각종 모바일 기기에서 게임 화면을 공유하는 기능이다.

현재 스마트 글래스 기능을 지원하는 게임은 ‘데드라이징3’ 정도다. 게이머는 ‘공중폭격’이나 ‘도움 요청’ 등 게임 속 각종 메뉴를 모바일 기기에 띄워뒀다가 위기의 순간에 모바일 기기에서 공중폭격을 요청할 수 있다. 축구 게임에서는 축구장 지형을 게임 화면이 아니라 모바일 기기에 따로 띄울 수 있다. 롤플레잉 게임이라면 지도 화면을 아이패드에서 따로 볼 수 있다. 게임 화면을 확장하는 동시에 게임 경험을 모바일 기기로 넓혀 게임을 즐기는 새로운 경험을 느낄 수 있도록 돕는 기능이다.

놀라운 것은 클라우드 기능이다. X박스 라이브는 전세계 약 30만개에 이르는 MS 서버 속에서 구현된다. 게이머 본인은 물론 친구의 게임 스타일이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된다.

게이머가 친구와 레이싱 게임을 즐겼다고 생각해보자. 친구와 매일 함께 게임을 할 수는 없지만, 친구의 게임 성향은 클라우드 서버에 있다. X박스 원은 게이머가 혼자 레이싱 게임을 즐길 때도 친구의 게임 조작 성향을 시뮬레이션해 마치 친구와 게임을 즐기는 것처럼 구현해 준다는 게 테리 페럴 매니저의 설명이다.

테리 페럴 매니저는 “앞으로 수백명의 게이머가 하나의 게임에 접속해 함께 즐기는 시나리오도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게임 콘솔과 클라우드 환경의 결합에 기대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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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편집∙공유 기능. 왼쪽 화면이 녹화한 게임 화면이고, 오른쪽 화면이 키넥트 카메라로 찍는 영상이다. 두 영상을 하나로 만들어 게임 화면을 공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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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박스 원으로 즐기는 스카이프. 사용자가 움직이는 방향으로 키넥트 카메라가 따라 움직이는 기능이 인상적이다.

게임 화면 공유도 목소리로 한번에

사용자가 원하는 기능도 추가했다. 게임 화면 공유 기능이다. X박스 원에서는 게임 화면을 녹화해 쉽게 공유할 수 있다.

게임을 즐기는 중간, “X박스, 녹화”라고 말하면 화면을 기록할 수 있다. 한 번에 기록할 수 있는 동영상 길이는 5분 정도. 화면을 녹화하기 위해 별도의 앱이나 기능은 필요 없다.

기록한 화면은 간단하게 편집하거나 ‘픽처인픽처’ 기능을 추가할 수도 있다. 픽처인픽처 기능은 화면 안에 다른 화면을 추가하는 기능이다. 이를테면, 게임을 녹화한 이후 키넥트 카메라로 게이머의 얼굴을 찍어 화면에 덧대는 식이다. 게이머는 게임 화면을 친절하게 설명하는 안내인이 되는 셈이다.

편집이 끝난 게임 영상은 X박스 라이브 커뮤니티나 MS의 스카이드라이브, 유튜브나 페이스북 등으로 퍼나를 수 있다.

X박스 원의 국내 출시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가격도 공개된 바 없다. 미국에서는 399달러에 팔리고 있으니 국내에서는 40만원 선에서 가격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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