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소스를말한다]⑰이규선 그래텍 플랫폼사업부 기술기획실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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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월 7일, 1.0.0 베타로 세상과 첫 인사했던 곰플레이어는 어느 덧 7년만에 우리나라 대표 동영상 재상 프로그램으로 성장했다. 곰플레이어 설명 사이트에 보면 ‘곰플레이어는 매일 400만명이 사용하는 동영상 재생 프로그램입니다”라는 대목이 있다. 이 곰플레이어는 상용 기술과 오픈소스 소프트웨어가 잘 버무려진 대표적인 소프트웨어 제품이다.

곰플레이어의 저작권 정보를 보면 아래와 같은 글을 볼 수 있다.

– 이 프로그램에 포함된 비디오 디코더는 FFmpeg(http://ffmpeg.org)을 수정하여 제작하였으며, FFmpeg의 라이선스는 LGPL을 따릅니다. LGPL 라이선스는 설치 디렉터리의 LGPL.TXT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수정된 FFMPEG의 소스는 http://gomdevel.gomtv.com을 통해서 다운로드 받으실 수 있습니다.
– 이 프로그램에 포함된 JPEG 인코딩 루틴은 Independent JPEG Group(http://www.ijg.org)에서 공개한 소스를 사용하였습니다.
– 이 프로그램에 포함된 WMA 코덱의 저작권은 Microsoft(R)에 있습니다.
– 이 프로그램에 사용된 zlib 압축 라이브러리는 http://www.zlib.net에 공개된 소스를 사용하였으며, 라이선스는 ‘zlib License’를 따릅니다.
– 이 프로그램에 사용된 png 라이브러리는 libpng(http://www.libpng.org)를 사용 하였으며, 라이선스는 ‘zlib/png License’를 따릅니다.
– 이 프로그램에 사용된 OGG(VORBIS) 라이브러리는 Xiph.org에서 공개한 소스(http://www.vorbis.com)를 사용하였으며, 라이선스는 ‘BSD-like license’를 따릅니다.
– 이 프로그램의 설치 파일은 NSIS(http://nsis.sourceforge.net)를 사용하여 제작되었으며, NSIS의 라이선스는 ‘zlib/libpng License’를 따릅니다.
– 이 프로그램에 대한 저작권은 (주)그래텍(http://www.gretech.com)에 있습니다.

플레이어를 만드는 데 이렇게 많은 오픈소스나 상용 기술들이 활용되는 것이다.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들 중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는 기업들은 무척 많지만 관련 정보를 라이선스 정책에 따라 오픈해야 되는 룰을 따르는 기업은 많지 않다. 그렇다면 왜 그래텍은 이렇게 많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가져다 활용하는 것일까?

gretechgomplayer0909

그래텍 Progressive Platform Group(PPG) 기술기획실 실장 이규선 부장은 “신속하게 개발하기도 하지만 상당히 고도화된 기술들을 밑바닥 부터 연구하려면 몇년이 걸리지 알기 힘듭니다. 저희 사업이나 개발 생산성 면에서 판단했을 때 이를 활용한 것 뿐입니다. 저희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상당히 많은 물적, 인적 자원을 투입해야 하는데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는 이런 고민을 해결해 주는 열쇠기 때문에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동영상 플레이어를 사용할 때 흔히 듣는 것이 ‘코덱’ 혹은 ‘통합 코덱’이다. 코덱은 압축된 비디오와 오디오 등의 데이터를 압축되지 않은 상태의 비디오와 오디오 데이터로 변환할 수 있도록 하고, 이를 다시 본래대로 재생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코덱의 경우 소스필터가 있고, 트랜스포머 필터, 랜더링 필더 등으로 구성된다. 소스필터와 랜더링 필터는 독자적으로 만들고, 트랜스필터는 오픈소스에 많이 의존한다. 또 Z라이브러리의 경우 미디어 플레이어보다는 압축된 데이터나 압출할 데이터를 풀어서쓸 때 주로 많이 사용한다.

통합 코덱은 수없이 많은 비디오와 오디오 코텍을 하나씩 개인들이 찾아서 설치하기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형태로 압축된 데이터를 풀어 손쉽게 볼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이런 부분에 수많은 오픈소스가 있기 때문에 그래텍은 필요한 것들을 가져다 소스를 수정해 사용하고 있는 것.

그래텍은 동영상을 플레이 하거나 음악을 재생할 대 사용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다이렉트쇼(DirectShow) 기술과 이러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자사의 특화된 기술을 접목해 곰플레이어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가고 있다.

이규선 부장은 “이 때문에 제품 아키텍처 설계가 무척 중요하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의 경우 라이선스 정책이 다양하기 때문에 잘못 가져다 활용할 경우 핵심 기술까지 공개해야 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복잡한 라이선스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이 부장은 “업데이트가 자주 있지만 새로운 기능이 크게 들어가는 것은 아닙니다. 고객들의 요구를 반영해서 새롭게 업그레이드 한다고 해도 모든 것을 다 뜯어 고치는 것은 아니죠. 한번 작업해 놓으면 GPL 소스들은 크게 수정되지 않습니다. 개발팀과 기술기획실에서 주기적으로 회의를 하면서 코어 분야에 오픈소스가 적용되지 않도록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룰을 정하고 이를 주기적으로 모니터링 하면 됩니다”라고 말했다.

지난 8월 코덱 분야에 상당히 주목할 만한 뉴스가 있었다. 구글이 동영상 코텍을 만드는 On2테크놀로지스를 1억 650만 달러에 인수한다는 것이었다. (관련글 구글은 왜 on2를 샀을까?) 구글은 VP 코덱이라는 고화질 압축 기술을 제공하는 On2를 인수한 후 이들의 코덱을 오픈소스화해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On2는 2001년 VP3를 OGG라는 이름으로 오픈소스화해 이미 제공하고 있고, 이 코덱은 모질라 파이어폭스(Mozilla Firefox)의 오픈 비디오(Open Video)의 기본 코덱이다. 고화질 분야의 경우 H.264라는 기술로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상황에서, 고화질 압축 코덱을 오픈소스로 공개되는 것이다. 그래텍 입장에서도 상당한 호재 중 하나다.

이에 대해 이규선 부장은 “고화질 서비스의 경우 H.264가 많이 사용됐는데, 이제 VP 코덱 상위 버전들이 오픈소스화되면 더 이상 H.264 라이브러리에 연연할 필요없고, 또 비싼 라이선스도 물지 않아도 됩니다. H.264쪽에서도 라이선스 정책을 변화시키겠지요”라고 환영 입장을 밝혔다.

개인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제품을 개발하고 있는 만큼 다양한 운영체제 지원이 골치거리 아닌 골치거리다. 곰플레이어는 윈도우 98버전부터 지원을 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조차도 윈도우 98 기술 지원을 포기하겠다고 밝힌 상황인데 그래텍은 어떤 결정을 내릴까? 이 부분에 대해서 이규선 부장은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내부 검토 중”이라는 말로 윈도우 98 버전 곰플레이어 지원 유무가 내부에서도 상당히 밀도 있게 논의되고 있다는 입장만을 밝혔다.

향후 제품 성능 개선과 관련돼 그래텍은 곰TV 서비스를 위해 상당히 커진 제품에 대해서 뼈만 남기고 살을 발라내는 작업을 진행중에 있다. 플레이어를 개발하면서 동시에 이를 서비스에 접목한 후 개인 사용자들에게 필요치 않은 기능들도 상당 부분 제품에 적용돼 있는데 이를 경량화 시킬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기 때문이다.

곰플레이어가 또 어떤 모습으로 탈바꿈해 사용자들에게 다가설 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이규선 부장은 “오픈소스는 가져다 사용하라고 공개한 것들입니다. 기술도 상당한 수준들이죠. 자신에게 필요한 것들을 가져가 사용한 후 그 라이선스 정책을 따르면 됩니다. 국내 소프트웨어 개발자나 개발회사들도 이런 룰을 지켜나갈 필요가 있겠죠. 곰플레이어는 앞으로도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적극 활용해 고객들이 만족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성능을 개선해 나가겠습니다”라고 말로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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