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이 꼽은 5가지 혁신 기술…5년 안에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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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은 2006년부터 매년 전세계 IBM 연구소에서 개발되고 있는 기술을 토대로 ‘IBM 5 in 5’라는 보고서를 작성한다. 이 보고서에는 앞으로 5년 내 우리 생활을 바꿀 신기술이 담겨 있다. IBM은 매년 이 자료를 공개한다. 올해도 빼놓지 않았다.

데이터 분석 기반 서비스, 5년 내 상용화 될 것

올해 IBM이 꼽은 5년 내 우리가 우리 생활을 바꿀 기술은 주로 데이터 분석과 클라우드와 관련이 깊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교실이 학생을 가르치고, 오프라인 매장이 온라인을 앞서며, 의사는 DNA를 이용해 진료하고, 온라인 사용자를 보호하는 디지털 수호자, 전력관리까지 도와주는 똑똑한 도시가 5년 내 등장할 예정이다. 대용량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스스로 정보를 수집하는 기계가 등장해 사람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내다본 셈이다.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하둡과 같은 키워드가 유행했던 지난 2년을 생각하면 충분히 예측할 수 있는 시나리오다.

IBM은 “학생 수십 명을 수용하는 데만 그쳤던 교실이 미래에는 학생 개개인을 파악해 유치원에서부터 고등학교, 더 나아가 취업 준비에 이르기까지 모든 커리큘럼을 각 개인에 맞게 맞춤형으로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전망에 따르면 향후 5년 안에 교실은 e러닝 플랫폼 기반으로 만들어져 각 학생의 시험 성적, 출석 상황, 행동 데이터를 바탕으로 맞춤형 학습 환경을 제공한다. 데이터 분석을 통해 어떤 학생이 실패할 위기에 처해 있는지, 그들의 이탈 요인은 무엇인지 등을 교사가 예측할 수 있다.

앞으로 5년 내 유통업체가 운영하는 오프라인 매장은 왓슨과 같은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가게 직원을 모든 매장 상품에 대한 전문가로 만들 수 있다. 증강현실과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사용자가 직접 물품을 구매하지 않아도 구매 효과를 간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열릴지도 모른다.

5 in 5

클라우드 기반의 인지시스템이 발달하면서 유전자 연구와 의학 검사 기술의 획기적인 발전으로 의사들은 암을 정확히 진단하고 전세계 수백만명의 환자들에게 맞춤형 암 치료계획을 수립할 수 있게 된다.

IBM은 “과학자들이 인간의 유전자 배열을 발견한 이후로 환자 개인별 맞춤 암 치료의 출현이 가까워졌다지만, 이러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도구에 접근 가능한 의사는 별로 없다”라며 “5년 안에 클라우드 기반의 인지시스템이 이런 맞춤형 의료 서비스를 과거에는 불가능했던 규모와 속도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인공지능 솔루션도 등장할 예정이다. 이 솔루션은 직접 온라인에서든 오프라인에서든 정상적이거나 의심스러운 활동을 지능적으로 식별해 인간의 개인 정보를 보호한다.

한 도시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분석해 공무원과 행정가는 시민이 필요로하는 자원이 무엇인지, 어떻게 도시를 구축해야 효용성이 높은지를 따져 시민을 이해하는 도시를 만들어 나갈 가능성이 크다.

이같은 시도는 지금도 이뤄지고 있다. IBM 연구원들은 브라질에서 장애인이 이동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도시 거주민으로 하여금 휴대폰을 통해 접근 문제를 바로 보고할 수 있도록 하는 크라우드소싱 도구를 연구하고 있다. 또한 우간다에서는 유니세프가 IBM과 협력해 청소년들이 자신의 생활과 관련, 정부나 지역사회 리더와 소통할 수 있는 소셜 인게이지먼트 도구를 마련하고 있다.

IBM 인지 경험 연구소의 다리오 질 전무는 “지금은 과거 어느 세대보다도 더 많은 정보를 갖고 있지만, 속도와 복잡성으로 인해 막대한 데이터 속에 숨어 있는 이미를 이해하기조차 벅찬 상황”이라며 “학습을 통해 인간의 인식을 제고한다는 분명한 목적으로 설계된 기술 개발을 통해 개인과 사회가 발전할 수 있는 새로운 시대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혁신 기술과 실제 기술 간 차이 존재

IBM은 앞으로 5년 안에 세상을 바꿀 기술로 앞서 5가지를 꼽았다. 그러나 꼽은 기술이 실제로 5년 안에 현실화될지는 미지수다. 혁신 기술을 실제로 구현하기까지는 자연재해나 법률과 같은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2009년 IBM은 지금과 똑같이 혁신적인 기술 5가지를 발표했다. 당시 IBM은 인류 역사상 최초로 도시 거주 인구가 절반을 넘어섰다는 점을 예로 들며 도시를 바꾸고 변화시키는 기술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 때 IBM이 꼽은 기술은 다음과 같다. 보다 건강한 면역 시스템을 갖춘 도시, 살아 있는 유기체처럼 감지하고 반응하는 빌딩, 연료를 사용하지 않는 승용차와 도시버스, 도시 식수난 해소 및 에너지 절약을 돕는 똑똑한 시스템, 긴급 상황 발생 전후 위기 대응 체계를 갖춘 도시다.

대다수 건물의 난방과 상·하수도, 전기를 관리하는 시스템이 개별적으로 운영되는 가운데 이 시스템 데이터를 분석해 효율적인 관리를 도와주는 건물을 세우자는 얘기였다. IBM은 건물의 수천개 센서가 모든 움직임, 온도, 습도, 공간 사용 여부, 조명 시설을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 뿐 아니다. IBM은 승용차와 버스는 화석 연료에 의존하지 않고 한 번 충전하면 수일에서 수개월간 충전이 필요없는 새로운 배터리 기술을 사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10년에도 예측은 계속됐다. 3D 화상으로 친구의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전자기기가 배터리 없이도 작동하고, 시민 과학자가 지구를 구하며, 개인별로 맞춤형 출퇴근 경로가 제공되고, 컴퓨터는 도시에 에너지를 공급하게 될 것이라고 IBM은 내다봤다.

내친김에 2011년 예측도 살펴보자. IBM은 생활 속 운동 에너지가 가정에 전력으로 공급되고, 비밀번호가 필요없게 되며, 마음을 읽는 능력이 실현되고, 정보 격차가 사라지며, 스팸 메일도 사라진다고 내다봤다. 마치 ‘마이너리티 리포트’ 같은 공상과학 영화에서 미래를 내다보는 것과 크게 다를 바 없다.

물론, IBM이 전혀 엉뚱한 기술을 혁신 기술이라고 언급한 건 아니다. 사물간 정보를 수집해 이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만드는 ‘사물인터넷’ 기술은 이제 막 논의되기 시작했다. 시스코와 가트너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센서데이터를 어떻게 수집할 것이며 분석할 것인지를 두고 얘기가 오가고 있다.

‘IBM 5 in 5’는 다양한 기술력과 과학자를 보유하고 있는 IBM이 만든 보고서다. 5가지 혁신 기술을 발표했지만, 그 기술이 정말 5년 안에 이뤄질 것이라는 ‘현실성’에는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또 다시 5년 뒤를 기다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