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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카카오톡 게임, 500일의 발자취

2013.12.20

문자메시지만 주고받을 수 있는 줄 알았던 ‘카카오톡’에 게임 기능이 추가된 것은 지난 2012년 여름의 일이다. “게임, 그거 뭐 되겠어?” 잠잠한가 싶었는데, 반응은 생각보다 빨랐다. 그해 여름 출시된 ‘애니팡’이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린 것이다. 학교에 가면 너도나도 동물 터뜨리기에 바빴고, 오래 전에 연락이 끊긴 친구에게 ‘하트’로 연결되는 일도 벌어졌다.

게임과는 거리가 먼 옆집 아저씨도, 테트리스밖에 모르던 우리 엄마도. 카카오톡 ‘애니팡’은 그 자체로 문화요, 현상이 됐다. 이후 다양한 카카오톡 게임이 나왔다. 연이어 인기를 끌었음은 물론이다. 한국은 지금도 카톡게임 전성시대다. 2013년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게임 비즈니스 혁신상’이 반승환 카카오게임 총괄 부사장에게 돌아가기도 했으니까. 카카오톡에서 ‘애니팡’이 등장하고 1년하고도 4개월이 지났다. 카카오톡 게임하기의 500일간의 기록을 그림으로 되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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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팡’의 등장

“서로가 소홀했는데, 덕분에 소식듣게돼” – 하상욱 단편시집 ‘애니팡’중에서.

2012년 7월30일 세상에 나온 ‘애니팡’은 카톡게임 시대를 열었다. 출시 후 한달이 조금 지난 9월7일 내려받기 횟수 1천만건을 돌파한 후, 또 한 달만에 2천만명이 즐기는 그야말로 ‘국민게임’이 됐다. ‘애니팡’ 동물 터뜨리는 소리가 곳곳에서 울렸고, 게임 초대 메시지는 밤낮을 안 가렸다. 왕래가 없던 옛 친구도 서로 ‘하트’로 연결됐다.

‘애니팡’은 명성답게 2012년 10월 한국콘텐츠진흥원 이달의 우수게임상, 2012년 11월 대한민국 게임대상 우수상과 인기게임상, 2012년 12월 대한민국 콘텐츠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애니팡’이 한창 주가 상승 중이던 2012년 9월25일, 스피드를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등장한다. 비행 슈팅게임 ‘드래곤 플라이트’다. 출시 딱 한 달만에 1천만명이 내려받으며 또다시 ‘대박’이 터졌다. 연이은 성공으로 카카오게임 하루 매출이 십수억이라는 소문이 나오기도 했다.

2013년 1월29일 ‘윈드러너’가 등장했다. ‘윈드러너’의 인기는 ‘쿠키런’으로 이어졌다. 이른바 ‘러닝게임’의 시작을 알린 것이다. ‘윈드러너’ 덕분에 카톡게임 대세는 ‘’애니팡’, ‘캔디팡’ 등 단순 퍼즐게임에서 러닝게임으로 옮겨갔다. ‘윈드러너’는 출시 일주일만에 구글과 애플 응용프로그램(앱)장터에서 최고 인기 앱 1위를 기록했다. 러닝게임 계보를 잇는 ‘쿠키런’도 2013년 4월2일 출시 이후 구글플레이 매출 1위를 기록했다.

‘다함께 차차차’로 불붙은 게임 표절 논란

빛이 있으면 그림자도 있는 법. 표절 논란도 끊이지 않았다. 2012년 12월31일 CJ E&M 넷마블이 레이싱 게임 ‘다함께 차차차’를 선보였다. 출시되자마자 소니가 개발한 ‘모두의 스트레스 팍’을 표절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하지만 표절 논란 속에서도 ‘다함께 차차차’ 인기는 좋았다. 나온 지 8일만에 구글플레이 매출 1위를 달성하고 17일 만에 1천만명이 내려받았다.

올해 7월에 출시된 ‘다함께 춤춤춤’도 베끼기 논란에 휩싸였다. 약 5~6년 전 인터넷 플래시게임으로 등장한 ‘선생님 몰래 춤추기’ 게임과 비슷하다는 이유에서다. 이 게임은 게이머가 교실에 앉아 있는 학생이 돼 선생님이 안 보는 사이 춤을 추는 콘셉트가 같았다.

“캐주얼게임은 영원하다”

‘다함께 차차차’ 덕분에 카톡게임 전성시대에 올라탄 CJ E&M 넷마블은 승승장구했다. 2013년 6월11일에 고전 보드게임을 모바일에서 재탄생시킨 ‘모두의 마블’을 출시하고 구글플레이 매출 1위를 했다. 또한 NHN의 모바일 메신저 라인은 올해 5월 일본 등 해외시장에서 한줄긋기 퍼즐게임 ‘포코팡’을 내놨다. 현재 해외 10여개국에서 2천만건 이상 내려받기가 발생했다. 글로벌 흥행작 ‘포코팡’은 10월11일 국내에서 출시됐다. 인기 배우 이종석을 광고 모델로 섭외할 만큼 홍보에 열심이다. 반응도 좋아서 출시 20일만에 구글플레이 매출 1위를 기록했다. 한 달 전인 11월19일에는 컴투스의 피처폰 시대에 잘나갔던 대표 게임 ‘액션퍼즐 패밀리’가 돌아왔다. ‘돌아온 액션퍼즐 패밀리’다. 출시된 지 딱 한 달째인 12월19일, 구글플레이 인기 무료 앱 2위다. 인기 앱 1위는 카카오톡이니, 게임중엔 제일 인기순위가 높다.

카톡게임 시대를 연 ‘애니팡’부터 카톡게임은 단순한 캐주얼게임이 강세다. 2013년 12월 아직도 캐주얼게임은 인기가 좋다. 다만 ‘모두의 마블’처럼 실시간 네트워크 대결을 하거나 ‘포코팡’처럼 액션이 가미되는 등의 변화는 있었다.

미드코어 ‘대박’

‘몬스터 길들이기’는 그간의 캐주얼 중심에서 미드코어로 카카오톡 게임 장르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카카오톡 RPG 게임 중 처음으로 대중적으로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2013년 8월13일 출시된 ‘몬스터 길들이기’는 출시 한 달도 안 돼되 모바일 RPG 장르 최초로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에서 최고 매출 1위에 올랐다. 지난 달 국내 모바일 RPG 장르 최초로 500만 내려받기를 달성하기도 했다. 이에 힘입어 새로운 RPG 게임도 속속 나오고 있다. 12월17일에는 RPG 게임 ‘제노니아 온라인’이 출시됐다.

안드로이드 매출·수익 ↑, 카톡게임 덕

모바일 앱 시장조사업체 디스티모가 지난 12월18일 발간한 2013년 앱 시장 보고서를 보면, 국내 앱 장터는 2013년 한 해 전세계에서 가장 큰 폭으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지난 2012년과 비교해 2013년 앱 장터 수익률이 무려 759%나 올라갔다. 중국과 일본의 280%, 245%보다 3배나 높은 숫자다.

비결은 바로 카톡게임이다. 2013년 한 해 구글플레이에서 최고 매출을 기록한 앱 4위와 6위에 ‘윈드러너’와 ‘쿠키런’이 이름을 올렸다. 앱스토어 최고 매출 앱 10위권 안에는 카톡게임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을 생각하면, 카톡게임 중에서도 구글플레이에 올라간 게임이 폭발적인 시장 성장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hyeming@bloter.net

기술을 아는 기자, 언론을 아는 기술자가 되고 싶습니다. e메일 : hyeming@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