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비밀보호법에 따라, 카카오와 같은 메신저 서비스 회사는 사용자의 이용 내역을 보관해야 한다. 경찰이나 검찰은 카카오에 이용 내역을 제출하라고 요구한다. 배우 박시후의 사건이 수사중일 때, 카카오는 박시후 주변 인물의 카카오톡 이용 내역을 경찰에 제출한 바 있다. 그런데 이용 내역을 보관하는 중앙 서버가 없다면 경찰은 누구를 찾아야 할까.

비트토렌트라는 회사는 중앙 서버가 없는 메신저를 개발 중이라고 12월19일 밝혔다. 이름은 ‘비트토렌트 챗’이다.

비트토렌트 챗은 사용자의 익명을 보장한다. 먼저, 사용자에게 공개키를 발급한다. 대화를 나눌 사용자끼리는 이 키를 교환한다. 대화가 시작할 때 비트토렌트 챗은 임시로 쓸 수 있는 암호키를 만든다. 이 암호키는 해당 대화방에서만 쓸 수 있으며, 대화가 끝나면 지워진다. 설령 사용자가 기억할지라도 다시는 쓸 수 없다.

비트토렌트 챗 작동방식

▲비트토렌트 챗은 ‘DHT’라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크리스찬 에이버릴 비트토렌트 커뮤니케이션 디렉터는 “요즘 메신저는 중앙집중적이며, 사용자의 메시지를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한다”라며 “그건 해커와 미국 국가안보국(NSA)에 취약하다는 뜻”이라며 비트토렌트 챗을 만드는 까닭을 설명했다.

그는 스냅챗일지라도 위 설명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말했다. 스냅챗은 미국의 모바일 메신저로, 사용자가 메시지를 확인하고 10초가 지나면 해당 메시지를 지운다. 이 특징 때문에 사용자의 잊혀질 권리를 보장하며, 여느 메신저보다 사용자의 프라이버시를 가장 잘 보호하는 말을 듣는다.

“뉴요커 잡지 조슈아 콥스테인이 지적했듯이, 분산 시스템이야 말로 감청, 개인정보 보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분산 시스템에 바탕한 제품은 효율적인 구조를 만듭니다. 단일장애지점도 예방하고요. 또한 사용자에게 데이터 통제권을 줍니다.”

이 얘기의 바탕에는 NSA의 대량 감시, 감청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있다. NSA는 구글, 애플,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야후, AOL 등 자국 IT 회사의 서버에 접속해 로그 기록을 뒤졌다. 이들 회사는 미국뿐 아니라 세계에 서비스를 제공한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사용자가 무조건 G메일 계정을 만들어 쓰게 하고, 애플은 영상통화와 앱스토어를 클라우드 서비스 계정을 만든 사용자에게만 제공한다. 페이스북의 사용자는 11억명이 넘는다. NSA는 이들 회사 서버에 접속한 것만으로, 세계 인터넷 사용자를 감시 감청한 셈이다. 중앙집중적인 서비스가 NSA에 취약하다는 크리스찬 에이버릴 얘기는 이러한 배경에서 나왔다.

비트토렌트 챗은 현재 비공개로 테스트에 참여할 사용자를 모집중이다. 관심있는 사용자는 비트토렌트랩 홈페이지를 찾으면 된다.

P2P 메신저 비트토렌트 챗

▲기존 메신저 작동  방식(위)과 비트토렌트 챗 작동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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