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와 HTC, 소니-에릭슨 등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모바일(향후 윈도우폰)’ 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국내에 출시했지만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데는 실패했다. 이런 상황에서 애플의 ‘아이폰( iPhone)’이 언제 국내에 출시되느냐는 초미의 관심사였다. 큰 걸림돌로 작용했던 위치정보 문제에 대한 정부의 조치와 애플의 행보로 인해 ‘아이폰 출시’는 기정 사실로 굳어졌다.
아이폰이 국내에 출시된다는 소식에 힘입어 덩달아 주목받고 있는 스마트폰도 있다. 바로 구글의 ‘안드로이드(Google Android)’ 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이다. 삼성전자나 LG전자, HTC, 소니에릭슨 등은 애플 아이폰의 대항마로 내년에 안드로이드폰을 대거 쏟아낼 것이라는 관측들이 속속 쏟아지고 있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의 출시 임박 소식에 국내 개발자들이 마음을 설레고 있다. 왜 일까. 9월의 블로터포럼은 그래서 스마트폰에 왜 개발자들이 설레고 있는 지를 들어보는 자리다. 스마트폰이 국내 개발자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실제 개발자들에게 물어보고자 했다.
허광남씨와 박성서씨 두명의 프래랜서 프로그래머를 초대했다. 허광남씨는 Okjsp라는 자바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고, 최근 안드로이드에 주목하고 있다. 박성서씨는 ‘제1회 구글 안드로이드 개발자 경진대회’에서 한국인으론 유일하게 본선에 진출했던 실력자다.
두 초대 손님은 이미 한번씩 블로터닷넷과 인터뷰를 진행했다는 공통점도 있다. (마흔살쯤엔 원하는 SW를 만들고 싶다, “토종 API 뷔페, 하나쯤은 있어야죠”) 현재 둘 다 프리랜서라는 점도 공통점이다. 이들은 왜 아이폰과 안드로이드의 생태계에 대해 열광하는 것일까?

- 일시 : 2009년 9월 28일(월) 오후 4~6시
- 장소 : 블로터닷넷 대회의실
- 참석자 : 허광남 Okjsp 운영자(왼쪽), 박성서 안드로이드 개발자(가운데), 블로터닷넷 도안구 기자(오른쪽), 이희욱 기자
도안구 : 간단한 자기 소개로 시작해 볼까요?
허광남 : 99년부터 개발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84년 애플컴퓨터로 처음 이 세계에 입문한 ‘애플키드’입니다. 자바에 빠져 Okjsp.pe.kr을 9년째 운영하고 있습니다. 자바를 가지고 제대로 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스타 개발자가 되고 싶습니다.
박성서 : 2000년부터 윈도우 CE 플랫폼으로 PDA를 활용하는 분야에서 일했습니다. 통신사에서도 1년 정도 일했고, 그 후 3~4군데 회사에 더 다니다가 개발을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서 2년 전쯤 회사를 그만뒀습니다. 웹 서비스를 하나 만들어서 창업을 했는데 웹쪽에서는 먹고 사는 것이 어렵다는 걸 6개월 만에 알게 됐습니다.(전체웃음) 그 때 안드로이드가 발표됐습니다. 웹은 이미 장벽이 높았고, 틈새 시장을 공략해서는 우리나라에서 먹고 살기 힘들 것으로 봤습니다. 세계적으로 나갈 수 있는 것을 해보자는 생각을 가지고 안드로이드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안드로이드도 이제 시작이니까 저도 시작하면 새로운 가능성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연치 않게 구글 안드로이드 개발자 경진대회에 참여해 본선에 진출하게 됐습니다. 안드로이드도 이제 나왔으니 큰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봤는데 너무 많은 이들이 뛰어들고 있더군요.(웃음) 가장 먼저 미국에서 단말이 나오고 하니까 그쪽에 더 기회가 큰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국내는 모바일 분야에 수많은 업체가 있는데 전 그 일을 하기는 싫었습니다. 안드로이드 기반으로 뭔가를 만들어 내고 싶어서 일하고 있습니다.
이희욱 :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서 왜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에 열광을 합니까?
허광남 : 국내서는 경험할 수 없는 새로운 룰이 생겨났기 때문이죠. ‘개처럼 벌어서 정승처럼 쓴다’는 말이 있습니다.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우리나라 경영진들은 개발자들을 개처럼 일 시키고 자기가 정승처럼 쓰고 싶어합니다.(웃음) 불합리한 것들이 많지요. 소프트웨어 개발은 즐거운 일인데 기업에서 일하다보면 그런 것들이 모두 사라집니다. 현실의 온갖 불합리한 경우를 보고 나선 다신 이 바닥에 발을 들이려 하지 않습니다. 소프트웨어 개발은 즐거운 것이 돼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죠.
오픈소스의 경우 특히나 자기 만족과 열정이 필요한데요. 좋아하면 열정이 나옵니다. 애플이나 구글은 아이폰과 안드로이드를 내놓고 개발자들에게 공정하게 수익을 배분하자고 이야기합니다. 상당히 파격적인 것이죠. 개발자들에게 99달러를 내고 ‘당신이 만든 걸 전세계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팔아보라’고 손짓을 한 겁니다. 가격도 개발자가 지정할 수 있습니다. 수익도 개발자가 70%를 가져갑니다. 모바일 분야의 시장주의를 제대로 추구하다보니 개발자들이 열광하는 것이죠. 국내서는 이런 것들이 더 크게 다가옵니다.
그간 일반 패키지 소프트웨어 시장만 있었죠. 개인들간에 직거래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이 생기니까 그만큼 관심도 커집니다. 소프트웨어는 저작권 문제도 있는데 이런 문제도 해결해주는 채널이 지금 생긴 것이죠. 서로 주고받는 돈이 투명하게 제어되고, 저작권 문제에 대한 우려감들도 없어지는 것이죠. 앞으로 어떻게 정책들이 바뀔지 모르지만 거의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시장의 등장이라는 점에서 지지하고 있습니다.
이희욱 : 개발자 스스로 만들어서 팔 수 있는 구조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열광한다는 것인가요?
박성서 : 여러가지 요소가 많이 합쳐진 것 같습니다. 아이폰이나 아이팟터치, 안드로이드폰이 주목받고 있는 것은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가장 큰 것은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줬다는 것이죠. 재미가 있거든요. 없던 것이 처음 생기면 많은 붐이 일어납니다. 윈도우 CE나 팜도 처음에는 이런 붐이 있었습니다. 새로운 단말기에 새로운 것을 만들어 뭔가를 해볼 수 있다는 재미가 있죠. 새로운 걸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생깁니다. 다만 윈도우 CE나 팜하고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이 다른 점이 있다면 이 후발주자들은 기본적으로 인터넷과 결합된다는 것이죠. 단순히 단말기에서만 뭔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인터넷과 결합된 다양한 것들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가 배가 됩니다.
윈도우 계열 프로그램을 판매할 수 있는 제 3의 사이트가 있긴 했는데, 많은 이들이 잘 모르기도 했고, 아이폰처럼 휴대폰에서 바로 접속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또 기존 휴대폰에 프로그램을 다운받기 위해서는 통신사를 통해야만 했습니다. 개발자가 소비자와 직접 만날 수 없는 구조였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개발자가 소비자에게 직접 다가설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이전과는 다른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허광남 : 팜이나 윈도우 CE도 PC에 관련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받아 사용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긴 했지만 이걸 커다란 시장으로 못 본 것 같습니다. 사용자들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확장하지 못했던 건 아쉬운 대목입니다.
박성서 : 앱스토어도 팜이나 윈도우 CE가 걸었던 길을 갈 수 있겠지만 현재의 혁신이 상당히 오래갈 것 같다는 차이가 있죠. 당시 업체들은 이걸 하나의 시장으로 만들어 내지 못했습니다. 개발자들이 당시 거래 장터를 통해 큰 돈을 못 벌었거든요. 그런데 앱스토어는 억대 개발자들이 생기는 상황입니다. 잘 하면 개발만 해서 나도 먹고 살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낸 것이죠. 그런 면에서 개발자들이 많이 참여를 하게 되고, 이런 이들이 참여하다보니 상당히 오래 서비스가 지속될 것 같습니다.
이희욱 : 개발자들에게 기회가 있긴 하지만 대박을 내기에는 너무 많은 이들과 경쟁해야 된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정말 기회가 될까요? 또 개발자 입장에서 보면 서로 다른 앱스토어들이 만들어졌는데 하나의 앱스토어에 집중하는 게 좋을까요, 아니면 이 모든 앱스토어에 대응해야 할까요?
허광남 : 개발자들을 크게 분류해 보면 윈도우 개발자, 자바 개발자, 그리고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하는 개발자로 나눌 수 있습니다. 서로 다른 영역에서 개발자들이 존재하듯이 앱스토어도 마찬가지일 거라고 봅니다. 일단은 애플의 앱스토어가 관심을 끄는데 성공했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안드로이드 생태계가 만들어 질 것으로 봅니다. 제대로 예측하기 힘들지만 애플과 구글의 개발 생태계가 쌍두마차 체계로 자리잡지 않을까 합니다. 두 회사 모두 원하는 소프트웨어를 원하는 대로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많은 이들과 경쟁한다는 것은 어느 곳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뭔가 해 볼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점이 오히려 매력적입니다.
박성서 : 그간 통신 관련 프로그램을 만들어 낼 때는 막힌 구조였는데 이제 열린 구조가 됐습니다. 쉽지 않은 경쟁이 되겠지만 전세계를 대상으로 자신의 아이디어를 구현해 내면서 소비자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은 정말 매력적입니다. 통신 서비스도 막힌 구조가 많았죠. 그런데 열린 구조가 만들어진 것이죠.
이희욱 : 박성서님은 윈도우 CE를 활용해 개발을 하다가 왜 안드로이드를 하게 됐나요? 허광남님도 어떤 계기가 있었나요?
박성서 : 윈도우 개발자들이 마이크로소프트를 떠난 건 이 영역에서 MS가 뒤쳐졌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남은 인력들은 모바일 SI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그냥 살고 있을 뿐입니다. SI 프로젝트를 해서 생존이 가능한 곳들이나 개발자들은 거기에 붙어 있는 곳이죠. 앞서 말씀드린 대로 초기 마이크로소프트가 이 분야에 투자했을 땐 개발자들이 열광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열광하지 않습니다. 안드로이드는 이제 새롭게 나온 것이고 소스를 모두 볼 수 있습니다. 인터넷과 밀접하게 맺어져 있습니다. 내가 상상하는 것을 현실화 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한 것이죠. 소스도 오픈소스잖습니까? 막히는 부분은 조금 들여다보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허광남 : 안드로이드가 오픈 소스로 시장에 나온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특히 자바 개발자들에겐 상당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자신합니다. 웹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배워야 되는 기본 사항들을 배우지 않고, 말 그대로 자바와 XML만 알면 개발이 가능합니다. 배터리 시간이나 한정된 메모리, 화면 크기 등 몇가지 특성을 알아야 하지만 이클립스 환경에서 개발했던 개발자라면 손쉽게 안드로이드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습니다. 이런 개방성과 접근 용이성에 매료됐습니다.
모바일 개발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맥을 사야 합니다. 컴퓨터가 절대 안싸죠. 안드로이드는 지금 PC를 바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현재까지 해외에는 많은 단말이 나와 있어서 개발한 것을 바로 테스트해 볼 수 있고, 지금 우리 손엔 아직 다양한 기기나 통신 채널이 없어서 김치국을 마시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만 기대감 만큼은 큽니다.
이희욱 : 최근 MS 윈도우 모바일 본사 임원이 방한해 만나봤습니다. 그는 윈도우 개발에 친숙한 이들이 여전히 많고, PC 환경을 자연스럽게 모바일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도 애플의 경우 맥을 사야하는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는데요.
허광남 : 전 윈도우 쪽은 한번도 개발해보지 않았습니다. 현재 기계를 만들었던 곳이 장악했던 헤게모니가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만들어 내는 쪽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그간 관련 업계의 구조상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로 못가도록 한 것이죠. 보안이라는 이유만으로 SDK와 API를 공개하지 못하다록 했죠. 그런데 지금은 그걸 공개해야 살아 남는 세상이 됐습니다.
박성서 : 윈도우 개발을 위해서는 비주얼 스튜디오를 사야되는데 안드로이드는 안사도 됩니다.(웃음). 이클립스만 있으면 됩니다. 학생들이 C나 C++보다 자바를 먼저 배우는 추세입니다. 대학가에서 오픈소스 프로젝트로 안드로이드가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답니다. 나이드신 분들은 윈도우가 편하겠지만 젊은 친구들은 안드로이드가 그만큼 너무 편할 겁니다.
도안구 : 안드로이드의 경우 초기 문서도 많지 않았습니다.
박성서 : 지금은 정말 자료가 많고, 소스도 오픈돼 있습니다. 하지만 처음 안드로이드는 블랙베리처럼 아주 작은 화면을 위한 OS로 등장했습니다. 소프트웨어 개발 킷(SDK)이 배포될 때마다 소스를 갈아 엎어야 했고, 문서도 없었죠. 자바로 개발하면서 버그를 역추적하면서 하나 하나 체크했습니다. 그런 면에서 문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최고입니다. 안드로이드는 이제 소스가 공개돼 더 자세히 알 수 있게 됐습니다. 소스가 공개된 것이 가장 큰 이점이라고 봅니다.
도안구 : 국내 이통사의 환경이 위피(WIPI) 형태로 폐쇄형이긴 하지만 상당히 많은 자바 개발자들이 일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들에게도 엄청난 기회가 있는 것이 아닐까요?
허광남 : 기회는 준비된 사람이 잡는 법이듯이 우리나라 자바 개발자들에게 많은 기회가 있을 거라고 봅니다. Heavy Mach라는 탱크 슈팅 게임을 만든 개발자도 게임 개발자였습니다. 새로운 플랫폼을 이용해서 기회를 잡은 거죠. 플랫폼에 다가가기 위해서 많은 것들이 필요하지만 준비된 사람은 책을 보고 아는 것이 아니라 직접 개발을 하면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이겨낸 이들입니다. 이미 상당한 경험들을 축적한 인력들이 많기 때문에 우리나라 개발자들에게 개방형 구조는 하나의 큰 기회입니다.
박성서 : 무조건 새로운 것이 주목을 받는 건 아닙니다. 벨소리와 시계 등 기존에 이미 있던 시장에서 성공한 아이템들이 동일하게 새로운 시장에서도 통합니다. 이를 볼 때 기존 시장의 개발자들이 무리없이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폰용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기회가 온 것이죠.
허광남 : 기존 개발자들 이야기를 하나 더 하면 이제 기업용 소프트웨어들이 모두 모바일로 이동할 겁니다. 회사 업무를 휴대폰에서 처리할 겁니다. 액티브엑스가 없이도, 회사에 들어가지 않아도 외부에서 모든 업무가 가능한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어느 한 회사는 휴대폰으로 모든 업무를 실시간으로 처리하고 있는데, 그렇지 않은 회사는 그냥 구식이 되는 겁니다. 회사의 이미지도 마찬가지가 될 겁니다.
경영자들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겁니다. 개발자들이 가만히 있더라도 C레벨이나 마케터들은 이런 모바일 시장을 가만히 앉아서 구경만 하지는 않을 겁니다. 아이폰이 첫 등장했을 때 기업을 위한 ‘키노츠’가 있었습니다. 국방부나. 일렉트로닉 아츠(EA) 등 7~8개의 공공과 기업 고객들이 아이폰을 가지고 회사 업무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처리하는지 시연이 있었습니다. 아이폰은 그만큼 개인못지 않게 기업 시장에서 큰 폭발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희욱 : 이제 안드로이드폰 도입에 큰 걸림돌은 없겠죠? 시장 활성화의 걸림돌은 없을까요? 가령 불법 복제 문제 같은 거요.
박성서 : 아이폰이 도입되면서 그간 걸림돌들이 대부분 제거됐기 때문에 안드로이드 폰 도입은 한결 수월할 겁니다. 위치추적정보 관리 문제라던가 게임 등급 심사 관련 문제들이 대부분 아이폰 도입시 다뤄졌죠. 아이폰이 큰 걸림돌들을 대부분 치운 셈입니다. 다만 불법 복제 문제는 생각을 좀 해봐야 합니다. 닌텐도 DS의 경우 불법 복제해 쓰는 사용자가 많은 상황입니다.
허광남 : 아이들일수록 소액 결제로 디지털콘텐츠를 사고 파는데 익숙합니다. 넥슨 캐쉬 같은 것들이 이미 보편화 됐죠. 저도 아들과 아이템을 사서 함께 게임하는 데 익숙합니다. 그간 음지 시장만 있었다면 이제 양지 시장이 하나 생긴 것이죠. 또 한가지 닌텐도 DS의 경우 소프트웨어 가격이 무척 비쌉니다. 하지만 앱스토어의 경우 1달러짜리도 있고, 무료도 엄청 많습니다. 불법 유통된다고 하더라도 아주 소액의 경우에는 지불할 것으로 봅니다.
이희욱 : 열광을 하고는 있지만 이것이 하나의 큰 흐름이 될지 여부는 별개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허광남 : 아직까지 국내에 출시되지 않았으니까 물론 그런 생각을 가질 수 있습니다. 다만 아직까지는 다른 나라 반응을 참고할 수밖에 없죠. 모바일 브라우저만 보더라도 아이팟과 아이팟터치의 시장 점유율이 어느 정도인지 예측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시장이 열리지 않는다고 해도 일본이나 중국 시장을 노리면 됩니다. 가까운 곳에 수많은 사용자 층이 있습니다. 앞서 밝힌대로 전세계 소비자를 대상으로 판매가 가능한 플랫폼입니다. 우리나라 시장의 성패 여부가 개발자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장벽이 없는 건 아닙니다. 애플의 아이튠즈를 사용할 때 한국 계정이 있고, 미국 계정이 하나 있는데요. 서로 다른 국가 사이트에 접속했을 때 그 콘텐츠 수가 어마어마하게 차이가 납니다. 우리나라 이용자들이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콘텐츠가 형편이 없을 정도입니다. 여전히 제도적인 문제들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박성서 : 저야 뭐 아이폰이 나오더라도 안드로이드폰이 나올 때까지 좀 기다려야 합니다.(웃음). 안드로이드폰이 국내 들어오더라도 성공할지 여부는 정말 모릅니다. 아이폰이나 아이팟터치가 분명 국내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을 위협할 대상으로 커질 겁니다. 멋을 내려는 이들에게 아이팟터치는 최고의 제품입니다. 반면 안드로이드폰이 아이폰이나 아이팟터치만큼 빠르게 성공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20대 젊은 여성들이 아이팟터치를 사랑하고 있지만 안드로이드폰의 경우 열정적으로 열광하는 층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도안구 : 박성서님도 게임을 개발하시나요? 수많은 개발자 중에서 경쟁력을 가져가기가 쉽지 않아 보이는데요.
박성서 : 전 게임쪽은 별 관심이 없습니다. 웹 서비스를 제대로 하고 싶습니다. 지금은 안드로이드로 시작해서 웹으로 넓혀가려고 합니다. 제가 만든 플래쉬 라이트의 경우 20만명 정도가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시계는 한 15만명이 사용하구요. 하루 1천명씩 꾸준히 사이트에 들어옵니다. 사용자들은 종류가 엇비슷한 것들이 있으면 하나씩 다운받아서 사용해보고 진짜를 가려낼 수 있는 안목을 가지고 있습니다. 잘 만든 것에 대해서는 이것 저것 요구사항을 말하죠. 그런 요구 사항에 대응하는 것만으로도 차별화된 제품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봅니다. 정말 잘 만들면 사용자들이 몰리게 돼 있습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해외 제조사들은 개발자들에게 많은 정보를 제공하는데 우리나라 제조사들은 거의 그런 적이 없다는 거죠. 국내 제조사들은 웹 하나 달랑 만들어놓고 개발자들이 왜 안오냐고만 합니다. 고민을 한다고 하지만 제대로 된 접촉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이희욱 : 애플의 UI를 구글이 당해낼 수 있을까 하는 지적도 있습니다.
박성서 : UI 쪽에서 애플에 뒤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다고 봅니다. 구글이 제대로 해본 적이 없거든요. 그래도 윈도우 모바일 UI 보다는 낫다고 봅니다. 다만 구글은 정말 운영체제 자체는 잘 만듭니다. 안드로이드가 단순히 휴대폰에만 적용되지는 않을 거라는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TV나 PMP, 넷북 등 다양한 디지털 디바이스의 운영체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 같은데요. 껍데기만 잘 만들면 더 잘되겠지만 지금 표현이 좀 서툴다고 해서 못쓸 정도는 아닙니다. 1년 만에 아이폰의 운영체제 스타일을 따라간 것만봐도 대단합니다.
웹만해도 HTML, CSS 등 복합적인 기술 6~7가지를 알아야 하는데 안드로이드는 자바와 XML만 하면 됩니다.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약하긴 하지만 자바 개발자들이라는 절대적인 우군을 지원하고 있다는 점에서 수많은 애플리케이션들이 엄청나게 쏟아질 겁니다.
이희욱 : 향후 계획들이 궁금합니다.
허광남 : 예전 인터뷰에서도 밝혔고, 서두에서도 말씀드린 것처럼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되고 싶습니다. 우리나라 개발자 생태계를 위해 애쓴 좋은 사람으로 기억됐으면 합니다. 다만 이용자 분들에게 한마디 하고 싶은데요. 전 소녀시대 CD도 다 샀고, 블리자드사의 게임 CD 중 제가 좋아하는 건 샀습니다. 크리스마스 때 구세군 냄비에 돈을 넣는 것도 좋은 일입니다만 개발자들이 개발한 프로그램에도 지갑을 열어주셨으면 합니다. 우리나라 개발자들도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박성서 : 계속 서비스 하나를 만들고 싶은 생각입니다. 제대로 된 서비스를 꼭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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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is post was mentioned on Twitter by 오종인 and Jihoon Jeong. Jihoon Jeong said: RT @eyeball: [블로터포럼] “나는 왜 안드로이드와 아이폰에 열광하나” http://bit.ly/b0C5J via @AddToAny [...]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안드로이드 라는 운영체제의 매력에 잠시 아찔함을 느껴봅니다.
우리나라 개발자들의 위력을 기대해 봅니다.
홍군의 …
모바일 생태계에 대한 블로터닷넷 인터뷰기사, 허광남 아저씨 머리 많이길었다…
잘읽었습니다. 당연하겠지만 개발자 시각의 글이네요.
네. 이번 인터뷰는 철저히 개발자의 시각을 보고 싶어서 기획된 인터뷰입니다.
이야기를 읽어보니, 역시 S/W 개발자의 박봉과 조직내에서의 홀대는 그동안 많은 우수한 S/W 개발자들이 해외로 유출되거나 업종을 바꾸게 되었던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 오픈 플랫폼을 통한 새로운 시장의 가능성과 우수한 S/W 인력의 확보의 중요성을 기업의 임원이나 많은 사람들이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맺는 말에 ‘개발자 생태계’를 얘기하셨는데 정말 와닿았습니다–과거의 판매신화로 높은 네임밸류가 유지되던 시대가 막을 내리고 있고 앞으로는 개발자와 사용자, 소비자의 구분이 점점 모호해질수밖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개발자들에 대한 실질적인 투자와 정보제공이 어색한 수준이라면 제품에 대한 사용자의 반응도 어색해지지 않을까요-_-
그래서 요새 옴니아폰 선전을 김연아가 하는걸까요-_-;
애플제품은 김연아는 없지만 로고만 봐도 이안에 어떤 새로운게있는지 호기심을 자극하는 힘이 있죠
진짜 지금까지 애플까기 위해 개론사들에게 돈 퍼붓고 십원? 일원짜리 불법 알바에 탕진한 예산을 개발자들에게 전부 다 줬으면 지금쯤에는 구글이 아니라 애플도 깜짝 놀랄만큼 최소한의 어떤 성과(혹은 가능성)이라도 보여줬을겁니다
나라가 꺼꾸로 돌아가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