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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시리’로 사진에 태그 단다

2013.12.27

애플이 미국 현지시각으로 12월26일 미국특허청(USPTO)에 새로운 사진 태그 기술을 특허로 등록했다. 이번 특허는 사람이 목소리로 사진에 손쉽게 태그를 다는 기술이다. 특허 이름은 ‘음성 기반 이미지 태그와 검색‘이다. 새 기술 특허는 오랜 시간이 지난 이후 실제 제품에 적용되는 것이 보통인데, 이번 특허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서 곧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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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으로 사진에 태그를 다는 기술은 애플의 지능형 음성인식 기능 ‘시리’로부터 도움을 받는다. 사용자가 사진을 찍고, 모바일 기기에 말을 거는 것만으로 사진에 태그를 추가할 수 있다는 얘기다. 예를 들어 “강남에서 찍은 사진”이라고 말하면 된다. 모바일 기기의 위치정보와 음성에 포함된 ‘강남’이라는 지명이 얽혀 사진에 태그로 남는다. 보통 ‘강남’이라는 키워드를 문자로 입력해 태그를 남기는 기존 기술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특허 문서를 보면, 사진에 자동으로 태그를 걸어준다는 점도 편리해 보인다. 음성으로 태그를 달면, 이후 비슷한 장소에서 찍은 사진에 똑같은 태그를 자동으로 만들어준다. 다른 태그를 걸어줄 수도 있는데, 사진을 찍은 장소와 시간을 바탕으로 이전 사진과 같은 태그를 달 것인지, 태그를 변형할 것인지 시스템이 알아서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용자가 음성으로 입력한 자연어 태그가 네트워크 너머에 있는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되는 덕분이다. 모바일 기기가 서버에 저장된 태그 중 적당한 것을 골라준다는 얘기다.

사진에 찍힌 피사체가 사람이라면, 얼굴을 인식해 태그를 자동으로 단다. 심지어 자주 방문한 지역이나 건물을 인식하도록 할 수도 있다. 자연어 음성으로 태그를 만드는 것은 사람이 할 일이지만, 태그를 분석하고 분류하는 것은 시스템의 몫이다.

이미 기초적인 시스템은 마련돼 있다. 애플은 iOS7 판올림에서 사진을 연도별로 정리하는 기능을 추가한 바 있다. 지금은 연도별로 사진을 묶어 작은 썸네일로 보여줄 뿐이지만, 자연어처리 사진 태그 기술이 도입되면 연도가 아니라 구체적인 장소나 시간, 태그를 기준으로 사진을 정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해변에서 찍은 사진”이나 “2013년 강남에서 찍은 사진” 등 음성명령으로 사진을 다시 배열하는 식이다. 날짜나 장소, 시간과 관계없이 해변이나 강남에서 찍은 사진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 사진을 찾는 일이 간편해지는 것은 물론이다.

애플은 특허 문서에서 “전자기기에 저장된 사진이 많아짐에 따라 사진을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할 필요성도 높아졌다”라며 “지난 10여년 동안 사진을 찍고, 디지털 이미지를 저장하는 기술은 대체로 발전해 왔지만, 기존 사진 태그 기술은 직관적이지 않고 고된 일이었으며,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 접근 방식을 유지해 왔다”라고 자연어 태그 기술의 필요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사람의 목소리를 시리가 받아 자동으로 사진에 태그를 만들어주는 기술은 직관적이고, 힘을 들일 필요도 없으며, 무엇보다 시간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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