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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와 왓슨은 누구나 쓰는 공공 자산

2013.12.30

더 괴팍하고 기이한 ‘셜록 홈즈’가 드라마로, 영화로, 책으로 나오게 될 전망이다.

미국에서 ‘셜록 홈즈’의 두 주인공을 마음껏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가디언지는 미국 법원이 셜록 홈즈와 존 왓슨을 퍼블릭 도메인이라고 판결했다고 12월27일 밝혔다.

퍼블릭 도메인은 저작권자가 저작권을 포기하거나 저작권 보호기간이 지나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이번 판결로 셜록 홈즈와 존 왓슨을 새롭게 창조한 책이나 영화, 드라마를 만드는 데 누구의 허락을 받지 않아도 된다.

이 판결이 나오기까진 한 작가와 코난도일사의 지리한 싸움이 있었다. 코난도일사는 ‘셜록 홈즈’의 작가인 코난 도일경의 유족이 세운 회사다.

작가 클린저는 셜록 홈즈와 존 왓슨을 그린 책 ‘셜록 홈즈의 회사에서’를 출간하려고 했다. 출판사 랜덤하우스와 출간을 준비하던 중 코난도일사에서 두 주인공을 책에서 사용하려면 저작권료를 내라는 요구를 받았다. ‘셜록 홈즈’ 시리즈의 마지막 10편의 저작권이 살아 있으므로 두 주인공에 대한 저작권도 보호받는다는 게 이유였다.

‘셜록 홈즈’는 영국과 미국에서 저작권 보호를 받는 작품이 달랐다. 영국에서는 전 시리즈가 퍼블릭 도메인이지만, 미국에서는 1923년 이후 출간된 10편이 저작권 인정을 받았다. 미국 저작권법은 1923년 이후 나온 저작물에 대해 95년간 저작권을 인정하기 때문이다.

클린저는 코난도일사와 생각이 달랐다. 자신의 작품은 두 주인공을 빌려온 데 지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는 코난도일사의 요구를 거부했다.

그렇지만 책 출간 계획은 무산됐다. 클린저는 페가수스북스란 곳으로 출판사를 옮겨 다시 출간 계획을 세웠다. 이번에도 코난도일사가 끼어들었다.

클린저는 ‘셜록 홈즈’ 시리즈의 두 주인공에는 저작권이 없다며 코난도일사가 부당하게 저작권료를 요구한다고 2013년 2월 소송을 제기했다. 결국 이 싸움은 시리즈 대부분이 퍼블릭 도메인으로 풀렸는데도 소설의 주인공에도 저작권료를 요구한 코난도일사의 패배로 끝났다.

한국에서 ‘셜록 홈즈’의 모든 시리즈는 저작권 보호기간이 만료됐다. 코난 도일 경은 1930년 사망했는데, 한국은 작가 사후 70년까지만 저작권을 인정하기 때문이다.

셜록 홈즈 표지

▲민음사의 임프린트 황금가지가 낸 ‘셜록 홈즈’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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