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지 시장, 플래시 파문 일으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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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C와 히타치 중심으로 움직이던 스토리지 시장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기업이 있다. 플래시스토리지 전문기업 퓨어스토리지 얘기다. 퓨어스토리지는 2009년 설립된 엔터프라이즈 올플래시 스토리지 기업이다. 자본금 1억5천만달러로, EMC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규모가 작다. 그러나 미국에서 많은 투자를 이끌어내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비상장회사이기도 하다.

퓨어스토리지는 EMC 출신 직원을 대거 영입한 것은 물론, EMC가 새로운 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앞장서서 경쟁사 제품을 비교 분석하는 등 공격적으로 스토리지 시장을 공락하고 있다.

퓨어스토리지는 경쟁사 제품과 비교해 유독 기술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는 편이다. 무중단 용량 확장, 무중단 성능 확장, 무중단 하드웨어 교체, 무중단 소프트웨어 판올림 분야 기술 등이 그렇다. 최고경영자부터 시작해 아태지역 총괄 담당자도 스토리지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이같은 자신감은 퓨어스토리지 최고경영자와 부사장이 웹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엿볼 수 있다. 매트 퀵스 밀러 퓨어스토리지 제품 담당 부사장은 지난 11월14일 기업 공식 블로그에 EMC의 신제품인 ‘익스트림IO’를 분석하는 글을 올렸다. 경쟁제품의 만족스러운 점과 아쉬운 점을 열거하면서 자연스레 퓨어스토리지 제품의 장점을 드러냈다.

“우리의 경쟁 상대는 기존 디스크 스토리지 기반 업체입니다. EMC와 히타치를 눈여겨 보는 이유는 그들이 기존 스토리지 시장점유율이 높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빠른 시일 안에 하드디스크 스토리지 시장이 플래시 기반 스토리지 시장으로 대체될 것입니다.”

국내 시장도 예외 없다. 석성호 퓨어스토리지 부장은 플래시 스토리지 시장에서 우물을 파기보다는 하드디스크 시장을 플래시 기반 스토리지로 대체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국내 고객이 기존에 사용하고 있는 EMC와 히타치 스토리지를 퓨어스토리지로 바꾸겠다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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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성호 퓨어스토리지 부장

스토리지를 운영할 땐 애플리케이션 응답시간이 중요하다. 기존 하드디스크 기반 스토리지는 자주 사용하는 정보만 메모리에 담아두기 때문에 자주 찾지 않는 정보를 불러올 때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플래시스토리지는 모든 정보를 플래시에서 불러오는 덕분에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바이올린메모리, EMC, IBM도 플래시 스토리지를 선보이고 있다. 퓨어스토리지는 경쟁사와 달리 데이터 처리에 소프트웨어 기술을 적용한다. 사용자가 얼마만큼 데이터 감소 효과를 누리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중복티커’ 기능을 이용해 더 빠르고 편하게 스토리지에서 데이터를 불러올 수 있게 했다. ‘퓨어클라우드 어시스트’라는 서비스는 실시간으로 고객 스토리지를 점검하고 필요한 경우 고객이 문제를 인지하기도 전에 문제를 처리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퓨어클라우드 어시스트는 30초 단위로 스토리지 상태를 파악하게 도와주는 관리 프로그램이다.

석성호 부장은 “플래시 스토리지에서 가장 중요한 병목현상도 퓨어스토리지에선 문제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플래시 스토리지 제품은 데이터를 플래시에 담는 것 못지 않게 플래시에 저장된 데이터를 다른 데이터와 엉키지 않게 빼내오는 것도 중요하다. 이 과정에서 설계를 잘못하면 병목현상이 생기기 마련이다.

“플래시 스토리지에선 이 병목현상 문제가 많이 일어납니다. 사용자는 올플래시 스토리지 제품을 도입할 때 응답시간과 대역폭, 초당 트랜잭션(IOPS)이 얼마나 일어나는지를 따져야 합니다. 저흰 이런 부문에서 자신 있습니다.”

퓨어스토리지는 다양한 데이터 축소 기술을 구현해 플래시 내부에서 병목현상 없이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게 했다. 데이터 정보를 모두 저장하는 게 아니라  메타데이터 구조에 저장하는 ‘인라인 패턴구조’, 데이터 크기를 파악해 저장하는 ‘다양한 가변 구조에서의 인라인 중복제거’ 기술이 대표적이다.

데이터를 안전하게 저장하는 것 못지 않게 데이터를 신속하게 처리하는 점도 염두에 뒀다. 퓨어스토리지는 데이터 스냅샷과 중복제거를 제공하는 ‘클론/복사 중복제거’, 데이터를 플래시어레이에 저장한 뒤 분석하는 ‘사후 처리 데이터 축소’ 기술을 가지고 있다. 모두 저장한 데이터를 빠르게 불러오고 처리하는 데 최적화된 기술이다.

아쉬운 점도 있다. 퓨어스토리지 제품은 모두 수직 확장만 가능하다. 성능은 그대로 두고 용량만 확장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는 경쟁업체가 단골로 거론하는 퓨어스토리지의 단점이다. 대표적으로 EMC의 익스트림IO는 수평확장형으로, 용량을 늘리면서 노드를 추가해 성능을 개선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석성호 부장은 “수평확장은 중요하지만 성능과 용량을 선형으로 확장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라고 반박했다. 더 나은 성능을 위해 노드를 추가하고,  더 많은 용량이 필요하면 노드를 추가하는 과정에서 비용 부담이 생긴다는 얘기다.

“한마디로 수평확장은 용량 추가에는 비용이 많이 드는 옵션입니다. 퓨어스토리지 고객 지원 데이터를 보면, 고객 대부분은 성능 확장이 아니라 용량 확장 필요성을 더 강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퓨어스토리지는 향후 시장 요구가 따르면 수평확장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현재로서는 더 나은 기능과 관리, 생태계 통합 지원에 집중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그는 밝혔다.

“퓨어스토리지의 플래시 스토리지는 성능과 가격 장점을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경쟁사와 비교해 저렴한 가격, 큰 용량, 쉬운 성능 확장과 하드웨어 교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무중단을 지원하는 특허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퓨어스토리지는 디스크보다 저렴한 가격과 데이터 확장성을 내세워 기존 스토리지 시장 판도를 바꾼다는 계획이다. 하드웨어 장비로 시장을 공략하는 경쟁업체와 달리, 소프트웨어 기술을 내세워 데이터를 더 빠르게 읽고 쓸 수 있게 만들면 사용자는 당연히 퓨어스토리지를 선택할 것이라는 계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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