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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이 메신저 대화 엿봤다”

2014.01.03

페이스북이 사생활 침해 문제 때문에 집단소송을 당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페이스북이 사적인 대화 내용을 엿본다며 페이스북 사용자가 집단소송을 제기했다고 1월2일 밝혔다.

원고는 매튜 캠벨과 마이클 헐리라는 페이스북 사용자다. 두 사람은 페이스북이 광고에 쓸 정보를 얻으려고 사적인 대화를 들여본다고 주장했다.(☞소송문 읽기)

페이스북에는 e메일과 쪽지, 메신저를 결합한 ‘페이스북 메시지’(이하 메시지)라는 서비스가 있다. 페이스북이 엿본다는 사적인 대화가 바로 이 서비스로 사용자끼리 나누는 대화다. 이 대화는 비공개로 이루어진다. 메시지를 보내고 받는 사람만 내용을 볼 수 있다. 카카오톡 대화방이나 트위터 쪽지, e메일과 다름 없다고 보면 된다.

헌데 매튜와 마이클은 페이스북이 비공개 대화를 엿듣는 걸 알게 됐다. 사용자가 메시지에 외부 웹사이트의 링크를 포함하면, 페이스북은 어떤 웹사이트의 링크인지를 파악한다는 게 둘의 주장이다. 지극히 사적인 대화를 주고받는데 페이스북이 어떤 내용이 오가는지를 살핀다는 얘기다. 전화로 치면, 통신회사가 사용자끼리 나누는 대화를 듣는 것과 같다.

매튜와 마이클은 페이스북이 사적인 대화에서 오가는 링크까지 살피는 것은 광고 때문이라고 봤다. 페이스북은 메시지에 어떤 링크가 공유되는지를 파악해 해당 웹사이트 또는 웹페이지의 좋아요 수를 올린다. 좋아요 수가 올라가면 페이스북에서 활발하게 공유되는 것으로 보이고, 광고주가 페이스북을 매력적으로 느끼게 만든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좋아요와 페이스북 공유하기 단추가 달린 웹사이트는 750만곳에 이른다.

서비스 회사가 사용자의 사적인 대화 내용까지 들춰보는 것은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다. 구글은 G메일에 e메일 내용과 관련된 광고를 보여주고 있다. 친구가 여행 다녀온 얘기를 e메일로 보냈다면, 구글은 이 e메일을 보여주면서 여행 웹사이트 광고를 띄우는 식이다. 구글은 이 과정이 자동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감시나 감청이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2011년 페이스북과 마찬가지로 송사에 휘말렸다. 2013년 10월 야후도 비슷한 소송을 당했다.

공교롭게도 3개 회사는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무료 서비스를 쓰는 게 이용료와 사생활을 맞바꾸는 계약을 맺는 것일까. 국제연합(UN)은 온라인에서도 사생활을 보장하자는 결의안을 2013년 12월 채택한 바 있다. 미국 NSA가 벌인 대량 감시와 같은 시도를 막고자 나온 결의안이다. 사용자 수가 11억명이 넘는 페이스북이 사생활을 침해한다면 대량감시로 볼 소지가 있겠다.

페이스북은 이번 소송에서 지면, 미국의 페이스북 사용자 1억6600만명 중 메시지를 쓰는 사용자에게 한 명당 100달러씩 지급해야 한다.

페이스북 좋아요 단추 안내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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