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바일 클라우드 서비스는 해외 시장을 우선 공략하는데 있습니다. 이를 위해 사이베이스와 SAP, 오라클, 시만텍 등 글로벌 소프트웨어 업체들과 협력해 공동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클라우드컴퓨팅센터를 오픈한 삼성SDS가 모바일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섰다. 박승안 삼성SDS 정보기술연구소장은 이 모델이 해외를 겨냥하고 있는 만큼 해외 글로벌 소프트웨어 업체들과의 협력은 필수 사항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타깃은 스마트폰 사용 북미 기업 시장이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미비한 국내 시장에 미래 사업을 런칭하기보다는 스마트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북미 시장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다. 이 서비스는 데스크톱 중심의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이 스마트폰으로 확장되고 있는 추세에 따라 다양한 기업용 솔루션들을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를 기반으로 모바일 기업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글로벌 서비스다.
삼성SDS는 북미 기업들을 대상으로 올 11월부터 시범 서비스를 시작해, 2012년까지 300만 명 수준의 가입자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삼성SDS는 10월 중 ‘삼성모바일클라우드센터(SMCC)’를 미국 뉴저지에 구축하며 이를 경기도 수원의 ‘클라우드컴퓨팅센터’와 연동시켜 글로벌 서비스 축으로 삼을 계획이다.
서비스 인프라는 SMCC가 담당하며 서비스 플랫폼은 사이베이스의 언와이어드 플랫폼(SUP)이 채택됐다. SAP ERP와 비즈니스인텔레전스(BI), 오라클의 CRM이 스마트폰에 탑재되며, 시만텍과 클라우드 기반의 안티-멀웨어 분야에서 협력해 모바일 보안 솔루션도 함께 제공할 계획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삼성SDS와 함께 일하는 사이베이스와 SAP의 경우 이미 협력을 단행했다는 사실이다. 지난 3월 SAP는 사이베이스와 파트너십을 체결, 애플의 아이폰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폰(구 윈도우 모바일) 탑재폰, 블랙베리와 다른 기기에 사이베이스 모바일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을 통합한 SAP 비즈니스 스위트(Business Suite)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기 위한 공동 혁신과 협업을 진행키로 했다.
SAP의 기업용 솔루션인 ‘비즈니스 스위트 7′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들의 스마트폰에 영업과 판매,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대시보드 등의 정보를 손쉽게 보여주고, 스마트폰 관리도 가능케 한 것이다.
사이베이스는 모바일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위한 사이베이스 언와이어드 플랫폼(SUP)와 데이터와 장치, 애플리케이션의 강력한 관리와 보호를 제공하는 ‘아파리아(AFARIA)‘, 기업 내 그룹웨어나 ERP, CRM, SCM 등 백엔드 시스템들과 연동, 관련 정보들을 외부 단말에서 활용할 수 있는 ‘아이애니웨어 모바일 오피스(iAnywhere Mobile Office)‘ 등 모바일 오피스 구현을 위한 모든 제품군을 제공하고 있다.
삼성SDS는 이번 발표 이전 사이베이스와 SAP, 오라클, 시만텍과 협력을 단행했다. SAP와의 협력은 이미 지난 5월 열렸던 SAP의 고객 행사인 ‘SAP 사파이어 2009′에서 진행됐다. 삼성SDS는 지난 5월 12일 이 행사에서 삼성 모바일 세일즈 데스크와 삼성 모바일 BI 대시보드라는 기업용 모빌리티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당시 이 서비스는 삼성전자의 옴니아(Omnia)와 블랙잭(Blackjack)이라는 스마트폰에서 구현됐었다.
사이베이스 또한 지난 5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오라클과의 가시적인 성과는 10월 11일~15일까지 열리는 ‘오라클 오픈월드 2009’ (Oracle OpenWorld 2009)에서 발표된다는 점이다. 삼성SDS에서 인력이 직접 행사에 참여 전세계 고객들을 대상으로 발표회도 갖는다.
이번 삼성SDS의 북미 지역 모바일 클라우드 서비스 진출은 새로운 시장 기회를 얻겠다는 뜻 이외에도 삼성전자의 미주 지역 스마트폰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자사의 스마트폰을 기업 고객들에게 판매할 때 기업 고객들의 모바일 오피스 구현 요구를 적극적으로 수행해줄 우군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대한 이해가 뛰어난 삼성SDS가 전면에서 나서 기업들의 요구를 수용해주면 그만큼 기업 시장 공략이 수월하다.
삼성전자의 미주 지역 스마트폰 확산 전략에 삼성SDS가 전면에 나서는 것은 삼성전자의 경쟁사들이 펼친 행보와는 차이가 있다. 1~2년 전 SAP의 사파이어 행사와 오라클의 오픈월드 행사에는 이미 블랙베리를 제공하는 리서치인모션과 애플이 참여해 자사 폰에서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의 모바일 확장 기능을 전세계 기업용 소프트웨어 고객드에게 소개했었다. 이에 반해 삼성전자가 직접 소프트웨어 기업 행사에 참여하지 않고 삼성SDS가 관련 발표를 하는 이번 움직임은 조금은 낯선 광경이 펼쳐지는 셈이다.
삼성SDS는 올해 시범 서비스를 시작하고 내년엔 북미 지역을 넘어 유럽 시장까지 넘보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그렇지만 삼성SDS의 전략이 얼마나 해외 기업들에게 다가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미 해외 IT 서비스 업체들이 대부분 삼성SDS가 손을 잡은 업체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고, 단말 라인업면에서도 더욱 풍부하다. 괜히 삼성전자 스마트폰 일변도의 전략을 펼쳤다간 오히려 행동 반경을 스스로 축소시킬 우려도 있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고 하지만 IT 서비스 업체 입장에서 특정 단말기 중심의 사업은 고객들에게 반감을 살 수도 있다. 이 문제를 얼마나 현명하게 해결할 수 있을지도 시장 안착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삼성SDS는 SAP와 오라클, 시만텍과의 협력과 관련해서 공동 개발과 공동 판매, 공동 수익 배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미 관련 업체들과 이야기가 된 내용이라는 것이다. 국내 시장에선 이번 협력한 업체들에게 철저한 갑의 위치에 있던 삼성SDS가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해서 이들과 얼마나 긴밀한 파트너십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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