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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S7.1 베타3’ 공개…원숙해졌네

2014.01.09

OS7.1 베타3이 개발자들에게 공개됐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UX의 변화다. 어색하던 부분들이 대부분 사라졌다. iOS7이 나왔을 때만큼이나 많은 변화를 보여준다.

지나친 형광색 줄이고 그라데이션 일부 적용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iOS7.1 베타3를 깔고 나면 어딘가 분위기가 살짝 다르다. 일단 아이콘의 색조(톤)가 바뀌었다. 다른 색은 잘 모르겠고 초록색에서 가벼운 형광톤이 빠지고 iOS6에서 쓰던 것과 비슷한 느낌의 묵직한 그라데이션이 더해졌다. 가볍다는 느낌이 지배했던 iOS7인데 이것 하나로도 꽤 차분해 보인다. 초록색은 전화, 메시지, 페이스타임, 그리고 패스북의 일부에 쓰였던 색이기에 전반적인 분위기를 바꾸는 데 꽤 큰 영향이 있다. 비디오와 앱스토어 아이콘의 파란색도 좀 바뀌었으면 좋겠다.

애플이 소비자들의 불만을 받아들였다고까지 해석할 일은 아니지만, 톤을 미묘하게 바꾼 것부터 애플이 UX에 고집을 부리거나 이용자가 받아들이기를 강요하지 않는다는 인상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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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S7과 iOS7.1 베타3의 바탕화면. 메시지, 전화 등을 비롯해 초록색이 형광에서 이전 iOS6과 비슷한 톤으로 바뀌었다.

전화 통화 UI 바꾸고 접근성도 개선

전화 다이얼도 확 달라졌다. 이게 겉으로 보이는 가장 큰 변화다. 전화 걸기·끊기 버튼도 숫자 키패드처럼 동그란 아이콘으로 바뀌었다. 이 전화 통화 버튼은 양쪽 끝을 자른 긴 막대 모양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동그란 버튼으로 바꿨다. 다이얼, 통화 버튼, 프로필 사진이 모두 동그랗게 통일됐다.

전화가 걸려왔을 때는 밀어서 받을 수 있는데 실제로 밀 수 있는 스위치가 뜬다. 이전까지는 밀어야 한다는 표시만 해 준 정도였을 뿐, 미는 스위치라는 인식을 주기는 어려웠다. 전화를 받을 때는 밀어야 하는 스위치가 끊을 때는 누르는 버튼 역할을 했다. 이건 뭔가 논리적이지 않다. 이미 이 운영체제를 익숙하게 쓰던 사람들은 받아들일 수 있지만 새로 쓰는 사람들에게는 혼란을 줄 수 있었다. 스큐어모피즘을 떠나 기능적으로 직관적인 메시지를 주는 애플의 디자인과는 동떨어져 있다는 느낌이었다. 베타3에서는 이 부분에 구체적으로 칼질이 들어갔다. 디자인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직접 밀어야 한다는 느낌의 버튼으로 바뀐 것은 꽤 큰 변화다. 이 미는 버튼은 전원을 끌 때도 적용된다. ‘밀까 말까’, ‘뭘 밀까’ 하는 고민도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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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비해 통화 관련 버튼들이 직관적으로 바뀌었다.

이 외에도 iOS7.1 베타3는 UI의 세세한 부분을 손봤는데 디자인의 호불호를 떠나 불편하다고 느꼈던 부분들이 개선됐다. 대부분 접근성 쪽에 집중돼 있다. 먼저 흰색이 강한 부분들을 개선했다. 이건 전화걸기 화면 등 완전히 흰 바탕에 UX를 올렸던 부분에 약간 어두운 그라데이션을 넣어서 눈부심을 덜었다.

그래도 흰색이 강하면 ‘설정→손쉬운 사용’ 항목의 ‘대비 증가’를 열어 ‘화이트 포인트 줄이기’를 켜면 된다. 흰색 대신 약간 누런 빛이 돌게 바뀐다. 실제 내부적으로 색을 바꾸는 게 아니라 하드웨어의 색 온도를 낮춰 따뜻한 색을 내도록 하는 효과다. 예전에는 이 기능을 쓰려면 비슷한 역할을 하는 탈옥 앱을 설치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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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럴렉스는 iOS7의 중요한 메시지인데, 불편함을 느끼는 이들은 각 요소를 쪼개서 효과를 줄일 수 있게 바뀌었다.

이 메뉴 안에서 ‘투명도 줄이기’를 누르면 바탕화면의 하단 막대를 비롯해 반투명하게 보이던 부분들을 짙은 색으로 덮어준다. 홈버튼을 눌렀을 때 아이콘이 확 밀려들어오는 듯한 3D 패럴렉스 효과는 ‘동작 줄이기’로 막을 수 있다. iOS7.1 베타2 이후부터 성능 최적화가 꽤 잘 돼 구형 기기라도 속도 때문에 효과를 줄일 필요는 조금 줄어들었다.

배경화면과 아이콘 사이에 레이어를 두는 패럴랙스는 iOS7의 가장 큰 특징이지만, 한편으로 배터리 소모가 심하고 멀미를 일으킨다는 논란도 불러왔다. 기존에는 뭉뚱그려 ‘동작 줄이기’로 처리했는데 이번에는 몇 가지로 나눴다. 그 중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배경화면 움직임을 멈출 수 있게 했다. 배경화면을 고르는 화면에서 ‘시점 이동’에 체크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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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을 바꿀 떄 시점 이동 버튼을 눌러 아이콘과 배경이 움직이지 않게 한다. 아래 막대를 비롯해 반투명으로 처리된 부분도 투명하지 않게 할 수 있다.

불편함 개선하고 기본 기능에 충실

가장 많이 쓰는 월간 캘린더에서 날짜별로 일정을 확인할 수 있게 바뀌었다. 이건 베타3가 아니라 이전 베타판부터 있던 것인데 소개할 틈이 없어서 베타3에 덧붙인다. iOS 7.0으로 바뀌면서 날짜에 점만 찍혀 있고 일정을 보려면 일간 일정에 들어가야 해서 여러 개 스케줄을 확인하기 불편했는데 iOS6처럼 바뀌었다. 캘린더 앱을 포기할까 했는데 이것으로 기본적인 역할은 충분히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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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S7(왼쪽)과 iOS7.1의 캘린더. iOS7.1에서는 일정 미리보기를 켜고 끌 수 있다.

전반적으로 iOS7.1 베타3은 iOS7의 완성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급변하는 iOS 7.1은 베타1이 나왔을 때는 자주 지적되는 버그를 잡고 약간의 UX 변화를 주는 수준이었는데 베타2에서 그동안 번번히 지적되던 UX의 체감 속도 문제와 최적화를 잡았다. 베타3에 접어들어 불편하던 UX를 대폭 뜯어고치면서 한결 나아진 상황이다. 정식 운영체제 버전인 7.0.4와 비교하면 어딘가 답답하다고 느낄 정도의 차이가 느껴진다.

iOS7이 불과 1년도 안 되는 기간 안에 완전히 뜯어고친 운영체제이긴 하지만 애플이 단번에 완성 수준의 운영체제와 UX를 만들어내지 못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몇 년 새 안정화 버전으로 꼽히는 x.1 버전의 완성도로 7.1은 만족스럽다. 한편으로는 앞으로 수년간 기능을 더해갈 운영체제의 디자인이 이제서야 정리됐다는 안도감도 든다. iOS7.1의 공식 출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는데, 외신들은 3월이면 정식으로 배포할 것이라고 전하고 있다. 사실이라면 약 두 달이 남았는데 한두 차례 베타판이 더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allove@bloter.net

프리랜서 IT 컬럼니스트, 기술과 사람이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이야기를 담고 싶습니다. e메일 work.hs.choi@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