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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소니도 한다, 스마트안경과 스마트밴드

2014.01.09

따지고 보면, 이 모든 게임은 구글이 시작한 것입니다. 몸 위에 걸치는 차세대 모바일기기 ‘입는컴퓨터(Wearable)’ 말입니다. 구글이 2012년부터 구글안경 시제품을 공개했고, 삼성전자, 퀄컴, 페블 등이 손목시계 모양의 입는컴퓨터를 내놨습니다.

“입는컴퓨터 시장 맨 앞줄에 소니가 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14’에서 소니가 내비친 포부입니다. 소니가 부스에서 소개한 스마트안경과 스마트팔찌가 관람객의 발길을 붙잡았습니다. 아직 개발 중인 안경이 등장했고, 곧 실제로 판매될 팔찌가 주목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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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중계, 소니 안경으로 보세요”

소니가 CES 2014에서 소개한 스마트안경은 아직 이름도 정해지지 않은 모양입니다. ‘아이글래스’라는 문구가 붙어 있었지만, 얼마든지 다른 이름으로 바뀔 수 있다는 인상을 짙게 풍겼습니다.

소니 아이글래스는 실험실에서 개발이 한창인 제품입니다. 현장에서는 안경다리조차 없는 제품이 관람객을 맞았습니다. 관람객은 저마다 한 손으로 안경을 들고 화면을 봐야 했죠. 개발 중인 제품이 가전제품 전시회에 등장하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프로토타입 수준의 제품이 등장하는 것은 그리 자주 있는 일은 아닙니다. 입는컴퓨터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실히 하고자 하는 소니의 조급한 심정을 그대로 읽을 수 있는 대목입니다.

아이글래스는 명확한 콘셉트를 갖고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스포츠 중계를 보는 것이 소니 안경이 가진 기능입니다. 안경을 쓰고 스포츠 중계 화면을 보면, 안경알에 게임이 어떻게 흐르고 있는지 글씨로 나타납니다. ‘리오넬 메시가 공을 잡았습니다’라거나 ‘바르셀로나의 슈팅이 안타깝게 골대를 빗나갑니다’ 하는 식이죠.

부스에서 소개된 소니 스마트안경의 기능은 이게 전부입니다. 하지만 스포츠 중계뿐만 아니라 앞으로 다양한 환경에서 쓰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소니의 스마트안경은 청각 장애인에게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스포츠 중계 화면을 문자로 읽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덕분입니다.

글씨 정보를 어떻게 안경에 전달할지는 의문입니다. 스포츠 중계석에서 누군가는 글씨를 입력해야 하고, 글씨를 안경으로 전해주는 네트워크 인프라도 갖춰야 합니다. 전세계 모든 스포츠 중계 현장에 소니의 중계석이 들어서기라도 하는 것인지. 소니는 가능하면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구글안경과 추구하는 디자인 방향이 다르다는 점도 눈에 띕니다. 구글안경은 디스플레이 역할을 하는 렌즈를 별도로 마련했습니다. 소니안경은 안경알이 디스플레이 역할을 겸합니다. 얼굴에 쓰는 제품인 만큼 독특하거나 튀는 디자인을 거부하는 이들이 많은데, 그런 점에서는 소니의 안경이 구글안경보다 한 수 위에 설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소니 아이글래스는 언제 출시될지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실험실 단계에 있는 제품인 탓에 소니 부스에 있는 그 누구도 만족할만한 답변을 주지 못했습니다. 다만 구글안경은 올해를 상용화의 기점으로 삼았습니다. 소니안경도 올해가 다 가기 전에 만날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2014년은 입는컴퓨터가 본격적으로 태동하는 해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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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가 개발 중인 ‘아이글래스’

시계 다음은 팔찌, ‘스마트밴드’

아이글래스가 실험실 속에 있는 기기라면, ‘스마트밴드’는 실제 출시를 코앞에 둔 제품입니다. 소니가 스마트와치 시리즈 이후 개발한 팔목에 차는 스마트 기기입니다.

스마트밴드는 사용자가 잠을 자는 동안 사용자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기록합니다. 얼마나 뒤척이는지, 잠은 깊게 들었는지, 수면 리듬은 어떻게 변화하는지 받아적는다는 뜻입니다. 이 기록은 생체리듬을 관리하기 위한 자료로 활용됩니다.

예를 들어 아침 7시에 알람을 맞춰놓으면, 스마트밴드는 언제 일어나야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는지 계산해 알려줍니다. 7시에 알람을 맞춰놔도 6시52분에 깨워주는 식이죠. 이 시간은 수면리듬이 바뀔 때마다 유동적으로 변화합니다. 어느 날은 6시53분, 또 다른 날은 6시48분 하는 식입니다.

수면 상태를 그래프로 그려보면, 사람은 잠을 자는 동안 깊은 수면과 얕은 수면을 번갈아 오간다고 합니다. 스마트밴드는 알람을 맞춰 놓은 시간이 아니라 하루를 상쾌하게 시작할 수 있는 최적의 시간을 알려주는 제품입니다. 사용자를 깨울 때는 진동을 활용합니다.

잠을 잘 때만 스마트밴드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스마트밴드는 사용자가 낮에 일하는 동안에도 생체신호를 감지하고 기록합니다. 사람의 생체리듬을 분석하는 건강관리 팔찌인 셈입니다. 스마트밴드가 기록한 생체리듬 정보는 안드로이드폰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방수, 방진, 기능도 갖췄습니다. 목욕이나 수영 등 모든 활동을 하는 데 지장이 없다고 소니는 설명했습니다. 소니는 스마트밴드를 오는 2월 중으로 정식 출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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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의 ‘스마트밴드’. 스마트폰과 연동해 사람의 생체리듬을 관리하는 것이 주요 기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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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부품인 ‘코어’를 다양한 색깔의 밴드에 끼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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