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좋아요’ 믿을 수 있나…소송 잇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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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의 ‘좋아요’는 간단한 단추가 아니다. 페이스북 사용자에게는 내가 쓴 글에 대한 친구들의 반응이고, 기업에는 마케팅 문구가 소비자에게 얼마나 호응을 얻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외부 웹사이트에는 해당 홈페이지나 웹페이지가 페이스북에서 얼마나 퍼졌는지를 보여주는 바로미터다.

헌데 페이스북 ‘좋아요’ 숫자가 가짜이고, 의도적으로 조작된다는 의혹이 잇달아 제기되고 있다. 미국의 페이스북 사용자는 보름 사이에 페이스북을 상대로 집단소송 2건을 제기했다.

“페이스북이 ‘좋아요’ 조작한다”

미국 콜로라도에 사는 안소니 디티로. 그는 11억명이 넘는 페이스북 사용자 중 한 명이다. 어느날 그는 친구들에게 USA투데이를 좋아했느냐는 얘기를 들었다. USA투데이는 미국 일간지다. 친구들의 이야기는 USA투데이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있는 ‘좋아요’ 단추를 눌렀느냐는 뜻이었다. 이 얘기를 듣고 그는 황당했다. USA투데이 페이지의 ‘좋아요’ 단추를 누른 기억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그가 USA투데이 페이지를 ‘좋아요’한다는 걸 그의 친구는 어떻게 알았을까. 페이스북은 사용자가 페이스북의 페이지나 외부 웹사이트에 있는 ‘좋아요’ 단추를 누르는 것도 소식으로 공유한다. 때론 이 소식을 광고에 활용한다. 예를 들어 USA투데이가 페이스북에 특정 글을 광고로 싣는데, 사용자에게 이 광고를 전하면서 ‘당신의 친구가 좋아합니다’라는 문구를 넣는 식이다.

안소니 디티로의 경우도 그랬다. 그의 친구는 페이스북에 올라온 USA투데이 광고 글 위에 ‘안소니 디티로가 USA투데이를 좋아합니다’라고 썼다.

안소니 디티로는 페이스북이 ‘좋아요’를 조작했다며 750달러를 배상하라고 1월 9일 소송을 제기했다. 자기와 같은 일을 겪은 다른 사용자에게도 750달러씩 배상할 것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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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송장)

“‘좋아요’ 수 늘리려고 쪽지까지 엿본다”

페이스북 ‘좋아요’ 단추는 페이스북에만 달리진 않았다. 인터넷신문, 블로그, 기업 홈페이지 등 외부 웹사이트도 페이스북의 ‘좋아요’ 단추를 달 수 있다. 이 단추 옆에 몇 명이나 ‘좋아요’ 단추를 눌렀는지를 알려주는 작은 전광판을 다는 곳도 있다.

페이스북이 이 전광판에 나타나는 수를 늘리려고 사용자의 쪽지까지 엿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페이스북 사용자 매튜 캠벨과 마이클 헐리는 페이스북이 사적인 대화를 들춰본다며 2013년 12월30일 소송을 제기했다. 둘은 송장에서 자기뿐 아니라, 페이스북은 대화 내용을 들춰본 사용자에게 100달러씩 지급하라고 주장했다.

두 사람은 페이스북이 사용자끼리 ‘메시지’로 주고받는 대화 속에서 웹페이지 링크를 찾아낸다고 봤다. 페이스북 메시지는 네이버로 치면 네이버 메일이나 라인, 밴드와 비슷하다. 대화를 주고받는 사용자끼리만 내용을 알 뿐, 대화 내용을 외부에 공개하는 서비스가 아니다. 아주 사적인 의사소통 수단인 셈이다.

그런데 페이스북이 대화에 등장하는 링크가 어떤 웹사이트의 링크인지 확인해 해당 웹사이트의 ‘좋아요’ 수를 늘려준다는 게 둘의 주장이다. ‘좋아요’ 수가 많을수록 광고주가 페이스북을 매력적인 광고판으로 여길 것이란 속셈이 있다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