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론 스와르츠 1주기…”정보자유화 노력, 잊지 않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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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11일은 천재해커이자 정보자유활동가 애론 스와르츠가 세상을 떠난 지 1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사람들은 그를 다양한 방식으로 추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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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T 해킹사건

1월9일 밤, 보안접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MIT 열병합 프로젝트 페이지(Cogeneration Project page)에 “우리가 싸우는 날이 돌아왔다”라는 메시지가 떴습니다. 해킹당한 페이지는 10일 오전까지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어나니머스로 추정되는 해킹집단이 애론 스와르츠 1주기를 맞아 MIT 웹페이지를 해킹한 것입니다.

어나니머스는 “우리는 애론 스와르츠의 기일을 맞아 다시 MIT를 해킹하기로 했다”라고 트윗에 밝히기도 했습니다. 어나니머스가 MIT를 해킹한 건 처음이 아닙니다. 1년 전, 애론 스와르츠가 숨을 거두고 며칠 뒤 MIT의 과잉 대응을 문제 삼으며 MIT를 해킹한 적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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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나니머스는 애론의 기일을 맞아 왜 하필 MIT를 해킹했을까요?

애론 스와르츠의 죽음에 MIT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해서입니다. 애론 스와르츠는 생전에 공공 정보를 자유롭게 개방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요구의 연장선으로 MIT 재학생이었던 2011년, JSTOR라는 온라인 학술논문 액세스 서비스에 MIT를 통해 접속해 400만건의 논문과 과학저널을 내려받아 저장했습니다. JSTOR가 무료로 논문을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이 때문에 애론은 재판에 회부돼 약 4억달러 벌금과 50년 이상의 징역형이 선고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압박감에 시달리던 애론은 2013년 1월11일 미국 뉴욕의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사인은 자살로 추정됩니다.

애론 스와르츠의 가족은 당시 성명을 통해 “애론의 죽음은 단순한 개인적 비극이 아니다”라며 “이는 협박으로 가득한 형사소추제도와 공소권 남용의 결과이며, 매사추세츠 검찰청과 MIT의 결정도 그를 죽게 만든 요인”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 아론의 길을 걷는 ‘뉴햄프셔 반란단(New Hampshire Rebellion)

조금 다른 방식의 추모도 있었습니다. 로렌스 레식 교수는 애론 스와르츠의 기일인 11일부터 뉴햄프셔 반란단원들과 뉴햄프셔주를 걷기 시작했습니다. 레식 교수는 뉴햄프셔 반란단을 ‘아론의 길’이라고 말합니다. 뉴햄프셔 반란단은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대비해 부패 정치 자금을 저지하는 활동입니다. 이 걸음은 24일까지 이어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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Δ 뉴햄프셔를 종단하는 로렌스 레식 교수와 단원들 (출처: 뉴햄프셔 유튜브 영상 캡쳐)

뉴햄프셔 반란단의 걸음은 1999년부터 정치자금개혁을 외치며 89세의 나이로 미국을 도보로 횡단한 도리스 해덕의 발자국을 잇는 것이기도 합니다.

레식 교수는 애론 스와르츠가 생전에 “정치 시스템이 문제다“라며 ”우리가 집중하는 인터넷자유와 대안저작권 활동이 입법이 안 되는데 이게 다 무슨 소용이냐”라고 한 말이 뉴햄프셔 반란단을 만든 동기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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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햄프셔 반란단 종단 동영상 바로보기 

레식 교수는 왜 뉴햄프셔 반란단을 아론의 길이라고 칭했을까요?

애론 스와르츠가 왕성한 인터넷 정보자유운동가였기 때문입니다. 두 사람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Creative Commons, CC)에서 만났습니다. 로렌스 레식교수는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창립을 주도했습니다. 저작물 이용허락 규약인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CCL)를 보급하는 글로벌 단체입니다. CCL은 저작자에게 자동으로 부여되는 저작권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창작물을 인류의 공동자산화하는 규약입니다. 2002년, 애론 스와르츠는 CC 테크팀에 들어가서 레이어를 코딩하고, 아카이브닷오아르지를 만드는 데 많은 기여를 했습니다.

애론 스와르츠를 추모하는 뉴스가 하나 더 있습니다. 오는 16일부터 미국 유타주에서 열리는 제30회 선댄스영화제입니다. 영화제에서 크라우드펀딩 서비스 킥스타터로 모금한, 애론 스와르츠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인터넷 소년: 애론 스와르츠 이야기(The Internet’s Own Boy: The Story of Aaron Swartz)‘가 공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