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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 있는 뮤지션들, 유튜브 타고 세계로
by 이희욱 | 2009. 10. 13

데이비드 최(25).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난 교민 2세다. 데이비드 최는 16살때 자신이 음악에 재능이 있음을 깨닫고 작곡과 프로듀싱을 시작했다. 현재는 동영상 제작자, 싱어송라이터 겸 프로듀서로 활동중이다. 그에겐 앨범을 홍보해줄 스탭도, 매니저도 없다. 주요 활동무대는 다름아닌 ‘유튜브‘다.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난 데이비드 최는 머릿속에 번뜩 떠오른 영감을 곡으로 만들어 유튜브에 올렸다. ‘유튜브, 러브송’(Youtube, A Love Song)이란 이 노래는 업로드한 지 일주일만에 조회수가 50만건에 육박했다. 유튜브는 데이비드 최의 삶을 바꿨다. 그는 이제 유튜브를 통해 전세계 이용자들과 자기 음악을 공유하고 수익도 덤으로 얻는다. “유튜브는 자신만의 상상력을 세계와 공유하는 멋진 도구에요.”

그저 우연과 행운이 잘 버무려진 성공사례일 뿐일까. 그렇다면 이건 어떨까. 미국 유명 팝아티스트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유튜브 채널 조회수는 395만여건, 구독수는 7만7천여건 정도다. 그에 비하면 무명에 가까운 데이비드 최는 어떨까. 조회수 468만건에 구독수만 16만4천건을 넘어섰다. 적어도 유튜브에선 저스틴 팀버레이크보다 데이비드 최가 더 유명한 뮤지션인 셈이다.

유튜브가 실력 있는 뮤지션과 좋은 음악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확성기 역할을 도맡겠다고 나섰다. 10월13일 한국에선 국내 음반기획사와 음악산업 종사자들이 모인 가운데 서울 홍대 ‘더 갤러리’에서 ‘유튜브 뮤직데이’를 열었다. 실력은 있으나 마땅한 홍보 채널이 없고 예산도 부족한 뮤지션들이 유튜브를 거쳐 세계 음악 소비자들과 손쉽고 효과적으로 마주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의 행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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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유튜브는 꽤나 음악친화적인 공간이다. 구글코리아쪽에 따르면 유튜브를 즐겨쓰는 이용자 가운데 20%가 음악 애호가들이며, 이들은 하루평균 28.1분을 유튜브에서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황욱 구글코리아 전략제휴 담당 부장은 “인터넷으로 음악을 적극 소비하는 18~24살 이용자들을 분석한 결과, 유튜브가 MTV나 AOL 뮤직, 야후 뮤직이나 마이스페이스뮤직보다 훨씬 많은 구독자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실제로 유튜브 안에는 수백만건의 음악 컨텐트가 있고, 음알관련 채널만도 4만4천여개이며, 13개의 음악 카테고리가 있다”고 소개했다.

새로은 음악 실험도 이어지고 있다. ‘Stand By Me, Playing For Change, Song Around the World‘란 긴 이름을 가진 프로젝트는 유튜브를 활용한 합창 퍼포먼스다. 전세계 유튜브 이용자들이 번갈아가며 팝송 ‘스탠바이미’(Stand By Me)를 부른 다음, 이를 섞어 하나의 노래를 완성하는 식이다.

inbflat.net‘이란 프로젝트는 더욱 흥미롭다. 다양한 뮤지션들이 실로폰, 아코디언, 피아노, 기타 등 각자 악기로 음악을 연주하는데, 전체를 한꺼번에 플레이하거나 원하는 악기만 각각 플레이해도 훌륭한 연주가 된다. 유튜브를 활용한 모자이크 합주라 부를 만 하다. 일본 가수 사우어(SOUR)는 전세계 팬들을 모아 유튜브에서 뮤직비디오를 함께 찍기도 했다. 유튜브는 올해초 전세계 음악가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오디션을 거쳐 오케스트라를 꾸린 다음, 미국 카네기홀에서 실제로 이들을 모아 ‘유튜브 심포니 오케스트라’ 공연을 진행하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40여곳이 넘는 유튜브 제휴사 가운데 음악관련 산업 종사자들이 적잖은 비중을 차지하는 모양새다. 여기엔 JYP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플럭서스 등 일류 기획사들도 포함돼 있다. 유튜브는 이처럼 자체 역량과 자본을 갖춘 대형 기획사들 외에도 실력 있는 뮤지션이나 기획사가 세계와 만나도록 돕는 채널을 꿈꾼다. ‘유튜브 뮤직데이’를 연 까닭이다.

그렇다면 이들 뮤지션들이 유튜브에서 얻는 건 무엇일까. 무엇보다 전세계를 대상으로 한 홍보 효과를 꼽겠다. 서황욱 부장은 “유튜브코리아 제휴사들은 개인 웹페이지를 만들어 배경음악을 깔거나 배너광고를 다는 등 맞춤형 서비스가 지원된다”며 “유튜브 메인 페이지 추천 동영상과 모든 동영상 재생 페이지 하단에도 파트너 동영상을 번갈아 띄우는 등 전세계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노출을 극대화하도록 돕고 있다”고 제휴사 참여 이익을 설명했다.

참여 업체엔 수익도 돌아간다. 제휴사들은 개인 웹페이지에 구글 문맥광고를 달고 동영상 하단에도 광고를 따로 게재한다. 광고 수익은 유튜브와 나눈다. 직접 앨범 구매도 유도하고 있다. 이용자가 제휴사 동영상에 겹쳐지는 광고를 누르면 아마존이나 아이튠즈 등으로 이동해 앨범을 사도록 하는 식이다.

저작권 보호도 특히 신경쓰는 대목이다. 서황욱 부장은 “비디오 및 오디오 핑거프린팅 기술을 적용해, 누군가 저작권이 걸린 음원이나 영상을 올려도 곧바로 찾아낼 수 있는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며 “원본을 변형한 동영상을 올리더라도 겹치는 부분을 매칭해 정확히 찾아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찾아낸 저작권 위반 동영상은 ▲즉시 유튜브에서 내리거나 ▲그대로 두고 이용 현황을 추적하거나 ▲광고를 붙여 수익을 나누는 식으로 저작권자가 처리 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서황욱 부장은 “기존 포털 음악 서비스와 달리, 유튜브는 글로벌한 뮤직비디오 시장”이라며 “음반 판매나 MP3 다운로드 서비스보다는 한국의 좋은 뮤지션들이 해외에 더 많이 알려지고 이를 통해 광고로 간접수익을 얻도록 유도하는 쪽에 주력하고 있다”고 유튜브 서비스 방향을 설명했다.

유튜브는 지난 9월, 코리안클릭 기준으로 국내 동영상 사이트 가운데 순방문자(UV) 기준 1위에 올랐다. 한국에 발디딘 지 1년9개월만의 성과다. 지난 7월에는 월평균 성장률 3.58%를 기록하며 코리안클릭이 선정하는 ‘2009년 상반기 히트 사이트’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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