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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게임 개발자, ‘영웅’으로 모십니다”

2014.01.16

게임 개발자가 게임을 만들기로 마음먹고 먼저 고민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기막힌 아이디어나 중독성 강한 게임성을 떠올리는 이들이 많겠지만, 기술적으로 어떤 도구를 써야 할까도 만만찮은 고민거리다. 수많은 게이머를 동시에 받아들여야 하는 MMORPG 게임이라면 더 그렇다. 게임엔진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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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규 히어로코리아 대표

게임엔진 ‘히어로 엔진’이 영국에서 한국으로 날아왔다. 히어로코리아는 1월15일 저녁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포부를 다졌다. 히어로 엔진은 싼 가격과 클라우드 환경에 최적화된 게임 개발 엔진으로, 특히 국내 인디게임 개발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히어로코리아는 설명했다.

히어로 엔진은 넓은 지형과 많은 게이머가 함께 게임을 즐기는 MMORPG 개발에 최적화돼 있다. 서버와 게임 클라이언트를 통합 개발할 수 있는 게임엔진인 덕분이다. 히어로 엔진은 게임을 개발하는 동안 실시간으로 게임과 서버를 연결하는 기능을 갖췄다.

대규모 MMORPG 게임을 개발하는 업체는 게임을 개발한 뒤 서버에 얹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개발 과정에서 포기하는 사례도 잦다. 히어로 엔진은 서버와 게임 클라이언트를 따로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게 장점이다. 히어로코리아는 “클라이언트 개발자만 있어도 MMORPG 게임을 개발할 수 있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히어로 엔진을 쓰면, 게임을 개발하는 데 많은 인력이 붙을 필요가 없다. 실제로 전세계에서 히어로 엔진을 활용해 적은 인원으로 대규모 MMORPG 게임을 만드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팍시스 온라인’이 대표적이다. 불과 18명의 개발자가 13개월만에 정식 출시한 게임이다. ‘개더린’이라는 게임은 14명의 개발자가 9달여 만에 첫 번째 공개 알파버전을 내놨다. 미국 소셜펀딩 서비스 킥스타터에서 약 5만달러 기금을 모아 정식 서비스를 앞둔 MMORPG ‘리파퓰레이션’과 ‘스타워즈 구 공화국’도 히어로 엔진으로 개발된 게임이다.

김재규 히어로코리아 대표는 “히어로 엔진의 가장 큰 특징은 큰 규모의 MMO 게임을 개발하는 데 특화된 엔진이라는 점”이라며 “다른 게임엔진과 비교해 싼값에 이용할 수 있어 인디게임 개발자가 활용하기 적절한 도구”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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킥스타터에서 펀딩을 성공해 정식 출시를 앞둔 MMORPG ‘리파퓰레이션’. 히어로 엔진으로 개발된 게임으로, 현재 스팀 그린라이트에서도 출시 투표가 진행 중이다.

히어로 엔진은 단돈 99달러에 1년 동안 계약해 쓸 수 있다. 개발하는 게임의 종류나 라이선스 종류에 따라 비용은 달라지지만, 다른 게임엔진과 비교해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여러 게임 개발가가 클라우드 환경에서 협업할 수 있다는 점도 히어로 엔진의 특징이다. 각기 다른 장소에 있는 개발자가 히어로 엔진에 접속해 동시에 게임을 개발할 수 있다는 얘기다. 예를 들어 한 개발자가 게임 지도에 나무를 추가하면, 다른 개발자의 개발 화면에도 실시간으로 반영된다. 덕분에 게임 개발 시간을 줄일 수 있다. 기존 게임엔진은 변경사항을 저장해 서로 주고받아야 했다.

게임엔진 외에 게임을 만드는 데 필요한 도구가 무료로 제공된다는 점, 게임 개발자가 전세계 140여개 나라에서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결제 모듈을 제공한다는 점, 소셜펀딩 서비스와 연동하는 기능을 내장해 인디게임 개발자가 게임 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점 등도 히어로 엔진의 특징이다.

이날 한국을 방문한 쿠퍼 버킹엄 히어로 프로덕트 매니저는 “히어로 엔진은 인디게임 개발자가 낮은 비용으로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 빨리 게임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돕는 개발엔진”이라며 “현재 북미지역에서만 약 9천여개의 게임 개발 프로젝트가 히어로 엔진으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히어로코리아는 국내에서 히어로 엔진 판매와 게임 퍼블리싱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인디게임 개발자가 히어로 엔진으로 만든 게임을 출시하는 것을 히어로코리아가 돕겠다는 뜻이다. 아직 히어로 엔진은 모바일게임 개발 기능이 없다. 모바일게임을 개발할 수 있는 히어로 엔진을 개발하는 일도 히어로코리아가 맡았다.

김재규 대표는 히어로 엔진을 가리켜 “클라우드를 바탕에 두고, 적은 인력과 짧은 시간 안에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게임엔진”이라며 “2014년은 중소 게임 개발자와 인디개발자를 대상으로 히어로 엔진을 알리는 데 주력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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