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S 구독
뉴스레터
[시민학교] SNS는 시민사회를 어떻게 변화시킬까
by 이희욱 | 2009. 10. 15

정보 네트워크를 타고 시민사회와 소통하려는 실험이 시작됐다. ‘함께하는 시민학교‘ 얘기다. 함께하는 시민행동이 진행하는 강좌다. 첫 걸음은 ‘소셜 네트워크’를 주제로 뗐다. 다양한 사회관계망 흐름을 알아보고, 공익과 창조를 꿈꾸는 사람들과 머리를 맞대고 실험과 실천을 모색하는 마당이다. <블로터닷넷>은 미디어 파트너로 참여해 주요 강좌를 기록하고 공유한다.

강좌는 모두 6회로 나뉘어 진행된다. ‘트위터’나 ‘블로그’로 대변되는 소셜 미디어의 개념과 활용법부터, 이를 정치·경제·사회·문화적 그릇에 담아 요리하는 방법까지 분야별 전문 강사가 나서서 소개할 예정이다.

본격 강좌에 앞서, 강좌에 참여할 강사들이 만났다. 10월13일(화) 저녁 7시, 서울 서초동에 터잡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CCK) 사무실에서다. 함께하는 시민행동 활동가들과 시민학교 강좌에 관심 있는 분들도 더불어 걸음했다. 자연스레 모임은 시민학교 강좌의 의미와 방향에 대해 주고받는 꼬마 좌담회 풍경을 그렸다.

asns_mosaic

왜 사회관계망일까. 모임 참석자라면 누구나 먼저 품어봤음직할 의문일 터. 2009년, e세상은 다양한 형태와 가치를 지닌 사회관계망들이 실핏줄처럼 얽히고 설켜 있는 모양새다. 블로그, 트위터, 미니홈피, 개방, 공유, 참여, 시민권력, 지역공동체…. 가치는 제각각이다. 누군가는 나에서 우리로 관계망을 넓히는 사교장으로 활용하기도 하고, 또다른 이는 돈벌이 기회에 눈독들이기도 한다. 그조차 관심 없는 이에겐 나와 무관한 다른 세상일 뿐일 지도 모른다.

이처럼 복잡다단한 네트워크망 속에서 시민단체가 짊어질 역할과 과제는 뭘까. 이런 물음이 떠오르는 건 시민학교를 준비할 때부터 예정된 일이었을 게다.

첫 강의를 맡은 이성규(@dangun76) 태터앤미디어 팀장은 무엇보다 이같은 사회관계망 서비스(SNS)들이 어떻게 권력을 시민에게 이양하고 사회를 바꿀 수 있을 지에 관심이 많은 모양새다. 그는 온라인 세상을 우리 사회가 미처 보듬지 못한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낼 수 있는 ‘공론장’으로 규정한다.

이성규 팀장은 “온라인은 오프라인에서 표현하지 못하는 것도 쉽게 드러낼 수 있다는 점에서 오프라인 세상의 ‘쌩얼’”이라고 규정하며 “평등한 관계에서 토론하고 합의하는 공론장 모델이 SNS에서 이뤄지면, 오프라인 세상에서 민주주의의 질적 제고와 변화로 이어질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고 온라인 관계망을 통한 시민권력 확대에 큰 기대를 걸었다. 이성규 팀장의 강의 주제도 다름아닌 ‘소셜 미디어는 정치에서의 시민권력을 확대시킬 것인가?’이다.

정진호(@phploveme) 야후코리아 차장은 평범한 시민 관점에서 시민단체가 좀 더 친근하고 밀착되게 사회관계망에 접속해주길 주문했다. 정진호 차장은 “출퇴근과 업무를 반복하는 평범한 직장인들에게 시민단체란 필요할 때 아니면 관심을 갖지 않는 영역일 지도 모른다”며 “시민사회 구성원들이 즐겁고 가치 있게 시간과 돈을 기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선택 기회를 시민단체들이 제공해주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주최측은 시민학교 강좌를 어떤 관점에서 바라볼까. 오관영(@ohky) 함께하는 시민행동 사무처장은 시민운동가 답게 이번 강좌를 시민단체 역할과 기능을 강화할 수 있는 ‘세력 확장’의 기회로 삼는 모양새다. 그래서 다양한 사회관계망들을 시민사회에 연결해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낯선 시각들을 받아들이는 데 적잖이 기대를 거는 눈치다.

이를테면 자신의 목소리를 수많은 홀씨에 담아 바깥에 뿌리는 ‘민들레’보다는, 다양한 목소리와 힘을 몸체에 빨아들여 덩치를 키우는 ‘진공청소기’식 모델을 꿈꾸는 셈이다. 그런 점에서 SNS는 시민단체엔 새로운 흐름이라기보다는, 관계를 넓히고 역량을 키우는 스테로이드 같은 역할이 아닐까.

허나 SNS나 웹2.0으로 대변되는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가 언제나 장밋빛인 것만은 아니다. 우리가 귀따갑게 들어온 성공담은 수십, 수백배에 이르는 실패와 좌절을 밑거름삼아 구축된 산물이다. 이정환(@leejeonghwan) 미디어오늘 경제팀장도 이 점에 주목한다. 이정환 팀장은 “비즈니스 관점에서 웹2.0에 대한 환상을 털고 현실적이고 진지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지금껏 나온 실패 사례를 중심으로 웹2.0의 경제학이 지닌 진면목을 공유하고 싶다”고 강의 계획을 밝혔다.

CCK 상근활동가인 강현숙(@hskang) 씨는 ‘열린 저작권’으로 널리 확산되고 있는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CCL)를 소개한다. “단순히 CCL 개념과 이용법을 알리는 데 그치지 않고, 창작과 공유란 가치 확산이 가져다줄 새로운 문화와 저작권 문제 전반에 대해 참가자들과 자유롭게 토론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강좌를 진행할 강사들 뿐 아니라 모임 참석자들도 저마다 시민학교와 강좌에 대한 기대와 당부를 보탰다. 요즘 한창 트위터에 빠져 있다는 김형일(@meesokim) 씨는 “오프라인에선 시간과 비용 탓에 만나기 어려운 사람도 온라인에선 손쉽게 만날 수 있어 좋다”며 기회비용을 줄여주는 SNS의 경제성을 강조해 참석한 이들로부터 두루 공감을 얻었다.

좀 더 눈높이를 낮춰 사회관계망과 소통하는 방법을 모색해보면 어떨까. 예컨대 강영미(@ppappi)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온라인사업팀장이 내놓은 아이디어가 그렇다. “언젠가 온라인 커뮤니티 운영자로 일할 때였어요. 제대로 운영하기 위해 어떤 기술 서적을 읽어야 하나, 무슨 기능을 넣을까 고민했었죠. 헌데 그 얘길 들은 어머니가 말씀하시데요. ‘그거 비닐하우스구먼.’ 요컨대 비닐하우스에서 모종을 심고, 물을 주고, 잡초를 뽑듯 온라인 커뮤니티도 결국 운영하는 건 마찬가지란 얘기죠.”

얼마 전까지 시민단체에서 일했던 홍성희(@som_satan) 씨는 온라인이 품지 못하는 그늘진 영역까지 적극 끌어안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140자로 소통하는 트위터가 아무리 쉬울 지 모르지만, 종이조각 하나를 받아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아무리 트위터가 문턱을 내린다고 해서 그런 사람들의 습성이 바뀔까요. 온라인 접근 문턱을 낮추는 일 못지않게, 그런 분들의 이야기를 전달해주는 누군가를 온라인 세계로 끌어오려는 노력을 시민단체가 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소셜 네트워크와 우리’ 강좌를 함께 진행할 장상미(@sinbi) 함께하는 시민행동 기획실장과 이창림(@leechanglim) 도봉시민사회복지네트워크 팀장도 거들고 나섰다. 이창림 팀장은 “여전히 온라인 접근이 어려운 어르신들이 있는데, 온라인이 그분들 삶과 지혜를 축적하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그 진입장벽을 어떻게 무너뜨릴 지가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가 아닐까”라고 숙제를 던졌다.

장상미 기획실장은 “여기 모인 분들이 지금껏 나눈 생각들을 슬기롭게 풀 방법을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다면, 재미있는 실험들이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좌에 거는 기대를 내비쳤다.

함께하는 시민학교 ‘소셜 네트워크와 우리’ 주요 강좌 내용은 <블로터닷넷>과 함께하는 시민학교 블로그 및 트위터(@actioncan)에 공개된다. 주요 강사들과 직접 트위터로 의견을 나누고 궁금증을 풀어도 좋겠다.

asns_main

asns_08

asns_07

asns_01

asns_02

asns_03

asns_04

asns_05

asns_06

lecture_sns_mini

 파이핑하기       싸이월드 공감 
인쇄 인쇄
, , , ,
http://www.bloter.net/archives/17803/trackback
블로터닷넷 편집장 @asadal. 정리강박증. '우공이산'(http://asadal.bloter.net) 블로그. asadal@bloter.net
3 Responses to "[시민학교] SNS는 시민사회를 어떻게 변화시킬까"

멋진 후기 감사합니다^^ 비오는 날 열띤 토론이 생생하게 기억이 나네요.
출발처럼 결과도 내실있길 기대합니다.

[...] This post was mentioned on Twitter by Dongwook Kim and 강영미, hyunsung, kim. hyunsung, kim said: @meesokim 암튼 바쁜 마우스들 꺆 언제간겨 @awakers RT @junycap: [시민학교] SNS는 시민사회를 어떻게 변화시킬까 http://3.ly/UKv [...]

아. 함께하고 싶었던 자리였어요. 아쉽어요. 이런 얘기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

You must be logged in to post a comment.



[블로터닷넷이 댓글을 받지 않는 이유]

공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