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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파수 3개 묶어, 300Mbps LTE로”

2014.01.20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3개 주파수를 하나로 묶어 쓰는 ‘3밴드 캐리어 어그리게이션’ 네트워크를 시연하는 데 성공했다고 1월20일 밝혔다.

두 회사 모두 ‘세계 최초 시연’이라는 문구를 내세워 경쟁을 시작했다. 발표 내용은 크게 다르지 않다. 현재 다운로드에 쓰는 10MHz 주파수 2개를 묶어 2배의 속도, 그러니까 75Mbps+75Mbps를 합쳐 150Mbps를 내는 캐리어 어그리게이션을 3개 주파수로 묶을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3밴드 CA에는 3개 주파수를 묶는 것 뿐 아니라 각 주파수 대역을 20MHz 광대역으로 넓히는 기술도 더해진다. 10MHz 3개를 합쳐 225Mbps의 속도를 내는 것 뿐 아니라 현재 통신사들이 갖고 있는 광대역 주파수를 하나 더해 10MHz+10MHz+20MHz로 총 300Mbps의 속도까지 낼 수 있다. 두 통신사 모두 실험에 성공해 1GB의 파일을 27초만에 내려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3band_lte-a_skt

3밴드 CA 기술은 아직 표준 기술은 아니다. 다만 통신 관련 업계가 모여 통신 기술의 표준을 규정하는 3GPP 릴리즈12에 포함될 예정이다. SK텔레콤이 3GPP 회원사로서 LTE 기술을 빨리 적용하고 있고 통신 장비, 소프트웨어, 칩셋 업체들이 국내 통신사를 시험무대로 삼고 있기 때문에 기술 표준 확정은 거의 확실하다. LTE-A라고 부르는 3GPP 릴리즈11에서도 CA기술이 확정되기 전에 국내 통신사들은 미리 테스트를 마쳤던 사례가 있다.

현재 3밴드 CA는 상용화 단계는 아니다. 네트워크단에서 준비를 마친 상태다. SK텔레콤은 현재 다운로드 기준으로 850MHz에 10MHz 대역폭, 1.8GHz 대역에 20MH의 대역폭을 갖고 있다. 3밴드 CA를 상용화하려면 주파수 대역이 더 필요하다. SK텔레콤은 “현재 3밴드 CA는 실험실에서 기술 가능성을 보는 단계로, 네트워크 테스트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아직 미래부가 언제 어떻게 추가 주파수를 할당할지 밝히지 않았고 SK텔레콤 역시 어떤 주파수를 할당받을지에 대한 공식 입장은 없다.

실제 상용화는 올해 말쯤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걸림돌도 몇 가지 있다. 일단은 주파수 할당이 따라야 한다. 현재 LG유플러스만 2.6GHz대의 20MHz와 850MHz, 1.8GHz대의 10MHz 주파수 2개를 합쳐 3밴드 CA를 시작할 수 있고, SK텔레콤과 KT는 20MHz 주파수 1개와 10MHz 주파수 1개씩만 갖고 있다. 상용화보다 추가 주파수 확보가 먼저다.

3band_lte-a_LG

또 다른 문제는 모뎀이다. 지금은 별도의 모뎀 장비로 시연하고 있고, 아직 퀄컴 등에서 모뎀을 내놓진 않았다. 모뎀칩이 제조사에 공급돼야 단말기가 나올 수 있는데, 그 시기가 올 연말이나 내년 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LTE-A도 퀄컴에서만 모뎀이 나오고 있는데, 3밴드 CA 역시 퀄컴이 칩셋을 공급하는 시기와 맞물려 통신사들도 차세대 망의 상용화 시기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통신 기술이 예상보다 일찍 적용되는 사례가 빈번하기 때문에 올 하반기 정도에는 상용화에 접어들 가능성도 있다”라고 말했다. 현재 LTE의 속도 목표는 20MHz 대역 주파수 5개를 묶어 100MHz 주파수로 750Mbps의 속도를 내는 것으로, 아직 그 시기나 규격은 정해지지 않았다. 세대를 나누지는 않고 LTE망이 점차 진화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올 상반기 통신사들은 10MHz 주파수에 20MHz 광대역 주파수를 묶는 서비스를 먼저 도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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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IT 컬럼니스트, 기술과 사람이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이야기를 담고 싶습니다. e메일 work.hs.choi@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