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푸른길의 책이야기]인문학으로 광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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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매체들이 다양해지면서 기업의 광고 집행 전략도 변하고 있다.

선호하는 매체에 따라서 다양한 형태로 대상 목표를 향해 공격을 한다. 물량 공세를 펼칠 수 있는 곳은 그것대로 하고, 그렇지 못한 것은 꼭 필요한 부분에 갖고 있는 광고집행비를 투여한다. 결과는 알 수 없다. 광고집행 결과와 소비자 반응이 바로 매출로 이어졌는지 확인할 수 없다. 신제품 출시와 더불이 기업이미지 광고를 집행하는 기업들은 최대한 광고대행사가 일정정도 노출이 되기 위해서 필요로 하는 광고 집행을 요구하는 수준에서 타협한다.

어딜가나 눈이 가는 곳이라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광고, 소비자들은 오늘도 많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들과 디자이너들이 협력하여 몇날 밤을 새고 경쟁 PT를 통해 만든 광고를 보고, 환호하고, 감동받고, 그리고 외면하고, 돌아서는 일을 반복한다.

광고에 종사하는 수많은 사람들, 그 가운데서도 이를 총괄하는 직업을 갖고 디렉터가 하나 있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바로 그 사람이다. 아이디어를 내고, 팀원들이 내놓은 생각들을 결집시키고, 그것을 영상으로 표현하는데 모든 과정을 책임진다.

bookreview091015인문학으로 광고하다, 이 책은 바로, 그 일을 하는 사람, 별난 사람 박웅현의 이야기이다. 이 책을 통해서 홍보나 마케팅을 하면서 챙겨야 할 분야 중 하나, 상대방을 이해하고, 그 업무의 프로세서를 알고 간다면 좀더 현실적인 답을 찾아가는데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박웅현은 제일기획을 거쳐, 지금은 TBWA에서 광고를 만들고 있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다.

이 책을 통해 광고일을 하는 그가 인문학 분야의 책을 집중적으로 본 것이 그의 일에 바탕이 되었음을 생각했다. 그리고 또 하나는 무겁고 꽉찬 광고가 답이 아니라는 것이 본질적인 것을 외면하고 허상으로만 보여지는 것은 잠시 주목을 끌지만 결코 남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박웅현의 광고를 보면 그가 어느쪽의 광고를 만들어왔는지 알 수 있다. 그의 선택과 집중은 무엇이었는지를 말이다.

자신이 하는 업무분야이외에 다른 분야의 책을 일부러 접한다면 자신의 일에 더 큰 보탬이 될 수 있다. 넓고 깊게, 다른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자신의 일을 전문적으로 하고 싶다면 오히려 더 다른 쪽의 것들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거기에서 찾지 못했던 답을 얻고, 다른 것을 붙이거나 뺄 수 있는 생각의 틈을 찾기 때문이다.

박웅현 이라는 이름으로는 낯설 수 있지만, 광고에 어느 정도 안목이 있고 주의 깊게 본 사람들이라면 아, 그 사람이 이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을 할 수 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광고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요란하거나 화려하지 않지만 주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사람에 대한 것이다. 사람의 가치를 발견하는 것, 그것은 박웅현의 광고의 바탕이 된다.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요즘 많은 말들을 하지만, 올바른 소통에 대해서 박웅현은 먼저 생각했고, 그것을 광고를 통해서 보여주었다.

이 책은 박웅현이 만든 광고에 대한 이야기가 들어있다. 어떤 광고를 만들어왔으며, 어떻게 광고를 만들고, 그 속에서 담고자 했던 것은 무엇이었는지를 알려준다.

KTF적인 생각,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사람을 향합니다.’, ‘생활의 중심’, ‘현대생활백서’, ‘See the Unseen’이 그의 손을 거쳐 세상에 나온 광고들이다. 시대의 흐름을 놓치지 않고 잡아내는 능력이 뛰어나다. 네이버의 ’지식인‘ 자막광고도 그의 작품이다. 창의성이나 상상력도 있어야 하지만 시대와 커뮤니케이션하고자 하는 능력은 광고제작 능력 중 하나이다. 그가 그것을 갖고 있다.

“제가 뉴욕에서 공부할 때 가장 크게 감탄했던 것이 광고들이 가볍다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내용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그 광고를 보는 사람들 가슴속에 기분 좋은 느낌으로 사뿐히 내려앉을 수 있을 만큼 가볍다는 겁니다. 아마도 그런 생각들이 한국으로 돌아와서 만든‘KTF적인 생각’에서 잘 반영된 모양이네요.”

이 책을 통해 소개한 그의 생각들을 읽어보며 광고들을 다시 리뷰해본다.

이 책의 공동저자인 강창래는 그의 광고에 대해서 ‘따뜻한 인문학적인 창의력이 운명처럼 흐르고 있다’고 말한다. 다른 사람의 생각과 실행을 통해 차이를 알고, 나의 것을 찾아가는 즐거움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인문학으로 광고하다

박웅현, 강창래

알마

2009. 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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