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백과, 유명인 목소리도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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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을 만든 세종대왕의 목소리는 어땠을까.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에서 한석규가 연기한 것처럼 걸죽한 욕설을 입에 달고 살았을까. 아니면 ‘대왕세종’ 김상겸처럼 점잖았을까. 우리는 상상할 수 밖에 없지만, 우리 후손들은 우리 세대 유명인의 목소리를 두고두고 들을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위키피디아 로고

참여형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를 운영하는 위키미디어재단은 유명인의 위키피디아 페이지에 그 사람의 목소리를 녹음해 싣겠다고 1월25일 밝혔다. 위키미디어 재단은 이 계획을 ‘위키피디아 보이스 인트로 프로젝트(Wikipedia Voice Intro Project, WikiVIP)’라고 불렀다.

가장 먼저 목소리를 녹음한 사람은 영국 영화배우 스티븐 프라이다. 위키VIP를 시작한 앤디 매벗은 얼마전 스티븐 프라이에게 목소리를 녹음해 달라고 부탁했다. 당시 뉴욕에 있던 스티븐 프라이는 앤디 매벗에게 짧은 메시지를 녹음해 보냈다. “안녕하십니까. 나는 스티븐 프라이입니다. 런던에서 태어났고 1981년부터 연예계에서 일했습니다.” 이 메시지는 스티븐 프라이의 위키피디아 페이지에 실렸다. 전직 우주비행사 찰리 듀크와 영국 정치인 짐 나이트도 위키피디아에 목소리를 남겼다.

스티븐 프라이

▲영국 영화배우 겸 작가 스티븐 프라이(출처 : 위키미디어  CC BY-SA)

영국 공영방송 BBC도 힘을 보탰다. BBC가 방송 프로그램에서 쓸만한 부분을 편집해 위키미디어 커먼즈에 올리면, 위키피디아 편집자가 편집된 음성을 게시물에 넣고 있다. 이런 방법으로 월드와이드웹을 만든 팀 버너스리와 미얀마 민주화 운동가 아웅산 수치 의원의 목소리가 위키피디아에 실렸다.

위키VIP를 시작한 위키피디아 편집자 앤디 매벗과 앤드류 그레이의 목표는 위키피디아 사용자가 사전에 실린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자기 이름을 자기가 말하게 해서 이름을 어떻게 발음해야 하는지 알 수 있는 이점도 있다. 두 사람은 2년 전에 위키VIP를 계획했다. 이들은 각종 소리를 녹음해서 위키미디어 커먼즈에 공유해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하도록 하자고 뜻을 모았다. 위키미디어 커먼즈는 위키미디어 재단이 운영하는 멀티미디어 공유 웹사이트다. 위키VIP는 위키미디어 커먼즈에 소리 데이터를 쌓아두려는 큰 그림의 일환인 셈이다.

위키미디어재단은 위키피디아에 등록된 사람들에게 음성을 녹음해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영어가 아니어도 괜찮다. 조용한 곳에서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로 아래 형식에 맞춰 녹음해 e메일로 보내주면 된다.

“안녕하십니까. 내 이름은 [이름]입니다. 나는 [지역]에서 태어났고 [연도]년부터 [직업이나 직책]로 일했습니다.”
“Hello, my name is [name]. I was born in [place] and I have been [job or position] since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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