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ARM 기반 옵테론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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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가 서버용 ARM 프로세서를 공개했다. 이름은 ‘옵테론 A1100’ 시리즈로 정해졌다. 4~8개 코어를 지닌 64비트 칩으로, ARM 아키텍처를 활용했다는 점 외에는 일반 x86 서버의 환경과 비슷한 인터페이스들을 갖추고 있다.

옵테론 A1100의 기본 골격은 ARM의 코어텍스 A-57 아키텍처에 있다. 이 칩은 32비트 외에 64비트 명령어를 처리할 수 있고 그만큼 메모리도 많이 끌어다 쓸 수 있다. 코어텍스 A-57은 현재 나와 있는 ARM 아키텍처 중 가장 빠르고 성능에 비해 전력 소비는 줄인 설계다.

퀄컴, 삼성, 엔비디아 등 대부분의 기업들은 이 아키텍처를 이용해 모바일기기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서버용으로도 쓸 수는 있다지만 실제 서버로 만드는 데는 인터페이스 등의 제약이 따른다. 저전력 서버 혹은 마이크로서버가 쏟아지는 관심에 비해 실제 시장에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이유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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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가 결국 적극적으로 나서 서버 시장에 대한 총대를 멨다. 옵테론 A1100은 기존 옵테론과 칩 아키텍처에만 차이가 있을 뿐 서버를 설계하는 데 필요한 구성은 모두 x86 옵테론 프로세서와 비슷하다. 일단 칩 하나당 4~8개의 코어를 집적할 수 있다. 이는 코어텍스 A-57의 기본 설계이긴 하다. 나머지 부분은 모두 다른 칩들과 확연한 차이가 있다.

옵테론 A1100에는 설계에 따라 L2 캐시는 4MB, L3 캐시는 8MB가 들어간다. 각 캐시 메모리는 전체 코어가 공유해서 쓰기 때문에 멀티 코어 작업에서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메모리는 최대 128GB까지 관리할 수 있고, 듀얼채널 ECC DDR3 혹은 DDR4를 골라 쓸 수 있다. 메모리 버스 속도는 초당 최대 1866MT다. 칩당 4개의 메모리 콘트롤러를 쓰고 SODIMM 뿐 아니라 UDIMM, RDIMM 등으로 메모리 종류를 섞어서 구성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PCI 익스프레스3도 8개까지 연결할 수 있고 시리얼ATA 기기도 8개까지 붙인다. 또한 10기가비트 이더넷 포트가 더해져 여러 대의 서버를 묶어서 쓸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

전체적으로 옵테론 A1100 칩 구성을 보면 ARM 아키텍처만 쓰고 있을 뿐 다른 기기와 연결할 수 있는 준비는 x86 옵테론과 다를 바 없다. 서버 제조사들은 메인보드를 쉽게 설계할 수 있고, 양산도 그만큼 쉬워진다. AMD는 고전을 면치 못하는 x86 시장에서 인텔과 의미 없는 싸움을 이어가거나 이미 포화된 모바일 프로세서 시장에 뛰어드는 대신 그 중간 형태를 택한 모습이다.

이는 AMD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어찌 보면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 AMD로서는 인텔과 엔비디아도 제 힘을 내지 못하는 모바일에 뛰어들어 퀄컴, 삼성 등과 어려운 싸움을 할 여력이 없다. 수요는 늘어나고 경쟁은 상대적으로 덜한 서버 시장을 노리는 편이 낫다. 서버용 ARM 프로세서는 아직 시장이 활짝 열리지 않은 탓에 기존 ARM 프로세서 업체들도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못했다. ARM 프로세서에 대한 경험은 약하지만 오히려 서버 시장에 대한 이해나 영업력, 브랜드 등의 경쟁력은 AMD의 강점이다. 게다가 64비트 체제가 열리면서 본격적으로 고성능 서버를 갖출 수 있는 환경도 갖춰졌다. 다른 ARM 업체들이 주저하고 있고 인텔은 구조적으로 뛰어들지 못하는 ARM 아키텍처를 도입한 것이 AMD의 절묘한 수란 점은 인정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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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M 기반의 서버 시장이 열린다는 전제가 따라야겠지만 AMD는 모바일이 늘어나면 그에 따라 마이크로 서버 시장도 따라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간접적으로 모바일 시장 성장에 올라타겠다는 심산이다. AMD는 마이크로 서버 시장에서 자리잡기 위해 페도라 프로젝트를 통한 리눅스 환경과 하드웨어 제어를 위한 UEFI 표준을 따르는 등 기존 환경에서 넘어오는 이용자들이 혼란스럽지 않도록 할 채비도 갖췄다.

옵테론 A1100은 3월중 샘플이 서버 제조사들에게 전해지고 올해 제품으로 나올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고객사가 정해진 건 아니지만 이미 HP의 문샷 프로젝트를 비롯해 델 등이 차세대 서버 프로젝트로 ARM 플랫폼을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도입이 어렵지는 않은 상황이다.

AMD는 옵테론 A1100 프로세서와 128GB 레지스터드 D램, 8개 PCI익스프레스 슬롯, 8개 시리얼 ATA 커넥터, 표준 UEFI 등을 갖추고 리눅스, 아파치, MySQL, PHP, 자바 등을 개발 테스트할 수 있는 개발자 키트도 함께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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