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약 2.0으로 기업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싶습니다. 80억원 가량 매출로 15%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스트소프트 김장중 대표가 안연구소가 장악한 국내 기업용 안티바이러스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알약으로 무료 백신 시대를 열었던 이스트소프트지만 역시 돈이 되는 기업 시장을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을 인식한 현실적인 처방인 셈이다. 이에 따라 이스트소프트와 관련 시장 60%을 차지한 안연구소와 충돌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스트소프트는 기업용 제품인 알약 1.0을 출시하긴 했었지만 애초 예상했던 50억원 매출 달성에는 실패했다. CC인증을 아직 못받아 공공기관에 판매가 안됐고, 관리 기능이나 제품 경쟁력 면에서 선발 업체들을 뛰어넘을 그 무엇인가를 보여주는데 미흡했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점은 이번 알약 2.0으로 상당 부분 해결됐다는 것이 이스트소프트측의 주장이다. 현재 CC인증을 받기 위한 절차에 들어가 올해 내 인증을 받으면 내년도 공공 시장 입성이 가능해진다는 것.
이런 자격 못지않게 제품 자체의 성능 개선에도 많은 투자를 단행했다. 알약 1.0 버전의 경우 안티바이러스 엔진은 비트디펜더 것을 사용했고, 웜 방어와 관련해서는 이스트소프트가 개발한 엔진을 사용했다. 이날 공개된 ‘알약 2.0’ 은 웜과 악성코드를 막기 위한 이스트소프트의 자체 기술로 개발한 테라(Tera) 엔진과 기존에 사용했던 비트디펜더 엔진에 영국의 보안기업인 소포스(Sophos)사의 엔진을 사용했다.
이스트측은 검사 속도도 빨라졌고, 탐지율도 높아졌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언뜻 보기에 엔진 3개가 돌아가면 그만큼 속도가 늦어질 수 있다.
이에 대해 정상원 본부장은 “사용자가 게임이나 인터넷 서핑을 할 때는 알약이 메모리와 CPU 사용을 줄이고, 사용자가 특별한 업무를 하지 않을 때는 좀더 이런 리소스를 활용토록 최적으로 튜닝해 놨습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검사 수준을 조절하는 스마트스캔 기술로 모든 파일의 위험도를 분석하고 분류해 검사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시스템 부하는 낮아졌다. 또한 방화벽 기능을 통해 시스템으로 들어오고 나가는 연결을 모두 감시해, 위험요소가 임의로 네트워크에 접속해 사용자의 개인정보유출 피해와 해킹 피해를 유발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게 했다.
이 날 함께 발표한 ‘중앙관리 솔루션(ASM) 2.0’은 회사 전체의 보안 상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대시보드를 제공해 보안 담당자가 문제를 발견 즉시 처리하는 시간을 줄이도록 도움을 준다. 또한 멀티플랫폼 지원으로 리눅스 환경에서도 설치와 운영이 가능하여 서버 구축에 드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이스트소프트가 기업용 제품을 먼저 출시하면서 개인 사용자 시장을 등한시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기업 시장에 발을 담근 이스트소프트지만 윈도우 7 64비트 지원 문제는 내년 상반기 말로 연기했다. 또 최근 인터넷 접속을 통한 침해 문제가 대두되는 상황에서 주목받고 있는 개인 파이어월 기능도 아직까지 개인들에게는 제공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김장중 대표는 “윈도우 7 출시에 맞춰 알약 1.4를 선보이는데 기업용 제품에 들어간 기능들이 대거 적용됩니다”라고 해명하고 “64비트 지원 문제의 경우 윈도우 7에 대한 대규모 패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 맞게 내년 상반기 말에 지원할 예정입니다”라고 해명했다. 이번 제품 개발에 인력을 집중투자하다보니 64비트 지원 문제는 상대적으로 후순위로 밀려났다는 것.
김장중 대표는 알약을 출시하면서 보안 제품에 새로운 수익 모델을 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알약, 알집, 알FTP, 알씨 등 알툴즈의 개인 사용자들을 확보해 이들이 사용하는 화면에 온라인 광고를 적용하겠다는 뜻이었다.
이스트소프트는 1천 700만 알약 사용자를 확보하면서 온라인 광고 도달율이 높아지는 이점을 얻었고, 월 1억원 가량의 광고 매출이 발생해 알약 서비스를 위한 네트워크 비용과 유지 비용은 얻고 있다고 밝혔다.
김대표는 “소프트웨어가 서비스 형태로 제공되면서 새로운 매출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KT에 제공하는 클린아이가 대표적입니다. 더 이상 PC가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기기가 아니라 온라인이라는 네트워크에 접속하면서 새로운 서비스 기회도 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스트소프트의 알약 중앙관리 솔루션 2.0의 경우 윈도우 서버만 지원했던 1.0 버전과는 달리 윈도우 서버와 리눅스 서버를 모두 지원, 비용 절감을 원하는 고객들의 요구에 대응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가 단순히 CPU 단위로 라이선스를 받지 않고 가입자 수가 늘어나는 대로 받는 CAL 라이선스를 밀고 있어 비용이 늘어나는 문제를 리눅스 지원으로 해결했다.
특히 리눅스 서버 지원의 경우 데이터베이스로 국산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인 큐브리드를 선택해 새로운 상생 모델을 만들었다는 점도 주목된다. 이에 대해 큐브리드의 한 관계자는 “현재 포팅 중이고, 큐브리드 채널 행사에 이스트소프트 채널사가 참여해 협력의 성과들에 대해 이야기도 나눴습니다”라고 전하고 “큐브리드 입장에서는 국산 소프트웨어들과 다양한 협력을 통해 사용자 저변을 확대할 수 있게 됐습니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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