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월 13일 SAP코리아는 컨설팅 파트너사인 메타넷ESG와 협력해 ‘엔터프라이즈 CA(Composite Application) 센터’를 오픈한다고 밝혔다.
컴포짓 애플리케이션 전문 조직으로는 국내 뿐 아니라 세계 최초로 메타넷ESG에 설립되는 엔터프라이즈 CA 센터는 국내 기업과 기관들에게 국내 사업 환경에 맞는 컴포짓 애플리케이션 방식의 애플리케이션 운영을 위한 연구개발과 공동 마케팅을 수행한다.
이 센터는 SAP와 메타넷ESG의 비즈니스 프로세스 플랫폼(BPP), 비즈니스 프로세스 관리(BPM), 전사적자원관리(ERP) 산업별 전문가들로 구성되며, 양사 공동으로 국내 실정에 맞는 여러 특화된 기능과 산업별 애플리케이션을 BPP 기반으로 패키징해 공급할 계획이다. 또한 개발자와 컨설턴트를 대상으로 커뮤니티 운영과 교육을 통해 전문가 육성도 추진한다.
글로벌소프트웨어 기업과 국내 파트너간 협력은 항상 있어 왔던 일이다. 하지만 이번 협력은 좀 의아했던 것이 사실이다.
SAP코리아는 BEA를 인수한 오라클이나 자체 솔루션을 가진 IBM과 달리 미들웨어 분야에 취약하다. ERP나 CRM, SCM, PLM 등은 세계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서로 다른 시스템들을 연결하는 미들웨어였던 넷위버는 SAP 명성에 걸맞지 않을 정도로 시장 지배력이 약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SAP코리아는 지난 2006년 9월 엠플러스, 같은해 12월 에이빔컨설팅, 2008년 3월에 BSG파트너와 엔터프라이즈 서비스기반아키텍처(ESOA) 센터를 각각 개설했다.
이 센터에서는 엔터프라이즈 SOA 구현을 위한 엔터프라이즈 서비스, SAP 넷위버 등 기술부문에 대한 연구개발, 실무의 고급 기술자 교육, 넷위버 기반의 솔루션 R&D 활동 등을 수행해 왔다. 그런데 SAP코리아는 그간 협력해 왔던 전통적인 파트너가 아닌 메타넷ESG와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왜 그럴까?
최근 SAP는 컴포짓 애플리케이션(CA)을 강조하고 있다. CA는 SAP가 주력하고 있는 애플리케이션 개발 방법이며 CE(Composite Environment)라는 자바(Java) 기반의 조합형 개발 도구를 통해 제공된다. 애플리케이션 통합 플랫폼인 BPP를 통해 기존 코딩 방식이 아닌 서비스 컴포넌트의 조합(Composition) 방식으로 기업 고유의 프로세스와 니즈에 맞는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을 보다 신속하고 경제적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한다.
지금까지 애플리케이션 구축이 SAP 표준 모듈 구축 이후 아밥(ABAP) 코딩을 통한 제한적인 커스터마이징이었다면, BPP 기반의 컴포짓 애플리케이션 방식은 자바 환경에서 서비스, 프로세스, 사용자 인터페이스(UI)의 조합으로 애플리케이션 개발 기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여줄 수 있다. 또한 단일 플랫폼에서 SAP 뿐 아니라 모든 이기종 시스템간의 유기적인 연동과 통합이 가능해 전체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거버넌스가 용이하고 총소유비용(TCO)을 절감할 수 있다.
이런 변화는 ERP 시장에 대한 접근법을 근본적으로 뒤흔들고 있다. 고객들은 이제 패키지를 구매하면서 1년간 도입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필요한 서비스들을 자바로 만들어 엔터프라이즈 서비스 리파지토리(ESR)에 넣고, 필요한 서비스를 호출해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설계할 수 있게 된다.
메타넷ESG의 한 관계자는 “이런 변화를 가장 먼저 파악한 우리가 시장을 변화시키고 있고, SAP코리아 입장에서도 자사의 변화를 바로 고객들에게 제달할 수 있는 파트너가 필요했다. 두 회사의 이해 관계가 잘 맞아 떨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파트너들도 이런 변화를 알고 있지만 제품 판매와 아밥 전문가들이 투입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방식에 익숙하다. 이들이 하루 아침에 자사의 비즈니스 모델을 바꾸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SAP는 새로운 전략을 발표하면서 아밥 전문가 뿐아니라 이제 자바 개발자들이 ERP와 CRM, SCM 관련한 제품들의 프로세스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유혹하고 있다. 인터넷 분야 자바 전문가들이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시장에 뛰어들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자바 개발자들을 통해 개발하고 있는 기업 내 수많은 제품들을 ERP와 손쉽게 연동시킬 수 있고, 새로운 서비스도 개발해 비즈니스 상황에 맞게 프로세스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이점이 있다.
SAP의 BPP를 통해서 인하우스 개발을 진행하면 그만큼 ERP와 긴밀한 통합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혹자는 SAP코리아가 기존 파트너들을 더욱 빠르게 자사의 새로운 전략으로 이끌기 위해 메터넷ESG와 협력했다는 견해도 밝힌다.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하면 프로젝트 기간도 줄어들고 그만큼 기업 입장에서는 도입 비용도 현저히 줄일 수 있다. 기존 방식을 고수하는 SAP 파트너 입장에서는 자칫 하다간 고객들의 외면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메타넷ESG 김진우 사장은 당시 보도자료에서 “SAP BPP 기반의 컴포짓 애플리케이션은 애플리케이션 구축과 운영 패러다임을 한 단계 진화시킨 혁신적 전략”이라며, “이번 엔터프라이즈 CA 센터 오픈을 계기로 걸음마 단계인 국내 컴포짓 애플리케이션 시장을 발전시키고 국내 적합한 베스트 프랙티스를 만드는데 보다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메타넷ESG 입장에서도 이번 기회에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시장에서 시장을 이끄는 업체로 발돋움하겠다는 것.
두 회사는 센터 오픈 소식을 전한 날 BPP 기반 컴포짓 애플리케이션 확산 차원에서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국내 첫 ‘컴포짓 애플리케이션 론칭 세미나’도 개최했다. 이날 행사장엔 기업 내 전사 조직들이 대거 참여해 새로운 변화에 대한 많은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새로운 시장을 보고 뛰어든 메타넷ESG와 파트너들의 빠른 변화가 필요한 SAP코리아의 협력이 그들의 뜻대로 시장을 변화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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