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앱 ‘페이퍼’, “페북 페이퍼 이름 바꿔”

가 +
가 -

페이스북이 2월3일(현지시각) 뉴스피드에 뉴스 구독 기능을 더한 응용프로그램(앱)을 내놓았다. 이름이 ‘페이퍼’다. 뭔가 익숙한 기분이 든다면, 아이패드로 그림깨나 그려본 독자일 것이다. 2년 전에 출시된 그림 그리기 앱 ‘페이퍼‘와 이름이 같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이 페이퍼를 내놓은 2월3일, 그림 그리기 앱 페이퍼를 만든 피프티쓰리(FiftyThree)는 페이스북에 앱 이름을 바꿔달라고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페이퍼 대 페이퍼

2012년에 공개된 원조 페이퍼는 아이패드용 그림 그리기 앱이다. 진짜 붓이나 펜으로 그리는 듯한 세밀한 표현이 가능해서 큰 인기를 모았다. 2013년 11월까지 그림 1억쪽이 그려질 만큼 널리 쓰였다. 애플은 2012년 올해의 앱으로 페이퍼를 꼽았다.

피프티쓰리는 페이스북이 똑같은 이름으로 앱을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 페이스북은 지난 1월30일 페이퍼라는 새 앱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했는데, 피프티쓰리도 이때 페이스북 페이퍼의 존재를 알게 됐다. 피프티쓰리는 페이스북에 진짜로 페이퍼라는 앱을 만들고 있냐고 물었다. 페이스북은 진작 알려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말 뿐이었다. 페이스북은 2월3일 예정대로 페이퍼 앱을 내놨다.

조지 페츠닉 피프티쓰리 최고경영자(CEO)는 회사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서에서 “페이스북은 입장을 바꿔 생각해야 한다”라며 “페이스북이 페이스북 앱을 고유 브랜드로 여기듯이 페이퍼를 우리 고유 브랜드로 인정하고 우리 이름을 쓰지 말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페이스북과 피프티쓰리의 상표권 갈등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 될 수 있다. 페이스북은 12억명이 사용하는 세계 최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직원수만 6천명이 넘는다. 반면 피프티쓰리는 34명이 꾸려가는 작은 회사다.

두 회사의 상표권 다툼이 법정 싸움으로 번지면 어떻게 될까. 페이스북이 이길 가능성이 크다. 정우성 변리사는 “페이퍼라는 단어는 이미 여러 소프트웨어에 널리 쓰인 이름이기 때문에 나와 남을 구분해주는 ‘식별력’이 없다”라며 “두 회사의 앱 모두 페이퍼라는 이름이 아니라 전체 이름으로 상표권을 인정받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피프티쓰리가 만든 페이퍼는 ‘피프티쓰리가 만든 페이퍼(Paper by FifthThree)’가, 페이스북 페이퍼는 ‘페이퍼 – 페이스북 이야기(Paper – stories from Facebook)’이 정식 명칭이다. 정우성 변리사는 “페이퍼라는두 앱의 이름이 다르기 때문에 페이스북에 문제가 안 될 것”이라고 풀이했다.

조지 페츠닉 피프티쓰리 CEO는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라며 페이스북의 답변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네티즌의견(총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