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살 페이스북을 만든 10가지 기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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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전세계 12억 인구가 쓰는 서비스다. 인구 수로만 따지면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로 큰 국가다.

페이스북이란 나라의 영토는 온라인이다. 공용어는 없다. ‘페이스북 크레딧’이란 공용 화폐도 뒀다. 이용자 정책을 바꿀 때에는 사용자에게 의견을 묻는 절차를 마련했다. 영토 전쟁을 벌이진 않지만, 영토를 넓히려고 ‘인터넷닷오아르지’라는 연맹을 2013년 결성했다. 아직 인터넷을 쓰지 않는 지역에 인터넷을 보급해 인구를 늘리는 게 목표다.

페이스북을 인구수 세계 2위 국가로 만든 10가지 요소를 살펴보자.

1. 사진 태그와 알람 : 사용자 발걸음을 붙잡는 비결

싸이월드를 안 쓰는데도 탈퇴하지 않는 사람에게 ‘왜 그러냐’고 물으면 이런 대답을 듣곤 한다. “거기에 사진이 남아서요.” 그렇다. 사진은 사용자를 붙드는 자석이다. 사진이 쌓일수록 추억이 쌓이고, 사진을 나눌 친구가 생긴다. 대학생 커뮤니티에 불과하던 페이스북이 사진 공유 기능을 넣은 것은 이 때문이다.

페이스북은 2005년 10월, 사진 기능을 도입했다. 이 기능은 남달랐다. 사용자가 사진 속 인물이 누구인지 태그를 달게 했다. 해당 인물에겐 ‘친구가 사진을 올리면서 당신을 태그했어요’라고 알림을 보냈다. 그리고 사진이 올라올 때면 저용량으로 압축해 버렸다. 업로드 속도를 줄여 더 많은 사진을 올리게끔 하려는 속셈이었다.

이 기능은 성공적이었다. 한 달 만에 페이스북 사용자 절반 이상이 적어도 한 장 이상에 태그됐다. 사용자 대부분은 사진 태그 알림을 e메일로 받기를 신청했다. 사용자 10명 중 7명은 페이스북에 매일 방문했고, 8명 이상은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방문했다. 페이스북은 6개월치를 예상하고 서버를 마련했는데 6주 만에 다 차버렸다.

사진 기능이 나오고 지금까지 페이스북에 올라온 사진은 약 4천억장에 달한다.

페이스북 사진 공유

2. 뉴스피드 : 이미 공개된 것도 모아서 보여주니 섬뜩

요즘 SNS라면 이 기능은 필수다. 바로 ‘뉴스피드’다. 뉴스피드는 SNS 사용자의 친구가 어떤 글을 올리고 누구와 얘기를 하는지를 한눈에 보는 공간이다. 페이스북이 2006년 9월 내놓은 이 기능은 이제 SNS의 필수 조건이 됐다.

뉴스피드는 처음 나왔을 때, 논란을 일으켰다. 2006년 9월6일 뉴스피드가 적용되자, 일부 사용자는 마치 자기가 친구를 스토킹하는 느낌을 받았다.

페이스북 사용자는 이전까지 친구의 프로필 페이지에 가야 친구의 소식을 알 수 있었다. 뉴스피드 덕분에 이 수고를 덜었지만, 께름칙했다. ‘○○가 사진을 올렸습니다’, ‘○○가 댓글을 올렸습니다’, ‘○○가 △△와 친구가 됐습니다’, ’○○가 프로필을 변경했습니다’ 와 같이 친구가 올린 글이 아니라 친구의 활동을 아는 게 영 찜찜했기 때문이다. 사용자는 자기가 스토커가 된 것 같다고 느끼는 것과 동시에 자기가 누군가의 스토킹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뉴스피드 때문에 페이스북은 처음으로 많은 사용자에게 부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뉴스피드를 반대하는 사람들의 그룹’이 생길 정도였다.

한편으로, 뉴스피드는 페이스북이 사용자를 본격 분석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페이스북은 뉴스피드를 출시할 때부터 사용자 관심사에 따라서 무엇을 보여줄지 고민했다. 예를 들어 ‘블로터 연예 신문’이 올리는 사진을 좋아하지 않는 사용자에겐 해당 게시물을 보여주지 않고, 힙합을 좋아하는 사람에겐 록 가수에 관한 정보를 보여주지 않는 식이다. 이를 위해 페이스북은 15분마다 사용자의 모든 활동과 정보를 파악해 뉴스피드에 반영했다. 사용자가 늘수록 이 계산은 점점 더 규모가 커졌다.

페이스북 뉴스피드

3. 페이스북 플랫폼 : 외부 개발사에게 러브콜을 보내다

지금은 페이스북 앱을 많이 쓰지 않을 것 같다. 2~3년 전만 해도 페이스북 PC 버전에서 게임을 할 수 있었다. 이를테면 ‘애니팡’을 카카오톡 안에서 즐기는 것과 비슷하다. 물론 ‘애니팡’은 별도 앱으로 출시돼 있다.

페이스북은 2007년 5월 플랫폼을 개방했다. 외부 개발자가 페이스북 안에 서비스를 출시하고 운영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이건 큰 소식이었다. 미국의 SNS 마이스페이스는 외부 개발사의 응용프로그램을 막았다. 페이스북은 이와 정반대 전략을 취한 셈이다.

마크 주커버그는 페이스북이 운영체제가 되고 그 위에서 응용프로그램이 작동하는 모습을 그렸다. 그렇지만 사용자에게 필요한 응용프로그램을 페이스북이 모두 만들 수는 없었다. 페이스북은 2007년 5월 첫 해커톤을 열었다. 페이스북의 전통이 된 ‘f8’이다. 이 행사에서 해커들은 페이스북에서 작동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쏟아냈다. 비영리기관의 후원금을 모으는 ‘코즈’, 친구의 정치적 성향을 보여주는 ‘정치 나침반’을 비롯한 갖가지 게임이 나왔다.

모바일 시대가 오면서 PC 기반의 플랫폼은 예전만큼 시선을 끌지 못한다. 하지만 페이스북의 서비스를 풍부하게 만들었고, 페이스북이 외부 개발자와 관계를 맺는 다리 역할을 톡톡히 했다.

4. 페이지 : 페이스북을 광고판으로

페이스북은 무료 서비스다. 개인에게도, 기업에도 돈을 달라고 하지 않는다. 그저 ‘쓰라’고 할 뿐이다.

헌데 기업들이 페이스북을 쓸 때 제약이 하나 있다. 페이스북을 큰 광장이라고 생각해보자. 이 광장에는 누구나 와서 대화를 나누고, 가운데 서서 자기를 홍보할 수 있다. 이곳에서 재미난 얘기를 하면 삽시간에 12억명에게 퍼지는 게 가능하다. 문제는 목청껏 말하고 싶은데 사람이 너무 많다는 점이다. 확성기 몇 개 있으면 딱 맞겠다. 페이스북은 이 확성기를 팔아 돈을 번다. 개인과 기업에 사용료를 받지 않지만, 기업에는 ‘돈을 주면 더 널리 퍼뜨리겠다’라는 방침을 세운 것이다.

페이스북은 2013년 4분기 25억8500만달러 매출을 올렸다. 우리 돈 2조8천억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 중 91%는 광고를 팔아 거뒀다.

페이스북 페이지 게시물 광고하기

5. 좋아요 : 인터넷이 곧 페이스북이 되리니

페이스북은 2009년 2월 ‘좋아요’ 단추를 내놨다. 이후 엄지손가락만 치켜세운 주먹과 ‘좋아요’라는 글자는 페이스북의 상징이 됐다.

‘좋아요’ 단추는 페이스북이 이용자의 행동과 생각을 가늠하는 도구다. 사용자가 좋아하는 가수, 노래, 정당, 종교, 책, 기업 등을 알려준다. 사용자가 ‘좋아요’ 단추를 누른 내용을 살피면 가장 관심 있게 지켜보는 친구가 누구인지도 알 수 있을 것이다.

페이스북이 ‘좋아요’ 단추를 외부 웹사이트도 달게 하면서 ‘좋아요’의 영향력은 더욱 커졌다. ‘좋아요’ 수는 해당 웹페이지의 인기 척도가 됐다. 기업은 소비자의 반응으로 받아들였고, 사용자도 자기의 인기를 좋아요 수로 짐작했다.

뉴스피드에 ‘좋아요’ 활동이 공유되면서 정도가 더 심해졌다. 기업은 ‘좋아요’ 활동이 뉴스피드에 나타나게 만드는 걸 ’SNS에서 입소문 전략’으로 삼기에 이르렀다. 유튜브의 동영상 조회수처럼 홍보용으로 쓰기 좋은 숫자가 된 것이다.

사실 페이스북은 ‘좋아요’ 단추로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아래 그림을 보자. 인터넷에 오가는 온갖 정보를 페이스북은 친구가 좋아하는 것으로 나눠서 보여준다. 친구가 바로 정보 전달자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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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메신저 : 모바일 메신저의 역풍을 막아내라

페이스북이 어느날 갑자기 온라인 커뮤니티를 뒤엎었듯, 언제 어떤 서비스가 페이스북을 밀어낼지 모른다. 지금으로서는 모바일 메신저가 페이스북 다음 타자로 거론된다. 라인, 왓츠앱, 위챗, 카카오톡, 행아웃, 스카이프, 탱고, 바이브 등 무엇이 대세가 될지 아직 밑그림이 보이지 않는다. 그저 모바일 메신저 중에서 나올 것이라고 짐작만 할 뿐이다.

타석에 다음 타자가 들어서는 순간을 페이스북이 지켜볼 수만은 없는 노릇. 페이스북은 2011년 모바일 메신저 앱을 출시했다. 이름은 ‘메신저’다.

페이스북 메신저는 새롭게 만든 서비스는 아니다. 페이스북 안에 있던 쪽지 기능이 별도 앱으로 나온 것이다. 이 앱은 출시 후 카카오톡・라인과 같은 모바일 메신저를 닮아갔다. 휴대폰 번호만으로 가입하고, 카카오톡・라인처럼 스티커를 주고받을 수 있게 됐다.

페이스북 메신저

7. 인스타그램 : 유튜브를 꿈꾸다

페이스북은 데스크톱용 서비스에서 출발했다. PC 기반 웹사이트가 중심이란 얘기다. PC에서 쓰면 모든 기능이 완벽하게 작동하는데 모바일 앱 또는 모바일웹에서 삐걱거렸다. 2008년 이후 PC에서 모바일로 서비스의 중심 추가 이동하는데 페이스북은 여전히 PC에 머무른 듯했다. 2012년까지도 이 얘기는 계속 거론됐다.

그러다 페이스북은 ‘모바일에 적응 못 한다’라는 평가를 한순간에 뒤엎는 일을 벌였다. 2012년 4월 ‘인스타그램’을 인수한다고 발표한 것이다. 인스타그램은 모바일 전용 앱으로,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신흥 SNS로 사진을 보내는 가장 큰 서비스였다.

인스타그램은 페이스북에 없는 DNA를 가진 곳이었다. 모바일 DNA다. 아이폰 앱으로 시작해 안드로이드 앱, 웹을 차례로 내놓았는데 페이스북이 걸은 길을 거꾸로 걸었다. 모바일에서 출발해 PC로 서비스 영역을 넓힌 것이다.

이뿐 아니다. 페이스북은 인스타그램을 제2의 유튜브로 만들 것으로 기대한다. 유튜브는 세계 최대 동영상 공유 서비스이자, 구글의 광고 플랫폼과 맞물린 광고판이다. 이 광고판은 TV, 신문과는 다르다. 끼워파는 광고가 아니라 사람들이 즐겁게 감상하는 광고를 유치한다. 이곳에서 발생한 조회수만으로도 화제가 되기 때문이다. 인스타그램은 사진과 15초짜리 동영상으로 유튜브의 빈틈을 메우려고 한다.

인스타그램 광고 리바이스

8. 타임라인 : 사용자의 일상을 기록하겠다

2011년 9월 페이스북은 프로필을 확 바꿨다. 사용자가 쓴 글뿐 아니라 활동 내역까지 프로필 페이지에 보여주기 시작했다. 새 프로필에는 ‘타임라인’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뉴스피드가 처음 나올 때 내가 친구를 스토킹하는 느낌을 줬다면, 타임라인은 내가 스토커에게 스스로 내 모든 걸 까발리는 느낌을 줬다. 사용자가 이렇게 느낀 것과 달리, 페이스북은 ‘무엇을 보여줄지 사용자가 정할 수 있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타임라인은 이전의 프로필보다 더 깔끔하게 사용자 정보를 보여준다. 이것이 타임라인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나온 배경이다. 그전까지 페이스북에서 옛 소식은 흘러가면 그만이었다. 페이스북은 글을 최신순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사용자는 며칠, 몇 달 된 소식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몇 년 전 소식을 보려면 화면을 끝도 없이 스크롤해야 했다. 이와 달리 타임라인은 연도별, 월별로 올라온 글을 찾을 수 있게 했다.

문제는 더 깔끔해지고 외부 서비스와 연동하기 시작했다는 데 있었다. 페이스북은 타임라인이 사용자의 일상을 드러내는 공간이라고 여겼다. 그래서 이곳에 사용자가 어느 가수를 좋아하고, 어디를 가고, 어떤 책을 읽고, 무슨 운동을 하는지 등을 얘기하게 하고 싶었다. 일일이 글과 사진으로 올리기 귀찮으니 자동으로 올리게 하자고 생각했을까. 외부 개발사에 API를 열었다.

그 덕분에 리디북스에서 책을 읽으면 ‘○○님이 리디북스에서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라는 메시지가 페이스북에 뜬다. 벅스에서 노래를 들으면 친구의 뉴스피드에 ‘○○님이 벅스에서 △△△를 들었습니다’라는 글이 자동으로 올라간다.

물론, 페이스북은 활동 내용의 공개 범위를 정할 수 있게 했다.

페이스북 타임라인 앱

9. 페이퍼 : 뉴스 서비스로 성큼

뉴스만큼 사용자의 자투리 시간을 채울 만한 콘텐츠는 없다. 언제나 새로운 소식이 나와 지루할 틈이 없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에 사용자가 많지만, 얘깃거리는 뉴스에서 나온다. 이것이 페이스북이 뉴스 서비스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페이스북은 2014년 2월 ‘페이퍼’라는 뉴스 서비스를 내놨다. 모바일 전용으로, 아이폰 앱으로 먼저 출시했다. 페이스북의 뉴스피드와 주제별 뉴스를 모았다. 뉴스를 보여줄 때엔 해당 매체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라온 글을 끌어온다. 언론사 페이스북 페이지를 아주 보기 좋게 모은 모바일 앱인 셈이다.

페이퍼는 출시된 지 하루밖에 안 됐다. 서비스 지역도 미국에 국한됐다. 서비스는 오로지 아이폰으로만 제공된다. 또, 페이스북이 지금까지 단독 앱으로 출시하고서 성공한 적이 없어서 앞날도 불투명하다. 그렇지만 뉴스 서비스마저 페이스북화해 만들었다는 점이 흥미롭다.

앞으로 지켜볼 만한 모바일 뉴스 서비스인 것만은 확실하다.

페이스북 모바일 뉴스 페이퍼

10. 광고 : 페이스북 몸값을 인텔・퀄컴보다 높이다

2014년 2월3일 기준 페이스북의 시가총액은 1536억달러다. 우리돈 167조원에 달한다. 구글 시가총액의 3분의 1 수준이며, 이베이의 2배, 포드의 3배가 넘는다. 폭스바겐, 필립모리스, 버라이즌보다도 높다. 불과 4년 전만해도 이용자 수가 2억명뿐이었는데 페이스북은 평가를 과하게 받는 것 같다.

페이스북이 몸값을 높게 평가받는 데는 1월 마지막 주 실적 발표가 한몫했다. 페이스북은 2013년 4분기에 매출 2조8천억원을 기록했다. 그 중 91%는 광고에서 거뒀다.

페이스북 사용자는 페이스북이 친구들과 소식을 나누는 공간이겠지만, 페이스북은 광고판이다. 2007년 11월 구글 애드워즈와 비슷한 광고 상품을 만든 이후로 광고는 페이스북의 가장 큰 매출원이 됐다.

기업은 페이스북에서 소비자의 흥미를 끌려고 페이지를 열고, 페이지를 홍보하기 위해 광고를 집행한다. 페이스북 API를 활용한 게임은 다운로드 수를 늘리고자 페이스북에 광고를 낸다. 광고가 페이스북에서 화제를 모으면, 그 소식이 화제가 되는 구조가 만들어진다. 이제 페이스북은 광고를 페이스북 바깥에도 뿌리려고 한다. 페이스북은 구글 ‘애드몹’, 다음 ‘아담’과 비슷한 네트워크 광고를 시험 중이라고 1월 밝혔다. 페이스북의 광고 사업은 이제 기지개를 폈다.

페이스북 2013년 4분기 실적

페이스북은 2014년 2월4일 서비스 10주년을 맞이했다. 그간의 발자취는 아래 이미지에서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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