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쉐어, ‘베타’ 떼고 맵시 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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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쉐어가 3년 동안 부쩍 자랐다. 창업 동아리 티를 벗고 어엿한 기업의 모습을 갖추는 중이다. 오는 2월11일 2년4개월 만에 서비스에서 ‘베타’라는 꼬리표를 뗀다. 그 사이 윤자영 대표는 7년 만에 대학교를 졸업했다.

“제가 먹여살릴 가족이 10명이에요. 진지하게 하지 않으면 모든 게 물거품이 되죠. 그래서 작년에 졸업했어요.”

윤자영 대표의 졸업장은 스타일쉐어에도 의미가 있다. 스타일쉐어가 직원뿐 아니라 대표도 학생이다 보니 취미로 하는 걸로 여기는 오해를 받았다. 윤자영 대표부터 졸업 학점을 채우고도 졸업을 미뤘다. 그때문에 그는 ‘학생 시절에 좋은 경험하는구나’라는 얘기를 들었다. 학교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어서 졸업을 미뤘는데, 주위 사람은 스펙 쌓기의 하나로 여겼던 게다. 이 시선이 사업하는 데 도움이 될리 없을 터, 그는 결국 졸업하기로 했다.

윤자영 스타일쉐어 대표

▲윤자영 스타일쉐어 대표

스타일쉐어는 패션과 스타일 사진을 공유하는 SNS로 2011년 9월 서비스를 열었다. 가입자 모으기 이벤트 없이 3년 동안 70만 사용자를 모았다. 이 가운데 날마다 방문하는 사용자는 12만명, 한 달 평균 페이지뷰는 2억회다. 웹과 모바일 응용프로그램(앱)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트래픽 95%는 모바일에서 얻는다.

2년 동안 부침 없이 유지되던 이 서비스는 2013년 여름께 유명세를 탔다. 네이버가 ‘워너비’라는 패션 앱을 출시하면서 스타일쉐어는 네이버에 사업 영역을 침범당한 기업으로 거론됐다.

“저희는 아무렇지도 않았는데…”라면서 윤자영 대표는 내부의 변화가 더 컸다고 말했다.

“오늘 ‘그동안 무엇이 변했냐’고 물었죠?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2012년 말 연세대학교가 지원한 사무실을 나와 SOPOONG에서 1년 보냈어요. 지난해에야 처음 독립했어요. 그전까지 큰 돈 나간 적이 없고, 저희끼리 숫자 느는 것 보면서 좋아했죠. 그렇게 애들 장난처럼 끝날 수도 있었을 거예요. 그런데 다들 자기 인생 걸고 모였거든요.”

열정만으로 모인 젊은 기업이 으레 겪는 성장통일까. 스타일쉐어는 한동안 대표도 학생, 직원도 학생이었다. 다들 햄버거로 끼니를 때우는 게 아무렇지 않았다. 회의는 일할 시간을 뺏는 불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저 각자 자기 일을 하느라 바빴다. 사무실은 앉아서 일할 수 있는 곳이기만 하면 됐다.

“우린 많은 걸 생략해 왔어요. 우리가 어떤 팀이 돼야 할지, 어떤 회사를 만들어야 하는지 얘기를 나눠본 적이 없는 거예요. 그런 건 불필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그 이상을 넘어서려면 그게 필요했던 거죠.” 윤자영 대표는 이 고민이 팀을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스타일쉐어는 서비스에도 변화를 맞이했다. 오는 2월11일 ‘2.0’으로 판올림한다. 지금도 베타이지만, 애플이 베타 딱지를 붙이는 걸 금지하면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1.0이 됐다. 스타일쉐어2.0에는 사용자가 그 동안 요청한 기능을 넣었다. 카테고리와 콜렉션, 쪽지, 개인화 추천 등이 새롭게 생긴다. 인스타그램 닮은 꼴 사진SNS에서 벗어나는 첫 걸음을 내딛는 것이다. 스타일쉐어는 디자인 개편까지 하는 터라 거부감을 덜려고 사용자에게 한 달 전부터 공지를 띄웠다. ‘우리 변해요’라고.

윤자영 대표는 “여전히 순진한 구석이 있다”라며 “우리 목표는 우리가 돈을 버는 게 아니라 우리 플랫폼에서 돈을 버는 사람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게 순진한 생각이라고 치부할 수 있을까. 그러면서 그는 목표가 하나가 더 있다고 했다.

“어림잡아 한국에 20대가 1천만명, 그중 절반을 여성이라고 잡고 계산하면 500만명이 저희 사용자가 되겠죠. 그 가운데서 패션에 관심 있는 사람이 300만~400만이 될 거예요. 이 사람들을 끌어야 해요. 그리고 올해 안에 해외에서 30만~50만명이 넘는 국가 하나를 만들어야죠.”

스타일쉐어 2.0

▲’스타일쉐어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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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1월 스타일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