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우분투폰 ‘성큼’…메이주·BQ 연말 공개

2014.02.20

우분투폰 실체가 점점 구체화되고 있다. 올해 말이면 중국 메이주와 스페인 BQ가 우분투 스마트폰을 내놓을 계획이다. 우분투폰은 단순한 시장 확대보다는 우분투 영역을 넓히고 새로운 형식의 모바일 운영체제를 내놓는다는 의미를 갖는다. 여기에 우분투가 깔린 스마트폰이 판매되면 정식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캐노니컬의 우분투 스마트폰 프로젝트는 차곡차곡 진행됐다. 캐노니컬은 2012년 말 우분투를 스마트폰용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야기가 나온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지난해 1월, 첫 설치본이 배포됐다. 캐노니컬이 직접 하드웨어를 내놓지는 않았고 구글의 ‘넥서스’나 삼성전자 ‘갤럭시S’ 등에 올릴 수 있는 설치본이었다. 비슷한 프로젝트로 우분투 스마트폰을 디스플레이에 연결하면 PC의 우분투처럼 작동하는 ‘우분투 엣지’가 크라우드펀딩 서비스 인디고고에 올라오기도 했지만, 결국 펀딩에는 실패했다.

ubuntu mobile

하지만 캐노니컬은 계속해서 스마트폰용 우분투를 가다듬어 왔다. 지난해 말에는 마크 셔틀워스 캐노니컬 창업자가 배포본 뿐 아니라 아예 우분투가 깔린 스마트폰이 판매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것도 하이엔드급 제품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단순 프로젝트가 아니라 제대로 상용화가 된다는 얘기였다.

최근에 공개한 13.10버전의 우분투는 아예 PC와 모바일 버전이 하나로 통합됐다. 웹브라우저나 캘린더 등을 비롯한 기본 앱들은 양쪽 화면에 모두 맞춰 새로 개발되기도 했다.

캐노니컬은 스마트폰 하나에 우분투와 안드로이드가 동시에 돌아가고 필요에 따라 양쪽 운영체제를 전환해서 쓸 수 있는 듀얼부트 기능을 구현하는 데도 성공했다. 기본적으로 우분투가 들어간 단말기만 없을 뿐, 구글 넥서스는 거의 우분투를 일상에 쓸 수 있을 만한 수준의 사례가 됐다. 하지만 설치하려면 어렵진 않아도 복잡했고, 폰을 언락해 펌웨어를 올려야 했다.

지난 1월에는 메이주의 안드로이드폰인 ‘MX3’에 우분투를 올린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 MX3는 삼성의 엑시노스5 프로세서가 들어간 안드로이드폰인데, 여기에 우분투를 설치한 것이다. 당시에는 사진과 동영상만 노출됐을 뿐 캐노니컬도, 메이주도 특별한 언급이 없었다. 메이주가 우분투 스마트폰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기에 충분했지만 여느 안드로이드폰에 설치본 우분투를 올린 것과 비슷하기도 했다.

ubuntu_mobile

결국 캐노니컬은 첫 번째 파트너로 메이주와 BQ를 선택했다. 올해 말이면 제품을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으로서는 두 회사가 우분투폰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 정도만 알려졌다. 캐노니컬은 어떤 제품이, 어떻게 나올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주 열리는 월드모바일콩그레스(MWC)에서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인가젯은 ‘두 업체 모두 미국에서 거의 입지가 없는 기업’이라는 점을 위험요소로 꼽았다. 메이주는 사실 애플과 삼성 등 복제품을 만들면서 성장해 온 기업이고 BQ를 비롯해 스페인의 스마트폰 제품은 국내에서도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제품에 대한 관심을 끄는 데 성공할 수 있다는 점은 어렵지 않게 전망할 수 있지만, 세계 시장에 진출하기는 분명 수월하지 않다. 이는 단순히 인지도만의 문제가 아니라 유통망과 통신사 등 여러 문제점을 포함한다.

하지만 두 회사는 가장 먼저 우분투 시장에 뛰어드는 것일 뿐 우분투 스마트폰을 독점적으로 만드는 회사는 아니다. 두 회사 외에도 우분투폰에 관심을 갖고 있는 회사들이 계속해서 뛰어들 수 있다.

특히 13.10버전부터 모바일과 PC 버전이 통합되면서 앱을 양쪽 플랫폼으로 동시에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지면서 앱 개발과 공급도 한결 수월해졌다. 메이주와 BQ를 비롯한 제품들이 좋은 반응을 얻고 더 많은 제조사의 기기로 번진다면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해볼 만하다.

allove@bloter.net

프리랜서 IT 컬럼니스트, 기술과 사람이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이야기를 담고 싶습니다. e메일 work.hs.choi@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