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 전문가님 어디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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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눅스 전문가가 ‘귀하신 몸’이 됐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나 플랫폼을 IT 인프라로 도입하는 사례가 늘면서 리눅스를 사용하는 시스템 관리자에 대한 수요도 덩달아 높아진 덕분이다.

리눅스재단과 취업정보사이트 다이스는 2월19일 ‘2014 리눅스 전문가 고용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리눅스 전문가를 모시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기업 담당자 중 77%는 “2014년엔 반드시 리눅스 전문가를 고용하겠다”라고 대답했다. 지난해보다 수요가 70% 늘어난 수치다. 기업이 주로 찾는 리눅스 전문가는 시스템관리, 리눅스 애플리케이션 개발, 시스템 아키텍처 담당자였다.

LINUX_EXPERTISE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들은 리눅스 전문가를 데려오기 위해 다양한 인센티브제를 제공하기도 했다. 조사대상 기업들은 리눅스 개발자에게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정할 수 있는 권한을 주거나 원한다면 재택근무도 허락한다. 연봉도 다른 개발자들보다 평균 2% 높고, 연봉 수준은 지난해보다 5% 늘었다. 평균 보너스 금액은 1만달러로, 지난해보다 12% 증가했다.

리눅스 전문가들도 이런 변화를 느끼고 있다. 조사에 참여한 리눅스 전문가 중 86%는 “리눅스 개발 실력이 내 경력관리에 확실히 도움이 됐다”라고 대답했다. 리눅스 개발을 시작한 이유에 대해선 응답자의 절반에 이르는 51%가 “리눅스에 대한 순수한 열정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응답자의 17%는 “높은 연봉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응답자의 64%는 “리눅스는 최신 인프라구조에 적합한 시스템”이라며 “앞으로 리눅스가 더욱 많이 사용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리눅스 직업 보고서’는 전세계 1100명이 넘는 기업 관리자와 4천명의 넘는 리눅스 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미국과 유럽, 아시아과 아프리카, 중동지역 등을 두루 조사했다. 설문에 참여한 기업 가운데 절반은 미국지역 기업이었다. 설문에 참여한 리눅스 전문가는 10년 이상의 경력을 갖는 실력을 갖춘 개발자를 말한다.

한국 사정도 마찬가지일까. 운영체제를 연구하는 동국대 이명숙 박사는 “어느 기업이든 서버는 있고 그것을 관리하는 시스템 관리자는 필요하지만, 내용이 복잡하고 어렵기에 공부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라며 “전문가를 쉽게 찾기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학위와 별개로 오랜 경력을 가진 사람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어느 기업에서나 환영받는다”라며 “하지만 최근에 와서 기업에서 리눅스 개발들을 더 많이 찾는다는 소리는 들어보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고건 오픈소스소프트웨어재단 이사장은 “최근 오픈소스 기반 OS도 많이 생기고 그것을 관리하고 연구할 수 있는 리눅스 개발자들의 인기는 더 높아질 것”이라며 “시스템 관리자 되는 건 어렵기도 하지만, 힘들게 공부를 마친 리눅스 개발자들이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한 적이 많았다”라고 설명했다. 고건 이사장은 “외국의 경우 언론과 직업사이트들이 프로그래밍 언어별로 세분화해 해당 개발자들이 받아야 할 평균적인 대우와 연봉을 외부에 매년 공개한다”라며 “리눅스 개발자들을 실력별로 구분할 수 있는 시스템과 그에 대한 대우를 체계화할 수 있다면 한국에서도 더 많은 리눅스 전문가들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infogfx_jobs_report_2014(자료 : 리눅스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