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T 업체들이 블로거들과 만남의 장을 마련하는 걸 취재하는 건 어찌보면 좀 식상한 일이다. 국내외 많은 기업들이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듣고자 블로거들을 만나는 건 이제 낯선 풍경은 아니다. 물론 여전히 블로거와의 만남이 낯설고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될지 몰라 고민하는 기업들이 많다. 보안 분야에서는 특히나 그렇다.
공교롭게도 보안시장의 경쟁 업체인 안철수연구소와 시만텍코리아가 10월 9일과 10월 15일 각각 블로거 간담회를 마련했다.안연구소는 김홍선 대표(아래 사진)를 비롯해 조시행 상무, 최은혁 팀장, 송교석 팀장이 참석해 최근 보안 이슈와 자동 분석 툴 소개, V3 집 등 신규 보안 서비스 시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게임 등을 20명 정도의 블로거들에게 세세히 설명했다. 기자는 약속 시간에 늦었는데 다행스럽게도(?) 얼마 전 가졌던 기자 간담회에서 발표됐던 내용과 대동소이 했다.

이번 행사를 마련한 배경에 대해 김홍선 사장은 “미국내 PR에이전시를 선정하기 위해 해외 전문가들을 만났을 때 전문가들이 최고 중요한 계층으로 꼽은 것이 다름아닌 블로거들이었다”고 소개했다.
미국에서는 블로거, 시장 애널리스트, 그 다음이 언론으로 중요 순위가 나뉘어져 있다고. 국내 언론이 들으면 무슨 소리냐고 하겠지만 해외에서는 그만큼 개인들이 쏟아내는 의견들이 모여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고, 기업들은 이런 변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안연구소는 지난해에도 한번 블로거 간담회를 마련한 바 있다. 올해가 두번째 행사인 셈이다. 앞으로는 더 자주 관련 행사를 마련할 계획이다.
안연구소 간담회에 참여한 블로거들은 안연구소의 개인 보안 제품군이 아직까지 64비트 운영체제를 지원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블로거 간담회에 앞서 마련됐던 기자 간담회에서는 언급도 안된 내용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비스타 때부터 32비트와 64비트용으로 운영체제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안연구소는 기업용 제품은 64비트를 지원하지만 개인용은 내년 1월이나 돼야 지원이 가능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자리에서는 최근 안연구소가 베타 테스트를 진행했던 실시간 악성코드 대응기술인 ‘ASD(Ahnlab Smart Defense)’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ASD는 금전적인 이득을 목적으로 전문화, 조직화, 국지화하는 악성코드에 더욱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신기술로 수천만 개의 유형별 파일 DNA(파일의 시그니처) 데이터베이스를 중앙 서버에서 관리하며 PC 내 파일이 악성코드인지를 실시간으로 확인해준다. 안철수연구소는 이 기술의 개발로 자사 보안 제품의 진단율과 검사 속도를 한층 높이고, 엔진 업데이트 이전의 위협을 원천 차단할 수 있게 됐다. 현재 V3 365에 적용된 기술이 언제쯤 무료 백신 쪽에도 적용될 것인지 궁금했던 블로거들에게 안연구소측은 연내 V3 라이트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안연구소 블로그 간담회에 참석했던 한 블로거는 “최근 보안 동향과 기업 전반적인 내용을 브리핑하는 방식은 앞으로 지양했으면 좋겠다. 각 분야별로 조금은 세부적인 내용들을 가지고 더 심도있는 대화가 오갔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블로거들의 전문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안연구소가 진행한 블로그 간담회는 안연구소의 전체 사업에 대한 소개와 질의가 주를 이뤘다면 시만텍코리아는 제품에 집중했다. 10여 명의 블로거들을 초대, 최근 출시한 노턴 안티바이러스 2010과 노턴 인터넷 시큐리티 2010, 노턴 360 제품을 소개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시만텍에 대해 블로거들이 가진 선입견이 있다. 시만텍이 블로거 간담회를 마련한 이유이자 배경이기도 하다.
시만텍코리아는 90년대 중 후반부터 우리나라 PC 제조사를 대상으로 백신 번들링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PC를 구매하면 시만텍의 백신이 탑재돼 있고, PC 구매자는 한달 정도 무료로 사용해 본후 구매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하지만 이런 전략은 오히려 시만텍에게 독이 됐다. 시만텍 제품이 PC 속도를 느리게 하는 주범으로 인식됐던 것. 새로 PC를 사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시만텍 백신 지우는 일이라는 우스개소리도 있었다.

세계 1위 안티바이러스 업체가 국내 개인 백신 시장에서 맥을 못 춘 이유였다. 이와 관련해 시만텍코리아 컨슈머 제품 사업부 송한진 차장은 “지난 2009년부터 모든 제품들을 경량화 했고, 이런 기조는 2010 제품에도 유지됐다”고 설명하고 “기존 고객들이 가진 인식을 깨기 위해 블로그 모임도 주선했고, 리테일 시장에서 다양한 형태로 제품이 공급될 수 있도록 정책도 변경했다”고 말했다.
기술적인 설명도 있었다. 시만텍은 2006년 말부터 3천500만명이 참여하는 노턴 커뮤니티를 통해 4억8천만개의 데이터들을 수집, 이용자들의 사용 패턴을 분석해 행위 기반과 시그니처 방식으로 걸러내지 못하는 1%의 보안 위협에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쿼럼(Quorum)’이라는 기술로 좀더 빠른 실시간 대응에 나서기 위한 시만텍의 노력이다. 하지만 사용자들의 정보를 취합한다는 대목에서 블로거들은 불안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와 관련 송한진 차장은 “제품을 설치할 때 관련 정보를 시만텍에 제공하겠다고 승인한 사용자 정보들을 분석하는 것으로 설치한다고 무조건 정보를 가져가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시만텍코리아가 개인 고객들을 대상으로 야심차게 준비한 것은 바로 가격 인하 조치다. 이전 노턴 안티바이러스 2009의 가격은 3만2천900원이었는데 2010년 신제품은 1만5천원이다. 노턴 인터넷 시큐리티 2010은 이전 제품이 6만4천900원이었는데 2만5천원으로 무려 4만원 가까이 인하됐다. 이런 가격은 PC 한대당 한 사용자가 사용할 때 적용된다.
그런데 이 부분에서 약간의 혼란이 있었다. 시만텍은 3명의 사용자용 제품도 판매하고 있는데 기자간담회에서는 이 부분을 설명하지 않았다. 반면 안연구소는 3PC용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기자들은 안연구소의 3PC 지원 제품 가격과 시만텍의 1PC 가격을 비교해 시만텍코리아가 단행한 가격 인하 효과가 거의 없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시만텍코리아는 3PC 용 가격도 대폭 낮췄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기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지 않아 생긴 오해였다고 블로그 간담회에서 밝혔다.
노턴안티바이러스 2010 3PC지원 제품은 2만5천원으로 인하됐고, 노턴 인터넷 시큐리티 2010 제품은 4만2천원, 노턴 360 3PC는 4만5천원으로 기존 대비 25%~35% 낮은 가격으로 출시됐다는 것. 집에 2대 이상의 PC를 가지고 있다면 3PC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훨씬 저렴한 셈이다. 블로거들은 이런 정보가 사용자들에게 공개돼야 하고, 기자들에게도 다시 한번 설명할 필요가 있지 않느냐고 건의했다.
시만텍코리아 측은 “앞으로 블로거 초청 모임을 자주 갖을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후 시만텍코리아 측은 홍보대행사를 통해 해당 보안 담당 기자들에게 이와 관련한 정보를 다시 한번 내보냈다.
두 회사의 블로그 모임에 참석해보니 사업 다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안연구소와 세계 1위 안티바이러스 제품과 서비스 업체로 국내 시장에선 그 명성에 맞는 대접을 못 받고 있는 시만텍코리아의 현재 고민이 무엇인지 어렴풋하게나마 확인할 수 있었다. 당연히 방향이 다르니 초대 인원이나 블로거들과 나눈 대화도 조금은 차이가 있었다.
하지만 공통점은 두 회사 모두 앞으로 블로그 모임을 더 자주 갖기 위해 고민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동일한 정보를 전달했지만 블로거들은 기자들과는 전혀 다른 질문들을 쏟아냈고, 제품 사용자로서 개선점을 주문했다.
기자로서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시대가 이미 도래했고, 큰 물결은 벌써 기자를 휩쓸고 지나가고 있었다. 그 격랑 속을 제대로 헤쳐 나갈 수 있을지 걱정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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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노턴은…무료 백신 내놓는다는 얘기는 없던가요?…^^;…
시만텍은 백신 사업에서 무료 백신은 말도 안된다는 입장이더군요. 연구개발비가 들어가는데 그걸 무료로 풀면 선순환이 안된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좀 지켜봐야 합니다. MS도 다시 무료 백신 시장에 들어왔으니까요. 그동안 MS가 번번히 실패를 했는데 이번엔 어떤 결과가 나올지가 관건입니다. 시만텍 입장에서는 자기네 모델을 파괴하는(카니발라이지에이션) 것이라서 신중할 수밖에 없습니다.
방문객 분의 왈 “노턴의 무료 백신 제공여부?”
정확히 정곡을 찝어 내시네요~ㅋㅋㅋ
안철수 연구소 블로거 세미나를 다녀와서…
지난 10월 9일(금) 오후에 안철수 연구소에서 블로거 초청 세미나가 있었습니다. 그에 대한 간단한 후기 입니다. 일시 : 2009년 10월 9일(금) 오후 7시 30분 ~ 장소 : 여의도 CCMM 빌딩 안철수 연구소 10층 대회의실 대략 20여분의 블로거들이 세미나에 참석 했었습니다. 오신분중에는 나름 인지도가 높은 분도 계시고 처음 뵙는 분도 계셨습니다만, 블로거와의 커뮤니케이션은 거의 없었습니다. 저녁 시간에 진행되는터라 간단하지 않게 저녁 …
도안구 기자님과는 가끔 뵙지만 오랫동안 긴 대화를 하지 못하네요. 다음에는 기~인 대화를 할 수 있기를…(트랙백 달고 갑니다) 윗분 답변중에 카니발라이지에이션의 문제는 안랩도 고민 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당시 시장에는 이미 2개의 무료 백신이 개인 시장을 차지 하고 있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 아니었을까 생각 합니다. 그때문에 막대한 돈을 들여 만들었던 빛자루 서비스도 접어야 했었으니 이래 저래 손해였을 겁니다. 안타까운 것은 빛자루 서비스를 하면서 서비스 중에 포함되었던 그레이웨어(?맞나?)에 대한 상당량의 정보도 함께 사라졌다는 건데요. 두고 두고 아쉬울따름 입니다.
ms제품 역시 게거품조차 않될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시만텍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은 회사라고 생각이 들고. 안연구소도 쓸데없이??? 라기보다는.. 유저들이 원하는 것이면 그대로 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안연구소의 매너리즘을 한번 격파 한것이 이스트소프트 라고 개인적으로 믿고 있습니다.
유저들이 못한다면(보안을) 안연구소가 자체 기술로라도 유저들을 보호해 줄수있는 회사가 되어야지 일부 부분을 MS나 유저의 책임으로 언제까지 하지 못한 부분이라고만 전가 할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유저가 못하면 안연구소가 독자적인 기술로 커버해 줄수있는 강력한 회사가 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노턴안티바이러스 2010 은 확실히 예전 버전보다 경량화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이야기는 예전버전에 비해서이지 아직 다른 프로그램보다 무겁다는 느낌이 듭니다.
확실히 대기업 PC 번들링은 정말 하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예전 무료백신이 나오고 알약이 무료백신시장을 점령했을 때 안철수연구소가 무거운 ‘V3 빛자루’ 에서 V3 Lite로 제품을 변경한건 주요했다고 봅니다. 그 가벼움 때문에 순식간에 2위자리로 치고 올라왔으니까요.
시만텍 노턴2010 신제품 설명회 후기…
10월15일 시만텍 노턴2010 신제품 설명회를 다녀왔다. 지난달 말에 공식적으로 출시를 시작했다. 표면적으로 주목할 만한 점은 22일 출시되는 Windows7을 지원하고 가격을 획기적(?)으로 낮추면서 본격적으로 소매시장에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존의 보안업체들 중에서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 같다. 물론 비슷한 시기에 MS에서 공개한 무료백신인 마이크로소프트 시큐리티 에센셜(Microsoft Security Essentials)…
당연히 방향이 틀리니 -> 당연히 방향이 다르니
틀리다와 다르다는 서로 다릅니다. =:)
대자유//수정했습니다. 주의하겠습니다. ^.^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