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컴캐스트와 속도 향상 협약 맺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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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형 비디오(VOD) 서비스 넷플릭스가 미국 최대 케이블 인터넷 망사업자(ISP) 컴캐스트와 전송 속도를 올리는 협약을 맺었다고 2월23일 발표했다. 넷플릭스는 컴캐스트에 비용을 지불하기로 했다. 서비스 공급자가 인터넷 망사업자에게 돈을 준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이 협약이 망 중립성을 어긴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Comcast_Netfilx_DirectConnection

▲컴캐스트 웹사이트

지난 몇 달 동안 컴캐스트와 버라이즌 인터넷망에서 넷플릭스 전송속도가 계속 떨어졌다. 넷플릭스는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인터넷 망사업자에게 ‘오픈커넥트’ 라는 콘텐츠전송망(CDN)을 만들자고 손 내밀었다. 오픈커넥트는 넷플릭스와 인터넷 망사업자를 직접 연결하는 구상이다. 오픈커넥트가 도입되면 넷플릭스와 인터넷 망사업자 사이 데이터 전송을 간섭하는 중간 단계가 사라져 넷플릭스 사용자가 더 빨리 영상을 받아볼 수 있게 된다. 인터넷 망사업자는 한동안 넷플릭스가 내민 손을 잡지 않았다. 이들은 직접 연결망을 만들려면 넷플릭스가 대가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컴캐스트가 처음으로 넷플릭스의 요청에 응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신분을 밝히지 않은 소식통을 인용해 넷플리스가 컴캐스트에 대가로 매해 수백만달러를 주기로 했다고 전했다. 컴캐스트와 넷플릭스는 자세한 계약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넷플릭스가 원한대로 컴캐스트 데이터센터 안에 넷플릭스 서버를 설치하지는 못하고, 대신 컴캐스트가 넷플릭스 데이터센터에 연결될 것”이라고 전했다.

컴캐스트는 “이번 협약으로 넷플릭스가 컴캐스트망에서 특별히 우대받는 건 아니다”라고 발표했다. 다른 인터넷 망사업자와 마찬가지로 소비자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는 설명이다.

넷플릭스가 컴캐스트에 연결 속도를 개선하기 위해 돈을 낸다는 보도가 나오자 망 중립성이 위협받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해외 IT 매체 매셔블은 “넷플릭스가 컴캐스트에 이용료는 내는 게 사실이라면, 이는 연결 속도를 개선하기 위해 서비스업체가 인터넷 망사업자에게 돈을 낸 첫 번째 사례”라며 “망 연결 협정이 망 우대 대우와 기술적으로는 다르지만 망 중립성을 위협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넷플릭스와 컴캐스트의 이번 협약이 망 중립성 원칙을 어기는 것인지는 따져볼 일이다. 사업자와 개인 사용자의 문제가 아니라 두 업체의 사업적인 결정일 뿐이기 때문이다.

전응휘 오픈넷 이사는 “이번 협약은 사업자와 사업자 사이 상호접속 문제이기 때문에 망 중립성 원칙을 적용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연방통신위원회(FCC)는 2010년 컴캐스트와 넷플릭스 망을 관리하는 ‘레벨3′ 사이 분쟁에서 통신사업자 간 접속 계약은 망 중립성 원칙 적용 범위가 아니라고 발표했다. 전응휘 이사는 “구글은 이미 각국 1위 망사업자에 검색엔진을 직접 연결해 접속 속도를 올리고 있어 이런 협약이 이례적인 일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전응휘 이사는 “CDN을 만들어 망 부하를 줄일 때 득을 보는 쪽이 어딘지를 평가해서 이득을 더 많이 보는 쪽이 돈을 내기로 협상한 것”이라며 넷플릭스가 컴캐스트에 이용료는 내는 것도 문제가 아니라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