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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플논쟁 유감-악플은 민족성 탓?

2007.02.15
최근 연이어 불거진 연예인 자살사건에 악플이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드러나면서 악플을 근절하기 위해 우리 모두의 지혜를 모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악플은 자신을 감춘채 타인에 대한 비방과 욕설을 여과없이 표출, 악플을 읽는 이의 마음과 영혼에 심각한 상처를 준다는 점에서 비윤리적일 아니라 일종의 범죄행위라고도 있다. 부수적으로는 악명높은 악플문화가  ‘인터넷강국일구어냈다는 우리들의 자부심에도 적지 않은 오점을 남기고있다.

따라서
악플의 원인이 무엇이고 이를 어떻게 근절할 것인지 다각적으로 살펴보는 일은 무엇보다시급하고 중요한 일이라고 있다. 악플이 우리사회에서 기승을 부리는 원인에 대해서는 사회학자 심리학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만큼 원인이 무엇이라고 한마디로 이야기하는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개인이 보는 시각에 따라 악플의 원인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악플의 원인에 대해  ‘우리민족이 저질이기 때문이라는  ‘민족성 원인론일부에서 불거져 나오는 것은 매우 유감스럽고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 아닐 없다. 왜냐하면 이같은 주장은 악플문화를 근절하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뿐더러 오히려 문제해결 자체를 불가능한 것으로 만들어 버리기 때문이다.
  
얼마 전 가수 신해철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개인블로그가 활성화되며 패거리 악플문화에서 빠져 나왔어요. 우린  IT 강국이 아니라 저질 인터넷 문화를 만들었죠. 우리 국민성이 저질이에요. 사고가 나도 싸움부터 하려 하니국민성과 악플이 아예 무관하다 없죠."라고 말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이 말이 어느 정도 와전된 것이기를 바란다. 만일 신해철씨가 이런 식으로 말한게 사실이고 이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행여라도 있다면 설령 그가 악플때문에 입은 상처가 적지않기 때문에 악플에 민감하게 반응할 있다는 점을 십분 감안한다 하더라도 그의 발언은 심히 유감스러운 일이다.
 
냉정히 생각해 보자. 우리사회에서 악플이 횡횡하는게 정말 민족성 때문인가만약 이같은 주장이 사실이라면 악플을 근절할 있는 방안은 민족성 개조외에는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이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위험하고도 무책임한 발상이 아닐 없다.  여기서 분명히 해두고 싶은 점이 있다. 필자 역시 악플에 절대적으로 반대하며 악플근절을 위해 우리 모두 지혜를 모아야한다는 점에 적극 찬성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그와 못지 않게 악플이  ‘민족성 이라는 근거없는 자기비하적 분석과 발언 역시 경계해야 한다는 역시 강조하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한민족이 다른 민족보다 우수하다는 주장에 공감하고 싶은 생각도 별로 없지만 우리 민족은엽전근성있어서 안된다는 식의 자기비하적 발언에는 더더욱 공감할 없다. 이같은 주장은  ‘술자리 안주거리식으로 말하기에는 좋을지 몰라도 현실에 산적한 문해결에는 전혀도움이 되지 않을 뿐더러 비이성적이고 비논리적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악플문제를논하는 데 있어  ‘우리의 민족성은 저질이라는 식의 황당한 결론이 도출되어야 하는지 도무지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얼마전, 인터넷신문프레시안나는 빠리의 택시 운전사알려진 한계레신문 홍세화 기획위원이 지적한 악플문화의 원인과 대응방안을 소개했다.  위원은토론이 부재한 입시위주의 주입식 교육환경이 타인과 소통하는 방법에 무지한 자기중심적 인간을 육성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남을 배려하지 않는 악플문화의 토양이 갖춰지고 있다진단하고  “악플의 폐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안목을 가지고 자라는 젊은 세대들에게 토론과 대화를 통해 남과 소통하는 법을 가르치는게 중요하다강조했다.  ‘악플은 민족성이 저질이기 때문이란 분석보다는 훨씬 공감이 가지 않는가?    

우리가
진정 인터넷 문화의 독버섯인 악플을 근절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저질 인터넷 문화는 우리의 민족성이 저질이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라는 자기 얼굴에 침을 뱉는 식의 무책임한 발언보다는 보다 건전한 비판과 대안제시에 관심을 기울여야 것이다.
 
 

sungwooka@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