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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렌트가 불법? 결제도 하고 CCL도 다는데

2014.02.28

창작자가 토렌토 파일을 ‘적법’하게 배포하고 대가를 받을 방법이 생겼다. 토렌트 파일을 검색하고 공유하는 응용프로그램 ‘프로스트와이어‘를 보자. 이 응용프로그램을 쓰면 사용자는 컴퓨터에 있는 파일을 토렌트 파일로 만들 수 있다.

프로스트와이어 팀은 사용자가 토렌트 파일을 만들 때 사용료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을 2월27일 공개했다. 토렌트 파일의 메타데이터에 결제 정보와 CCL 조건을 입력하는 기능을 만든 것이다. 창작자가 음악, 동영상, 책 등 자기 콘텐츠를 토렌트 파일로 뿌리면서 일종의 팁을 받을 방법을 마련한 셈이다. 그 덕분에 사용자는 창작자에게 성의를 부담없는 방법으로 아낌없이 표현할 수 있게 됐다.

창작자는 토렌트 파일을 만들 때 비트코인, 라이트코인, 도기코인 지갑주소와 페이팔 웹주소를 입력한다. 이때 사용자가 콘텐츠를 비영리 목적으로 마음껏 쓰게 하고 싶다면 CCL 조건을 표시할 수 있다. 출처 표시만 하면 마음껏 쓸 수 있다는 표시도 할 수 있다.

프로스트와이어 팀은 토렌트 파일은 ‘불법’ 파일이라는 인식을 뒤엎는 시도를 했다. 사실 그들은 독립 창작자가 감시 받지 않고 창작물을 배포하고, 유통상에 수수료를 떼이지 않고 대가를 받게 하고 싶었다. 그들은 블로그에 “비트코인을 비트토렌트와 연결하면 인터넷에서 소액 팁을 주는 경제를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믿었다”라고 취지를 밝혔다.

비트코인과 비트토렌트 모두 무료이고 P2P 분산 네트워크로 작동한다. 이 점이 창작자에게 이로움을 줄 것이라는 것이 프로스트와이어 팀의 생각이다. 그들은 “중앙집권적이고 주류에 있는 디지털 미디어 유통 플랫폼은 거대 창작자에게 성공을 준다”라면서 “반면 많은 독립 창작자는 매출을 나눠야 한다”고 말했다. 영화나 음악, 책시장을 보면 이 말에 끄덕일 것이다.

규모가 큰 제작사일수록 상영관을 많이 확보한다. IPTV 시장도 노릴 만하다. 음악은 어떠한가. 음악 방송에 등장하고 음악 사이트 대문에 걸리는 일을 인디 뮤지션이 꿈이나 꿀 수 있을까. 책도 마찬가지다. 출판사는 독자에게 새 책을 냈다고 알리는 것조차 버겁다.

프로스트와이어 팀은 기존의 방법이 주류를 위해 작동하는 것뿐 아니라 검열을 받는다고 봤다. 생각해보자. 한국만 해도 여성가족부가 청소년유해매체물을 지정해 청소년은 보지 못하게 하고, 성인은 해당 콘텐츠를 이용하려면 ‘인증’하게 한다. 영상물등급위원회는 광고와 영화 등을 심의한다. 지상파 방송사는 품행이 좋지 않은 연예인이 등장하는 걸 막거나 그 연예인이 만든 음악을 틀지 못하게 한다.

한국에서 토렌트 웹사이트는 차단 대상이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2013년 11월1일 토렌트 사이트 11곳을 차단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불법’ 콘텐츠를 유통했기 때문이었다. 다행히 프로스트와이어 응용프로그램은 한국에서도 작동한다.

프로스트와이어로 토렌트 파일을 만들고 비트코인 지갑 주소나 페이팔 웹주소를 넣고 싶은 창작자는 프로스트와이어 깃허브를 참고하자. (☞클릭)

프로스트와이어

▲프로스트와이어에서 토렌트 파일을 받으면 위와 같이 비트코인, 라이트코인, 도기코인, 페이팔 단추가 보일 때가 있다. 단추를 누르면 가상화폐 지갑의 주소나 페이팔로 돈을 보낼 수 있는 웹주소가 웹브라우저에 뜬다.

프로스트와이어 토렌트 CCL

▲창작자는 프로스트와이어로 토렌트 파일을 만들 때 CCL 조건을 입력할 수 있다.

프로스트와이어 비트코인

▲처음 나온 이미지 속 토렌트 파일은 창작자가 미리 정보를 입력한 것이다. 창작자는 프로스트와이어로 토렌트 파일을 만들 때 비트코인과 라이트코인, 도기코인 지갑 주소와 페이팔 웹주소를 입력할 수 있다. 이 기능은 숨어 있다. 프로스트와이어를 내려받고 나서 설정 폴더에서 ‘frostwire.props’라는 파일에 ‘HIDE_PAYMENT_OPTIONS_PANE=false‘라는 문구를 입력해야 작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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