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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얼마예요? 스마트폰 부품 원가”

2014.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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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부품 원가는 얼마 정도인가요?” – 박지현(서울 중랑구)

최근 스마트폰을 사러 매장을 방문한 독자라면 아마 잘 아실 겁니다. 스마트폰 가격 말이죠.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아 2013년 중반 이후부터는 100여만원이 넘는 제품도 종종 나왔습니다. 스마트폰의 두께와 크기는 보통 1cm 미만에 5인치 남짓입니다. 작은 기기에 쿼드코어 모바일 프로세서니 풀HD 디스플레이니 하는 각종 고급 부품을 욱여넣었으니, 한편으로는 높은 가격에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스마트폰 1대 만드는 데는 얼마나 들까요? 제조원가 계산해 판매 가격 비싸다고 따져 묻는 것만큼 의미 없는 일이 또 있겠습니까마는, 그래도 100만원 넘는 제품 속에 뭐가 얼마나 들어 있는지 궁금하기는 합니다. 아아, 비싸도 너무 비싼 스마트폰. ‘블로터흥신소’에서 부품 가격만 따져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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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iFixit)

그전에 두 가지는 유념해야 합니다. 하나는 인력이나 설비투자, 조립, 물류 등 생산·유통·판매에 필요한 모든 비용은 무시했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똑같은 부품이라도 제품 생산 수량이나 종류, 상황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라는 점입니다. 보통은 제품을 많이 만들수록 쓰이는 부품의 가격도 내려갑니다.

“과거에는 보통 프로세서 가격이 가장 높은 것으로 여겨지기도 했는데, 요즘은 스마트폰에서 디스플레이 부품이 제일 비쌉니다. 칩 가격은 많이 떨어졌어요. 디스플레이는 터치도 성능도 좋아야 하고, 크기도 커지고 하면서 가격이 올라간 거죠. 그다음으로는 배터리가 비교적 비싼 축에 속합니다. 칩과 메모리, 모뎀 칩 순으로 가격이 싼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습니다.”

제품에 들어가는 부품 원가는 제조업체가 민감하게 다루는 사항입니다. 이름을 밝히기를 꺼린 국내 업계 관계자에게 도움을 구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디스플레이와 배터리, 모바일 프로세서, 메모리, 통신 프로세서 순으로 가격 순위를 매겼습니다. 디스플레이 크기가 커짐에 따라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부품의 가격 중 높은 비중을 차지하게 됐다는 설명입니다. 배터리 가격이 다른 부품과 비교해 높은 까닭도 같은 이유입니다.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스마트폰 ‘갤럭시S4’를 예로 들어 봅시다. 시장조사업체 IHS에서 갤럭시S4 부품 원가를 계산한 자료를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IHS의 계산 자료는 월스트릿저널 올씽스D가 2013년 전한 바 있습니다. 갤럭시S4에 쓰인 디스플레이 장치의 가격은 1대 당 75달러 수준이라고 합니다. 삼성전자의 ‘엑시노스5 옥타’ 프로세서는 개당 28달러 정도, 퀄컴의 스냅드래곤 프로세서는 하나에 20달러 선에서 공급됐다고 합니다. 엑시노스5 옥타가 탑재된 제품은 한국에, 스냅드래곤 버전은 미국 등지에 출시된 바 있습니다.

갤럭시S4에 내장된 램은 16GB 부품을 기준으로 약 28달러, 사진을 처리하는 이미지 프로세서의 가격은 1.5달러 수준입니다. 여기에 기판과 플라스틱 몸체, 각종 부품 등 구성요소를 더하면, 생산 원가는 237달러 선입니다. 우리돈으로는 28만원 정도 됩니다. 삼성전자가 지난 2013년 갤럭시S4를 출시하며 밝힌 가격이 89만9800원이니 부품 원가가 출고 가격의 3분의 1 수준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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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제품의 부품 가격도 알아봅시다. ‘아이폰5S’를 기준으로 디스플레이는 41달러, A7 프로세서와 M7칩 가격은 더해서 19달러, 카메라는 13달러, 와이파이와 LTE 등 통신 프로세서의 가격은 32달러 정도입니다. 여기에 11달러 정도인 램 가격과 18달러 정도에 공급되는 플래시 메모리(32GB), 기판 설계에 든 28달러 등 모든 부품 가격을 더하면, 206달러 정도 됩니다. 갤럭시S4와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지만, 아이폰5S의 출고 가격도 높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아이폰5S는 32GB 제품을 기준으로 국내에 96만6천원에 출시된 바 있습니다. 비슷한 기준으로 따졌을 때 구글의 넥서스7 태블릿 PC의 부품 원가는 153달러 정도라고 합니다.

스마트폰의 부품 가격과 출시 가격이 이토록 많이 차이가 나는 까닭은 뭘까요. 제품을 공급하거나 설비에 투자한 비용도 물론 무시할 수는 없겠지요. 하지만 많은 부분은 제품을 판매하기 위한 마케팅에 집중돼 있다는 것이 전문가의 설명입니다.

“제조업체는 이통사와 계약관계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이통사마다 보조금이 다 달라요. 어떤 경우에는 (보조금이)3,40만원 집행되는 경우도 있고, 어떤 경우는 10여만원 정도 주는 경우도 있고요.”

이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은 아무리 비싸게 만들어도 부품 가격은 300달러 미만인 것이 보통”이라며 “출시 가격이 원가의 300%를 넘기는 꼴인데, 이 차이는 대부분 보조금 등 마케팅에 들어가는 비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요즘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스마트폰 보조금이 제품 출시 가격에 포함돼 있다는 설명입니다.

마케팅 비용이 조금 내려가면, 스마트폰을 싸게 살 수 있을까요. 제조업체와 이동통신업체, 정부가 보조금을 바라보는 시선이 엇갈린다는 점을 생각하면 아직은 소원합니다. 어쩌면 평범한 스마트폰 사용자는 아마 앞으로도 계속 할부의 ‘노예’로 살아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쿨하게 100만원 내고 한 번에 사는 이들이 부러울 따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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