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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솥, 전구, 청소기…현관 문턱 넘은 ‘스마트홈’

2014.03.06

이른 아침 알람 소리대신 스마트 전구가 서서히 밝아진다. 서서히 잠에서 깨니 그렇게 상쾌할 수가 없다. 서둘러 출근 준비를 했더니, 아뿔싸! 방 불은 끄고 나왔던가? 스마트폰을 켜서 확인을 하니 작은 방 전구가 켜져 있다. 전등 끄는 것 쯤이야 스마트폰에서 바로 할 수 있다. 점심을 맛있게 먹었는데, 집에서 외로이 있을 강아지가 생각났다. 스마트폰 화면에 비친 빈 개밥그릇에 사료도 한웅큼 넣어줬다. 이제 곧 퇴근길. 배고프다. 저녁거리를 사가야 하는데 냉장고에 뭐가 있는지 가물가물하다. 모바일 메신저를 켜 냉장고에게 메시지를 보낸다. “냉장고에 뭐 있니?” 답문이 온다. “계란 5알, 요구르트 2개, 맥주 한 캔.” 먼 미래 얘기가 아니다. 바로 오늘의 기술이다.

‘스마트홈’은 멀리 있지 않다. 전세계 대형 업체가 앞다퉈 시장을 열어졎히는 중이다. 구글이 대표적이다. 구글은 지난 1월13일(현지시간) 우리돈 약 3조3800억원에 이르는 현금 32억달러를 주고 네스트를 인수했다. 네스트 온도조절기는 사용자가 집안 온도를 스마트폰으로 어디서든 조작할 수 있게 돕는 기구다. 사용자의 생활 습관을 학습해 자동으로 온도를 조절하는 능력도 갖췄다. 구글이 네스트를 인수했다는 소식에 가전제품과 모바일, 인터넷이 연결하는 ‘스마트홈’의 장밋빛 미래를 그리는 이들도 많다. 성큼 다가올 스마트홈 시대, 스마트홈은 어떤 모습일까. 우선 지금 바로 만날 수 있는 제품을 살펴보자.

스마트폰 대면 요리와 밥이 뚝딱

리홈쿠첸은 NFC 기능을 갖춘 전기밥솥 ‘스마트NFC밥솥’을 내놨다. NFC는 두 단말기가 10㎝ 이내 거리에서 무선으로 데이터를 주고받는 기술을 말한다. 스마트NFC밥솥은 스마트폰에 응용프로그램(앱) 을 깔고, 밥솥에 있는 NFC 태그에 접촉해 쓰는 제품이다. 아직 안드로이드용 앱만 나와 있다.

앱에는 ‘쿠킹’과 ‘자가진단’, ‘기기설정’ 메뉴로 나눠져 있다. 쿠킹 메뉴에 들어가면 요리법을 검색하고, 검색한 요리법대로 바로 취사나 예약 취사를 할 수 있다. 자가진단 메뉴에 들어가면 밥솥의 세척 상태나 현재 상태도 알 수 있다. 다만 NFC 기술 특성상 스마트폰을 밥솥에 대야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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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촉 없이 멀리서 조작할 수는 없을까. 리홈쿠첸은 와이파이로 밥솥을 조작할 수 있도록 하는 전기밥솥도 출시할 계획이다. 와이파이 기능이 들어간다면 스마트폰을 밥솥에 바짝 갖다대지 않아도 집안에서 자유롭게 밥솥 상태를 확인하고 조작할 수 있다.

로봇청소기도 스마트폰으로 조작

요즘은 로봇청소기도 ‘스마트’하다. LG전자가 지난 1월 출시한 로봇청소기 ‘로보킹’을 보자. 새 로보킹은 NFC칩과 와이파이 모듈을 갖추고 있어 스마트폰과 곧바로 연결된다. 스마트폰에서 전용 앱을 내려받으면 된다. 아직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만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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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킹 앱 메뉴는 ‘스마트 컨트롤’과 ‘청소 다이어리’, ‘청소예약’, ‘스마트 진단’ 등으로 구성돼 있다. 스마트 컨트롤 메뉴는 한마디로 리모콘 기능이다. 앱 안에 있는 단추를 눌러 청소를 지시하는 식이다. 로봇청소기를 원하는 지점으로 이동시킬 수도 있다. 청소다이어리 메뉴는 청소기가 얼마나 청소를 열심히 했는지 알아보는 메뉴다. 청소 다이어리에는 로봇청소기가 언제 어떻게 어디를 청소했는지 기록돼 있다. 우리집을 지도 형태로 띄워 놓고, 공간별로 청소상태도 알려준다. 청소 ‘성적’이 좋지 않다면, 로봇청소기가 그날은 주인 눈을 피해 ‘농땡이’를 피웠다는 뜻이다.

‘Q보이스’ 기능도 흥미롭다. 청소기에 말로 지시를 내리는 기능이다. 대화는 불가능하다. 정해진 명령어 12개를 알아듣는다는 것이 LG전자의 설명이다. LG전자 로보킹은 스마트폰과 7m 거리를 유지해야 통신할 수 있다. 집 밖에서 스마트폰으로 로보킹을 조작할 수는 없다.

메신저와 대화하는 똑똑한 냉장고

에어컨과 냉장고도 ‘라인 친구’다. LG전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소비자가전쇼(CES) 2014’에서 모바일 메신저 ‘라인’과 스마트 가전을 잇는 서비스 ‘홈챗’을 공개했다. 홈챗은 사람과 가전기기 가운데 있는 통역사다. 사람이 말하는 것을 알아듣고, 가전에 명령을 내릴 수 있다. 모바일 메신저 ‘라인’이 만든 LG 홈챗 앱을 내려 받으면 된다. 홈챗 기능을 지원하는 가전제품도 필수다.

대화가 재미있다. 예를 들어 에어컨에 ‘에어컨 뭐해?’라고 메시지를 보내면 “전 지금 쉬고 있어요. 시키실 일이 있으신가요?’라고 에어컨이 보내는 답장을 받아볼 수 있다. 또 냉장고에게 ‘음식 목록(Food List)’이라고 말을 걸면, 냉장고가 ‘달걀 5개, 베이컨 1팩, 돼지고기 600g.’라고 답장을 보낸다. 다만 냉장고로부터 음식 목록을 라인으로 받으려면, 냉장고에 미리 어떤 음식 재료를 넣어 놨는지 등록해야 한다. 냉장고에 붙어 있는 디스플레이를 활용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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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으로 강아지 밥 주자

반려동물을 키우는 싱글족이라면, ‘펫스테이션’이 제격이다. 반려동물용품 개발업체 오픈브레인테크가 지난 2013년 선보인 ‘펫스테이션’은 스마트급식기다. 이 제품은 스마트폰과 와이파이로 연동해 반려동물에게 먹이를 주는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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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리모콘 역할만 하지는 않는다. 먹이가 떨어지면 스마트폰으로 알려주기도 한다. 펫스테이션엔 200만화소 카메라가 달려 있어 집 밖에서도 집안에 있는 반려동물의 모습을 볼 수도 있다. 간이 CCTV 역할도 겸하니 일거양득이다. 집 안에 혼자 있는 반려동물이 펫스테이션 앞에서 배회하거나 소리를 내면 자동으로 주인 스마트폰으로 전화를 걸어주는 스마트콜 기능도 있다.

양치질 검사 대신해 주는 스마트칫솔

콜리브리는 인터넷과 연결된 칫솔이다. 프랑스 업체 콜리브리가 올해 CES 2014에서 소개한 제품이다. 이 칫솔에는 센서가 심어져 있다. 치아를 닦는 시간과 주기, 칫솔의 움직임, 치석 제거 등을 파악한다. 이 정보는 블루투스로 연결된 스마트폰 앱에 기록된다. 사용자의 치아 상태를 분석하는 것도 콜리브리의 몫이다. 다양한 그래프로 보여주니 치아 상태를 알아보기도 것도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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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리브리는 홈페이지에서 “사용자는 앱 하나로 계정 5개까지 관리하고 볼 수 있어 어린이 칫솔질 교육을 할 때 효과적이다”라고 밝혔다. 콜리브리 칫솔은 올해 겨울에 출시될 예정이다. 값은 기능에 따라 최저 99달러에서 최고 199달러사이다.

색색으로 분위기 바꾸는 스마트전구

냉장고, 청소기, 하다못해 칫솔까지 스마트한데, 전구라고 다르지 않다. 필립스가 지난 2013년 12월 내놓은 ‘휴’가 스마트전구의 대표주자다. 휴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으로 전구의 전원과 조도, 색상을 조작할 수 있는 스마트전구다.

휴를 이용하려면 3개가 필요하다. 바로 전구와 브릿지, 그리고 앱이다. 전구에는 LED가 쓰였다. 약간 노르스름한 빛이 도는 따뜻한 느낌의 ‘흰색’부터 차가운 느낌이 드는 푸르스름한 빛 등 휴가 표현할 수 있는 색이 1600만가지가 넘는다. 설치 방법은 일반 전구와 같다. 그냥 돌려 끼우면 된다.

브릿지는 말그대로 전구와 스마트폰 앱을 연결해주는 ‘다리’ 역할을 한다. 브릿지를 집에 있는 인터넷 공유기에 연결하기만 하면 된다. 브릿지 하나에 연결할 수 있는 전구는 최대 50개다.

앱은 휴의 꽃이다. 필립스가 공식적으로 내놓은 앱을 포함해 수많은 유∙무료 앱이 있다. 안드로이드폰과 아이폰용 앱이 다양하게 나와 있다. 우선 필립스가 만든 앱은 기본적으로 조명 색을 바꾸고 장면을 설정하는 기능이 있다. 내 스마트폰 사진첩 안에 사진을 선택하고, 그 가운데 좋아하는 색을 터치하면 전구의 빛이 그 색깔로 바뀐다. 알람과 타이머 기능도 유용하다. 알람 소리 대신 서서히 불을 밝혀 자연스럽게 기상을 유도하는 기능이다.

앱장터에 올라온 다른 앱을 구경하는 것도 휴를 쓰는 재미다. ‘휴디스코’와 ‘휴크리스마스’, ‘휴셰입스’ 등 장소에 맞게 전구를 조작할 수 있는 재미있는 앱이 많다. 전구 3개와 브릿지 하나로 구성된 ‘휴 스타터 킷’은 국내에서 27만9천원에 판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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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eming@bloter.net

기술을 아는 기자, 언론을 아는 기술자가 되고 싶습니다. e메일 : hyeming@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