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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신저로만 보내면 뭉개지는 사진, 해법은?

2014.03.06

지난 주말 실로 오랜만에 모교를 찾았습니다. 함께 졸업해 이제는 사회인이 된 같은 과 친구들도 함께 말이죠. 친구 중 하나가 디지털 카메라를 가져왔더군요. 모교에서 사진 한 번 찍자면서요. 신나게 찍고, 먹고, 그렇게 한참을 놀다가 각자의 집으로 가려는 순간 한 친구가 말했습니다. “자, 이제 사진 나누자.”

요즘 디카는 와이파이로 스마트폰에 연결해 바로 사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 하나에 디카로 찍은 사진을 옮긴 후 단체 채팅방에 올리기만 하면 되죠. 사진 달라며 디카 주인을 귀찮게 할 일이 좀 줄어드는 셈입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 그 좋은 디카로 찍은 사진을 메시지 응용프로그램(앱)으로 받았는데, 사진이 무참히 뭉개져 있지 뭡니까. 그 좋은 카메라로 찍은 ‘쨍한’ 사진은 아직도 친구의 디카 속에만 있습니다.

그래서 알아봤습니다. 우리가 자주 쓰는 문자메시지 앱은 사진 품질을 얼마나 낮춰 보낼까요. 원본 사진을 그대로 받아 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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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사진 보낼 땐 ‘마이피플’

예를 들어 애플 ‘아이폰5’의 카메라는 800만 화소입니다. 사진을 찍으면, 3264×2448 해상도로 저장되고요. 이 사진을 친구에게 ‘카카오톡’으로 보낸다고 가정해봅시다. 3264×2448 해상도 사진이 그대로 가는 것은 아닙니다.

원본 사진이 카카오톡을 지나 친구의 스마트폰에 도착하면, 960×720 해상도로 줄어듭니다. 줄어드는 것은 해상도뿐만이 아닙니다. 사진 품질도 변합니다. 카카오가 밝힌 카카오톡의 사진 전송 압축률은 0.9입니다. 즉, 원본 사진과 비교해 90% 화질을 가진 사진이 전송된다는 얘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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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에서 ‘사진 최적화’ 기능을 켠(기본설정) 후 사진을 전송했을 때

원본 사진을 그대로 살려 전송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카카오톡의 ‘설정’ 메뉴를 참고하면 좋습니다. ‘사진 최적화’ 설정이 사진을 고품질로 보내도록 하는 메뉴입니다. 사진 최적화 설정을 켜면, 사진 해상도와 화질을 낮춰 전송합니다. 반대로 사진 최적화 설정을 끄면 고품질 사진을 보낼 수 있습니다. 기본 설정 값은 ‘켬’입니다.

사진 최적화 설정을 꺼도 원본 사진이 그대로 가는 것은 아닙니다. 원본과 비교해 95% 품질을 가진 사진을 보낼 뿐이죠. 사진 최적화 설정을 켰을 때와 마찬가지로 해상도도 줄어듭니다. 사진의 긴 축을 기준으로 1280 해상도로 줄인다는 게 카카오의 설명입니다.

정리해보면, 아이폰5로 찍은 3264×2448 해상도의 고화질 사진은 사진 최적화 설정이 꺼진 카카오톡으로 보내면, 친구의 스마트폰에서 95% 품질의 1280×960 해상도 사진으로 바뀝니다. 원본 사진에 조금 더 근접한 사진일 뿐 원 그대로는 아닌 셈이죠. 카카오톡으로는 원본 사진을 그대로 보낼 방법이 없습니다.

원본 사진을 보낼 수 없는 것은 라인과 기본 메시지 앱도 마찬가지입니다. 라인은 설정에서 사진을 보낼 때 ‘표준’과 ‘저화질’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아이폰의 기본 메시지 앱은 사진 품질을 선택할 수 없습니다.

사진을 원본 그대로 보내야 할 때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의 ‘마이피플’을 쓰는 것이 좋습니다. 마이피플 기본 설정은 ‘원본 사진으로 전송’이 꺼진 상태입니다. 이를 켜기만 하면 됩니다. 마이피플 앱에서 ‘설정’ 메뉴에 들어가면 볼 수 있습니다.

◼︎ 메시지 앱 종류별 사진 품질 저하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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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품질과 해상도, 용량 차이 비교

● 카카오톡: 사진 최적화 ‘켬’

● 아이폰 기본 메시지: 사진 품질 선택 불가

● 라인: 사진 전송 품질 ‘표준’

● 마이피플: 원본 사진으로 전송 ‘끔’

카톡∙라인, 원본 전송 기능 추가 예정

메시지 앱이 사진을 전송하는 과정에서 원본 사진 품질을 낮추는 까닭은 속도와 데이터 통신량 때문입니다. 고품질 사진을 보내려면, 사진 용량 때문에 전송 속도가 느려집니다. 메시지 앱 개발업체에서는 사용자의 데이터 사용량도 고려해야 하죠. “아무 생각 없이 사진 수십장을 주고받았더니 데이터를 수백MB나 먹더라”와 같은 불만도 물론 나와서는 안 됩니다.

애써 좋은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다른 이에게 보냈는데, 만족스럽지 못한 사진을 줘야 하는 아이러니는 바로 이 때문에 발생합니다. 최근 출시된 스마트폰에는 보통 800만화소. 디카도 2천만 화소는 우스운데, 사진을 주고 받을 때는 무용지물이 되니까요. 사진을 메시지 앱에서 원본 그대로 보내야 할 때는 메시지 앱이 원본 사진을 보낼 수 있느냐를 먼저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메시지 앱 중에서는 마이피플이 유일합니다.

다행히 카카오톡과 라인도 원본 사진을 그대로 보내는 기능을 준비 중입니다. 카카오는 오는 상반기 안으로 카카오톡에 원본 사진 전송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이기연 카카오 커뮤니케이션팀 매니저는 “아직 원본 사진을 그대로 보내는 기능은 없지만, 오는 상반기 안에 원본 사진을 보낼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구체적인 시기는 알 수 없었지만, 라인도 마이피플처럼 원본 사진 전송 기능을 개발 중입니다.

남지웅 네이버 홍보실 과장은 “지금 라인에는 사진을 원본 그대로 전달하는 기능은 없고, 크기를 줄인다”라며 “원본 그대로 전송하는 기능도 현재 준비 중”이라고 답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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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지 앱 종류별 사진 전송 설정 메뉴. 왼쪽부터 카카오톡, 라인, 마이피플

[새소식]

오해할 수 있는 내용이 있어 덧붙입니다. 본문에 “카카오가 밝힌 카카오톡의 사진 전송 압축률은 0.9입니다. 즉, 원본 사진과 비교해 90% 화질을 가진 사진이 전송된다는 얘기죠”라는 부분이 있습니다. 여기서 ‘90% 화질을 가진 사진’이라는 얘기가 ‘90%의 용량을 가진 사진’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사진 품질은 90%인데, 용량은 10분의 1로 줄어든 상태로 전송될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압축률뿐만 아니라 해상도 등 다양한 요소가 사진 용량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진을 어떻게 압축하느냐에 따라 품질은 원본과 비교해 높은 비율을 유지하면서도 용량은 그보다 더 낮출 수 있습니다.(3월6일 18:15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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